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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스포/스압)요정원탁영역 아발론 르 페이-붕괴편 · 공상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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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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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나오는 '원죄'라는 부분은 지금도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당장 뉴스만 봐도 한국 내에서도 벌어지는 일이죠. 정치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지만, 전 대통령의 손자가 치루고 있는 속죄를 '가문의 수치'로 생각하고 절연하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이죠. 아마 그게 아마 현실에서 원죄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주된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조상의 유산을 이용하더라도 그 스스로 조상과 선을 그어 다른 삶을 살았다면 모를까- 돈이 생기면 명예를 챙기듯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꾸미고 치장하는 것으로 이어지다보니 원죄까지도 죄의식없이 포장하고 마는 것이죠. 즉 죄의 대물림은 원죄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의 탐욕으로 만들어지는 셈이죠. 어쩌면 나스는 생각지 않았겠지만, 백년 전의 원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지금의 일본정부와 그 옹호세력에게 해당되는 말일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배경이 권력과 그에 대한 찬탈이다보니 지극히 정치적 전개가 많이 나올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런 이야기까지 나올 줄은 몰랐네요. 요정이 인간과 같고 본따서 만들어졌다면 뒤를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하는 특성상 어쩌면 저런 전개는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적인 부분은 여기까지하고, 6장을 끝내며 드는 개선의 필요성은.. 제발 메이브 스프라이트 뜯어고쳐라!! 영의가 많으면 뭐합니까, 짧뚱한 모습이 그걸 살리지 못하는데! 스토리를 진행하며 일러스트를 보며 메이브가 저렇게 아름다운 캐릭터였던가 새삼 놀랐었습니다. 영의가 더 많아지면 고치지도 못하는데, 부디 초기 52인과 구 버전의 모델은 디자인을 개수하는 게 시급할 것 같네요. 혹 이 댓글을 보게 될 누군가에게 시나리오에 대한 개인적 소회였을 뿐, 절대 정치적 목적이 없는 글이라는 걸 밝히는 바입니다.
소년 날다 | (IP보기클릭)110.15.***.*** | 23.06.12 00:40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우즈키사랑해

매번 플레이하면서 인상깊었던 부분들을 모아두었다 올리곤 해서.... 태그 안달아서 죄송합니다 ㅜㅜ

즉흥환상곡 | (IP보기클릭)121.154.***.*** | 23.06.11 14:40

수고하셨습니다!

phenomenon8 | (IP보기클릭)59.10.***.*** | 23.06.11 14:47
phenomenon8

점점 스샷 하나도 빼기 아까운 내용들이 많아져서 큰일이네요 ㅎㅎㅎㅎ 이번에도 총합 3천장 정도 찍은 것 같은데(그마저도 영상으로 좀 줄인건데!) 나우이땐 과연 몇장이나 찍으려나 ㄷㄷㄷ

즉흥환상곡 | (IP보기클릭)121.154.***.*** | 23.06.11 14:49

케룽이 슈퍼자비로운 신이라서 좀비 상태로도 보티건을 억제하고 있다고 했던가.. 그 부분이 인상 깊었죠

irwin | (IP보기클릭)99.3.***.*** | 23.06.11 14:51
irwin

케르릉 : 그래도 불쌍한데 용서받을 기회는 줘야지 않겠니? 그러니까 보티건은 가만히 있어. 가이아 : 아니! 저것들! 치우라고! 아니 가만가만가만, 범인류사쪽에 성검 날아갔으니까 성검 건네줄 때 까지만 기다리자. 그 전에 요정들은 나한테 죽던지 알아서 성검작성하고 물러나던지 선택해! 라는 상황이었죠 아마.

즉흥환상곡 | (IP보기클릭)121.154.***.*** | 23.06.11 14:54

마지막까지 하고 나면 무도의 저 대사를 "요정이라고 다 악한 요정만 있겠습니까!"로 바꿔야 할 지경이죠. 대다수의 요정들이 자기 욕망에만 충실해서 끔찍하게 타락하는 가운데 은근슬쩍 그 와중에도 선한 요정들 (캐밥, 마슈를 위해 희생한 요정들, 코랄 같은) 을 끼워넣어서 나스의 사악함을 잘 알 수 있던 스토리였습니다ㅎㅎㅎ

metal1 | (IP보기클릭)5.10.***.*** | 23.06.11 15:11
metal1

사실 현실에서도 사람 잡아먹는 요정들의 전승이 있는 등 착한 요정만 있는건 아닙니다만(^^;;) 브리튼의 요정들은 악한 쪽이 기본이고, 선한 요정들도 대부분 비뚤어진 면이 있어서 더욱 괴리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와그랑 롭은 범인류사에서 흘러들었으니 조금 다르지만요!) 모르간이랑 알트리아 구르는거 보면 낙원 시스템 자체가 새디스틱한 느낌도 들고요 ㄷㄷㄷ

