음.... 사실 아직 4장 클리어는 아닙니다만 라스트 배틀 하나 남은 것 같더군요.(보상이 금상자이고 흑창밥까지 잡았으니 ???만 잡으면 되겠죠 뭐.)
여기까지 하면서 생각해보니, 개인적으로 2장이랑 4장이 너저분한 이유중를 꼽아보자면
"사실 최종보스는 나다!"가 반복된다는 점.
이유없이 등장한 서번트가 많다는 점.
이 두 가지가 가장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서장, 1장, 3장의 스토리를 보면
서장 : 갑작스럽게 지옥으로 변한 도시의 진상을 파헤치며 나아간 끝에 성배를 쥔 흑막을 찾아내고 앞으로 나아갈 길(특이점 수복) 제시
1장 : 처음부터 용의 마녀와 얽힌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며, 흑막의 정체는 나름 나쁘지 않은 반전
3장 : 티치와의 대결 → 알고보니 헥토르가 스파이 → 이아손&메릴리 진영과의 최종전
서장, 1장은 하나의 소재를 다루는 것으로 깔끔하게 끝났습니다. 3장의 경우에도 메인빌런이 바뀌며 완급조절을 적절히 넣어준데다, 헥토르라는 연결고리가 있었죠.
이제 2,4장을 한번 볼까요?
2장 : 로마 연합엔 아마도 레프가 있을거라는 추측 하에 네로 지원 → 로물루스 격파 후 진 보스(?)로 레프와의 일전(마신주강림) → 진 최종보스(??)로 알테라와의 일전
레프랑 로물루스는 중반부터 얼굴을 비췄으니 챕터보스로 어울리긴 합니다. 하지만 앞에 언급도 없었던 알테라가 최후의 발악으로 뛰쳐나오는데 꽤 개연성이 없죠.
더불어 굵직굵직한 이벤트만 언급하니 이정도지, 기본 프리퀘중에서도 웃기는 부분이 몇이나 있습니다.
먼저 스테노의 등장. 뜬금없이 스테노가 등장해 연합수도 위치를 그냥 가르쳐줍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기계장치의 신)이라는 용어의 유래가 생각나죠. 연극에서 온갖 갈등이 빚어지다 뜬금없이 툭 튀어나온 신이 상황 정리해버리는거. 마침 그리스계 신령이니 딱 맞는군요 흠흠.
두번째로, 역시 뜬금없이 나타난 알렉산더&공명. 이쪽은 로마계도 아니니 말 그대로 갑툭튀죠. 더더군다나 공명은 빙의 서번트라는것까지 감안하면 스토리에서 굉장히 붕 뜨게 돼버립니다. 공명이나 웨이버나 둘 다 로마에는 연관이 전무하다고 해도 좋을만큼 없으니까요. 여기에 하루라도 빨리 연합수도로 입성해야 할 칼데아 인원들도 어처구니없게 발이 묶였고요.
스토리 외적으로 문제가 없냐면 이것도 또 말썽이 있죠.
2장 스토리에서 완전히 격리된 서번트가 타마캣, 랜토리, 살짝이라도 연관된 경우가 스테노랑 웨이버 페어인데, 후자의 경우에는 다른 캐릭터들로 훨씬 자연스럽게 연계가 돼죠. 연관은 됐는데 아예 비중이 없는 스파르타쿠스, 여포 등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번엔 4장을 한 번 봅시다. 메인스토리는
안개 속에서 이상한게 나온다 → 3대장(?)을 쓰러뜨리자 → 3대장 마지막으로 마키리 조르겐과의 일전(마신주강림)
→최후의 발악으로 최종 보스 테슬라와의 일전 → 의도치 않은 연쇄소환으로 진 최종보스 흑창밥과의 일전
→ 정리된줄 알았는데 또 뭐가 튀어나와서 진 진 최종보스 ???과의 결전
네에, 일단 3장처럼 마신주 자체가 1부 스토리에서 큰 역할을 맡으니 바르바토스 강림은 보스전에 걸맞고, 그 원흉인 ???이 챕터의 대미를 맡는건 당연하다고 봐도 좋아요.
근데 그 가운데 왜 두 번이나 보스전이 들어가는건지? 4장에선 라스트 배틀 BGM을 참 자주 듣더군요. 더불어 보스전이 후반부에 연타전으로 나오면서 완급조절도 꽝.
보스잡았더니 보스 나오고, 그거 잡으니 또 보스 나오고, 마치 ???을 쓰러뜨려도 또 나올것만 같은 블리치스러운 보스남발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더군다나 흑창밥 쓰러뜨린 이후에는 다 끝났다는 분위기로 몰아가다 보스 또 하나 나온다는 쉬어빠진 통수를 날리니...
