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이집트 유물전 소식에 얼리버드 예약하고 요번 설날 연휴 예술의 전당 이집트 유물전 방문했습니다.
첫 방문은 연휴 기간 오후 4시 40분에 도착했는데, 관람 종료시간이 7시인데 인파가 몰려 입장 대기 시간이150분이나 걸린다고 하더군요.
마감 시간(오후 7시)을 생각해 오후 6시부터 대기 없이 입장은 가능하지만 인파가 많아 제대로 관람하기 힘들다는 안내데스크 설명에 다음 날 점심시간 다시 방문해 보고왔습니다.
유물전 구성은 이집트 유물 발굴사, 고대 이집트 역사, 신화, 고대 이집트인의 사후 세계관 설명으로 깔끔하게 구역별로 테마에 맞게 전시되었습니다.
네덜란드 주관 유물전이라 그런지 나폴레옹의 로제타 스톤 발굴로 문자해독이 가능해지고 프랑스와 영국의 고대 이집트 연구 성과도 적지만 양국의 문화재 약탈과 로제타 스톤 먹튀해간 영국, 프랑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써 있었네요.
유물 발굴사를 지나면 고대 이집트 시대별 유물이 정리되어 있는데
이번 유물전 테마가 이집트인의 사후세계관과 부활의 여정을 주 테마로 잡아서 그런지 시대별 유물은 작은 사이즈로 간략하게 전시했습니다.
이집트 시대별 유물 코너를 자나면 부활의 여정 테마에 맞게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고 영생을 비는 주문을 적은 사자의 서 설명을 중심으로 미라가 전시되었습니다.
여러인물이 각자 영생을 꿈꾸며 남긴 여러종류의 사자의 서가 전시되었고, 그 중 한명이 남긴 사자의 서를 중심으로
이집트인이 상상한 사후 세계 심판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 전시했는데 한눈에 보기 좋았습니다.
사자의 서를 지나면 대망의 미라와 관이 전시되어 있는데
미라는 붕대로 감싸진 형상이 전시되었고, 모니터 화면을 통해 최신 CT 촬영한 내부를 볼 수 있었는데 그냥 인터넷에서 보던 미라 형상이라 조금 꺼림칙해 그냥저냥 넘어갔고 주로 미라 관을 많이 봤네요.
이번 전시전에선 관을 세워서 전시했는데...
특이했던 건 미라 관 바깥 모든 면에 상형문자와 그림이 그려져있고, 관 내부 역시 좌,우,위,아래 모두 영생을 위해 신들에게 봉헌하는 듯한 그림과 문자가 있어 다양한 각도로 돌아가며 봤습니다.
사진 찍어가며 설명 다 보고 천천히 둘러보니 약 2시간 정도 관람했습니다.(플래시 없으면 사진 찍을 수 있음)
보고나서 느낀점 2가지를 적자면..
1. 오시리스의 심판을 통과한 후 도달한 사후세계는 이집트어로 갈대밭
바다와 함께 있는 갈대밭 풍경을 좋아해서 그런지 사후세계가 이집트어로 갈대밭이라는 점이 와닿았습니다.
영화 글레디에이터의 막시무스가 죽고 난 후 가족과 재회한 사후세계 그리고 와우 승천의 보루가 갈대밭인 점도 이집트 신화의 영향이라고 누군가 해석했던데 내세가 금빛 갈대밭처럼 풍요롭기를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가 봅니다.
2. 뭔가 못생기거나 이집트 느낌이 안나는 유물 연대 까보면 프롤레마이오스 시대(헬레니즘)
이집트하면 마른체형에 날렵하고 각진 얼굴에 진한 눈 화장의 벽화가 생각나는데
가끔 유물전 지나가면서 보면 뭔가 좀 이상하게 현실반영(?)된 작품들 연대를 보면 대부분 이스칸달이 이집트 정복 후
헬레니즘 문화가 유입되며 생긴 이집트 유물들이었네요.
2D 벽화가 아니라 3D 조각상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알렉산더 정복과 사후 열린 프롤레마이오스 왕조 시절 유입된 그리스 맛(?) 좀 본 후 리얼함을 반영해 만든 이시스 조각상이 대표적이겠네요.
이시스 여신상에서 헬레니즘 맛 좀 보고 이상하다 싶으면 연대를 찾아봤는데 대부분 그리스인이 도래한 프롤레마이오스 왕조 시대더군요.
지금은 밈으로 유명한 유희왕 치료의 신 다이안 캣도 그냥 나온 게 아니라 그리스 맛 좀 본 이집트 유물에서 작가가 모티브를 얻었나 싶었네요 ㅋㅋ
유물전 앞쪽 유물은 진품을 본떠 만든 카피본인지 별도의 유리관이나 도난 방지 장치 없이 전시되었고,
중~후반부 부활의 여정 테마에 있는 사자의 서, 미라, 미라 관은 진품인지 유리관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올 3월 26일까지 전시니 고대 이집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재미있게 보실 수 있으니 방문 추천합니다.
저 문자를 읽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해보곤 합니다. 페그오 들어와서 오지만과 니토, 클레오파트라 덕분에 타입문에도 이집트가 좀 들어섰는데 (오지만은 창은 때부터지만) 아직 본격적인 무대로 쓰이진 않았네요.
중요 유물은 종종 번역해 놓았는데 완전히 해독하며 유물을 볼 수 있다면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되겠죠. 월희보다 페그오 시리즈를 더 좋아하게된 계기는 타입문식 신화대계 분류로 고대 신화를 FGO 세계관에 맞춰 재해석 후 잘 녹여낸다는 점인데 그리스,인도,메소포타미아도 나왔으니 이집트도 언젠가 나오리라 기다려봅니다. 이집트 신화대계는 아마 오지만디아스 설정이 완벽히 정리되야 열릴 듯하니 차기 FATE 시리즈는 프로토타입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런 식이군요. 신기하네요. 참고 자료 감사합니다! 이집트 캐들이 다 개성있고 인기가 있으니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는 메인 스토리나 이벤트도 가능성은 꽤 있다고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