즉흥환상곡 | (IP보기클릭)121.154.***.*** | 23.06.11 15:39

달의 산호와 강철의 대지를 예전에 이 게시판에서 짧게 읽은 기억이 나는데 다시 찬찬히 볼 여유가 나면 좋겠네요 페이커가 아닌 프리텐더가 재밌게 느껴집니다 거짓덩어리로 정의하지 않고 안알랴줌주의자라는게 참신하게 보여서요 저도 쿠훌린 재등장이 제일 기대됩니다

프린스사하긴 | (IP보기클릭)211.234.***.*** | 23.06.11 16:36
프린스사하긴

페이커와 프리텐더의 구분이 애매하긴 한 것 같아요. 둘 다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장하여 업적을 쌓았다는건데.... 그래서 나중에 사건부 페이커가 프리텐더로 편입되어 들어오는거겠지만요.

즉흥환상곡 | (IP보기클릭)121.154.***.*** | 23.06.11 16:39

진짜 6장은 정말 좋았습니다. 설정같은거 더 찾아보고 보면 더 보이는것들도 있고 그래요. 그나저나 2부 들어서, 1부, 1.5부만 코믹스화, 애니화 되는 느낌인데, 방대한 분량인만큼 진짜 라노벨로 내도 좋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뭐 물론 나스는 바쁘니 가망은 없겠지만요. 애니화도 언젠가 되면 좋겠지만 과연 분량이 몇편이나 나올지;;;

닉네임이없어요 | (IP보기클릭)49.175.***.*** | 23.06.11 17:04
닉네임이없어요

전 바빌로니아 20화 쇼크 이후로 페그오 애니화는 좀 두렵더군요 ㅋㅋㅋㅋ;;;

즉흥환상곡 | (IP보기클릭)121.154.***.*** | 23.06.11 17:06

나스 키노코의 필력이라는 것이 폭발했던 장...... 솔직히 말해 이 2부 6장과, 분위기가 정반대임에도 6장과 비등하거나 그 이상의 퀄리티를 보였던 7장을 생각하면, 시나리오 라이터로서 나스 키노코가 매체만 종이책이 아니라서 제대로 평가를 못 받고 있을 뿐이지, 감히 금세대 최고의 대문호 반열에 이르렀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구석폥귄 | (IP보기클릭)221.145.***.*** | 23.06.11 17:10
방구석폥귄

뭐라 해도 페스나 팬덤 20년을 끌고 온 필력이니까요 :)

즉흥환상곡 | (IP보기클릭)121.154.***.*** | 23.06.11 19:20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런 스포일러 보는게 재밌더라구요 긴 글 작성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뿌앙 | (IP보기클릭)223.39.***.*** | 23.06.11 17:11
뿌앙

마테리얼에서도 다시 볼 수 있지만, 이렇게 써 두면 플레이 당시 기억이 되살아나서 종종 읽으려고 쓰곤 합니다 ㅎㅎㅎ

즉흥환상곡 | (IP보기클릭)121.154.***.*** | 23.06.11 19:21

지하철 오가는동안 되새김질용으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노력강추 쾅쾅쾅!