이번에는 메인퀘중 옆으로 빠지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만 작가진은 만담 빼곤 거의 활약도 없고, 챕터 시작부근에 홈즈와 잭을 띄워준 것에 비해 안방주인(?)자리를 꿰차도 모자를 잭은 그저 엘리트 몬스터급으로 휙 날려먹었죠.
뜬금난입? 테슬라전을 위해서만 잠깐 얼굴을 비춘 킨토키와 타마모, 그리고 테슬라 뒤를 이어 뛰쳐나온 흑창밥에서 극을 찍었죠.
병풍캐릭? 셰익스피어는 뭘 했다는 언급도 없이 마력오링났다고 하고, 타마모도 지원은 해줬다는데 딱히 눈에 띄는건 없죠.
물론 스토리를 막 쓰는게 아니라 메인디렉터가 잡아놓은 틀 안에서 짠다고는 합니다만, 너무 뜬금없이 이야기가 비약되는부분이 문제죠. "그 녀석은 사실……" 드립도 처음 한 번이나 써먹지, 마트료시카처럼 까도 까도 또 나오는 상황에서 써먹을 물건은 절대로 아닙니다. 캐릭터 비중도 어느 정도 맞춰져야 맞는거구요. 체호프의 총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거든요. 간단히 말하자면 복선을 깔았다면 회수해야된다는 뜻입니다. 딱히 있으나 없으나 큰 문제 없다면 빼버려도 된다는거죠.(4장 셰익스피어는 맥거핀도 아니니까요.)
사실 2,4장 스토리는 믿고 거른다고 배웠습니다만, 벌레영감-중2병 전기쟁이-마실나온 찌찌우에 3연타 후 화기애애하게 정리하는 분위기에서 ??? 튀어나오는 걸 본 순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애초에 결론은 나있던 부분이니 더 말할 것도 없겠지만요.
별 영양가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원하는 서번트 얻으시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
다 털어냈어.... 이젠 만족한다....
안선생님과 너서리 보구퀘 깰려고 꾸역꾸역 클리어는 했는데 스토리랑 전투가 정말 나쁜쪽으로 시너지를... 초중반은 전투 땜에 지루하고 후반은 뭐...
초중반엔 모드레드 : 잡몹들이 마치 쓰레기와 같구나! 극후반엔 ??? : 영령들이 마치 쓰레기와 같구나!
2장이야 오픈 당시라 그냥 넘어간 면도 있는데 4장은 3장과 스토리가 괜찮았던 이벤트들 이후여서 더 실망했었네요. 굳이 비교하면 4장이 2장보단 낫지만...테슬라, 타마모, 흑창밥, 파라켈 등 왜 나왔는지 뭘 하고 갔는지 아무 기억도 안 납니다. 이 서번트들 그냥 안 내보내고 남은 인물들로 농밀하게 이야기를 진행했으면 훨씬 나았을 거 같네요.
페아포, 2장, 4장에서 비슷하게 느껴지는 이미지는 '한 장면의 임팩트는 있다'는 것 정도려나요. 짧은 한 장면은 강렬하게 잘 나타내는데 장면과 장면 연결이 어색하거나 아쉬운 경우가 많죠....
저도 마키리 까지 끝장 낼 때는 그냥저냥 쩔지는 않지만 평범하구나... 딱 이 감상이었는데, 자꾸만 갑툭튀해서 이게 뭐지... 딱 이 생각 밖에 안 들더라구요.
마키리 다음 바로 ???이 등장했더라면......ㅂㄷㅂㄷㅂㄷ 테슬라 자뻑이 좀 귀엽(?)다는거 빼면 감동도 재미도 떡밥도 없는 보스전 두개였죠....
쓰고싶은건 많은데 절제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각 작가들이 주력으로 삼는 장르가 아닌것도 한몫 하는 것 같아요... 2장하고 감옥탑 에피가 사쿠라이 히카루가 짰다고 들었는데, 감옥탑 에피는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는 2장에서의 무리한 네로 띄워주기도 좀 별로였네요. 비판적인 접근을 최대한 피하려고 몸을 비트는 느낌이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네로띄워주기는 스토리 구성면이라기보다는 캐릭터 해석면에서 점수를 깎아야 하는 부분이라 뺐습니다... 부디카가 보살이라도 네로랑 팀먹고 으쌰으쌰는 말도 안돼죠. 모성애를 강조한다면 더더욱.
확실히 골든과 타마모가 뜬금포로 나오고 흑청밥 나오고 최종흑막이 또 뜬금포로 나오는건 어리둥절하더군요. 그리고 처음 흑막으로 예상되던 세명도 뭔가 너무 허무하게 사라진것같고 차라리 그시대 런던 배경에 맞는 잭을 중심으로 스토리짰으면 훨씬 좋았을탠데 말이죠.
원전과 산업혁명기 런던이라는 배경, CM에서의 비중 등을 따져보면 잭은 못해도 중간보스 급은 됐어야 했어요. 3장의 티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