청밥없찐 | (IP보기클릭)211.210.***.*** | 23.06.11 18:09
청밥없찐

11시부터 정리해서 끝내고나니 2시 반.... 휴일이 펑펑 깎여나가더군요 ㅋㅋㅋ

즉흥환상곡 | (IP보기클릭)121.154.***.*** | 23.06.11 19:22

6장이 나스 최고걸작이라는 소리는 계속 들었지만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요정기사들의 본명, 하편에서 모르간의 죽음, 전정의 이유, 오베론의 정체같은 굵직한 줄기는 다 스포당하고 시작했지만 모르간이 바반시를 그렇게 소중히 여길 정도로 막장스러웠던 토네리코로서의 여행길, (놀랍게도 토네리코 관련 스포는 전혀 못들어서 그냥 알트리아의 전생, 선대 캐스터인줄 알았습니다...) 각 요정 씨족장들과 마이크같은 엑스트라 요정의 이야기 같은 몰랐던 부분들을 읽을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다시금 한그오 하길 잘했다! 생각하지만 실시간 일그오로 감동을 생짜로 받았을 사람들은 매번 부럽습니다. 꺼흑 여운을 되새김겸 다른 분들 후기도 계속 찾아 읽고 있는데 무리안의 소원이 범인류사 알트리아의 소망과 같다는 점을 새삼 깨달으니 더 아련하네요. 이놈의 달뽕..., 나스... 영원히 함께야...

생선도마 | (IP보기클릭)121.165.***.*** | 23.06.11 22:17
생선도마

선대 캐스터라는게 전혀 틀린 이야기도 아니죠 사실. 아마 의도적으로 범인류사의 전승을 그대로, 혹은 뒤집어서 적용한 부분이 많아서 알고 볼 수록 많은게 보이기도 합니다 ㅎㅎㅎ

즉흥환상곡 | (IP보기클릭)121.154.***.*** | 23.06.11 22:19
생선도마

낄낄낄 저는 스포일러 극도로 피했기 때문에 요정들 인성이 아름답다는사실 하나 알고 청순한 뇌로 봤습니다. 뽕 치사량으로 들이켜서 다음날 일해야되는데 밤새가면서 봤어요

리-시-빙 | (IP보기클릭)121.66.***.*** | 23.06.13 15:21
BEST

중간에 나오는 '원죄'라는 부분은 지금도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당장 뉴스만 봐도 한국 내에서도 벌어지는 일이죠. 정치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지만, 전 대통령의 손자가 치루고 있는 속죄를 '가문의 수치'로 생각하고 절연하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이죠. 아마 그게 아마 현실에서 원죄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주된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조상의 유산을 이용하더라도 그 스스로 조상과 선을 그어 다른 삶을 살았다면 모를까- 돈이 생기면 명예를 챙기듯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꾸미고 치장하는 것으로 이어지다보니 원죄까지도 죄의식없이 포장하고 마는 것이죠. 즉 죄의 대물림은 원죄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의 탐욕으로 만들어지는 셈이죠. 어쩌면 나스는 생각지 않았겠지만, 백년 전의 원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지금의 일본정부와 그 옹호세력에게 해당되는 말일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배경이 권력과 그에 대한 찬탈이다보니 지극히 정치적 전개가 많이 나올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런 이야기까지 나올 줄은 몰랐네요. 요정이 인간과 같고 본따서 만들어졌다면 뒤를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하는 특성상 어쩌면 저런 전개는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적인 부분은 여기까지하고, 6장을 끝내며 드는 개선의 필요성은.. 제발 메이브 스프라이트 뜯어고쳐라!! 영의가 많으면 뭐합니까, 짧뚱한 모습이 그걸 살리지 못하는데! 스토리를 진행하며 일러스트를 보며 메이브가 저렇게 아름다운 캐릭터였던가 새삼 놀랐었습니다. 영의가 더 많아지면 고치지도 못하는데, 부디 초기 52인과 구 버전의 모델은 디자인을 개수하는 게 시급할 것 같네요. 혹 이 댓글을 보게 될 누군가에게 시나리오에 대한 개인적 소회였을 뿐, 절대 정치적 목적이 없는 글이라는 걸 밝히는 바입니다.

소년 날다 | (IP보기클릭)110.15.***.*** | 23.06.12 00:40
소년 날다

죄 부분은 그래서 멀린의 이야기로 추가가 된 것 같아요. 단순히 선대로부터 받은 죄의 청산이 끝나지 않아서 죄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죄를 청산하는 것을 기점으로)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의지가 결여되어있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으니까요. 즉, 무리안의 말처럼 물려받은 죄로 탓하는 것이 아니라 물려받은 것에 안주해 더 변화하지 않으려 했던 죄값이 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재액 자체는 별개입니다만.) 실제로 마이크는 다 빈치와의 교제를 통해 끝없이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이다, 마침내 다 빈치로부터의 의존에서도 자유로워지며 성장하는 것으로 모스화에서 자력으로 벗어났으니까요.

즉흥환상곡 | (IP보기클릭)220.82.***.*** | 23.06.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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