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가 지난 시간
스위스 아르본의 장크트 마르틴 성당,
일반 관광객은 물론
성당 관계자의 접근도 제한된 사제관 안에는
일곱 사람이 있었다.
앤 챔버,
베드로 신부,
카가 토키사다,
그리고
키세가와 키레이, 스즈노네 료코, 미에 코세즈와
사쿠라바 잇토키였다.
네 사람의 복장은 제각각이었다.
앤 챔버는
수녀복을 입고 있었고,
베드로 신부는
스웨터에 청바지를,
카가 토키사다는
양복을,
키세가와 키레이, 스즈노네 료코, 미에 코세즈는
배낭여행족 차림을
사쿠라바 잇토키는
코쿠센 인술학원 교복을 입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 표정도
제각각이었다.
앤 챔버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베드로 신부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카가 토키사다와
키세가와 키레이, 스즈노네 료코, 미에 코세즈의 얼굴에는
두 개의 감정이 합쳐진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사쿠라바 잇토키는
코쿠텐 인술학원에 다녔을 때와는 틀린
평소 임무 수행시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앤 챔버는
잇토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베네수엘라에서 헤어지고 난 뒤
다시 보는 얼굴은
그녀의 기억과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특히
머리 모양과 얼굴은
그녀가 알고 있던
스즈키의 얼굴에는 없던 요소였다.
하지만
그 소년의 무표정한 얼굴은
베네수엘라에서 보았던 그대로였다.
믿음을 주는 무표정이었다.
“그자가 여기에 있습니까?”
잇토키가
베드로 신부에게 물었다.
“그렇게 판단됩니다.”
베드로 신부는
그렇게 말하고는
앞에 놓인 물컵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잔뜩 묻어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11시간 동안
900km를 혼자서 운전해왔다.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르거나
급한 화장실 용무를 해결하기 위해 잠시 멈출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 차를 몰았다.
베드로 신부는
몸을 잠식하는 피로감을 떨구기 위해
고개를 작게 흔들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어제 오후,
정확히 16시 20분에
크레디트 에우로파 소유의
비즈니스 전용기 ACJ319가
장크트갈렌-알텐하인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기장과 부기장을 포함해
비행기에 타고 있던 인원은 여섯 명이고,
그중 두 사람은
기내 승무원입니다.
6명 중, 2명이 하기(下機)했고,
비행기는 급유 후에
바로 이륙해서 함부르크로 돌아갔습니다.
내린 사람 중 한 명은
크레디트 에우로파의 법무 담당 이사인 바이스 되블린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감시 대상으로 선정된
베르그만의 최측근 세 명 중 한 명입니다.”
“바이스 되블린과 함께 내린
다른 한 명이
그자,
얀 베르그만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질문을 한 사람은 카가 토키사다였다.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베드로 신부가 말했다.
그 대답에
카가 토키사다는 작게 인상을 찡그렸다.
작전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정보의 정확성은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무리하게 작전을 진행했다가,
작전이 실패하는 것은 물론
요원을 잃은 사례는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았다.
“확인이 가능은 합니까?”
이번에도
카가 토키사다가 물었다.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고 흔적이 남을 겁니다.
그리고
흔적이 남으면
얀 베르그만이나 그의 수족들이 알아채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겁니다.”
베드로 신부의 말에
카가 토키사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바티칸의 정보수집 방식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인간 정보 휴민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에게 접촉하는 그 순간부터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것이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군요.”
카가 토키사다가 말했고,
베드로 신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여섯 명의 시선이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향했다.
말없이 듣고만 있던 잇토키가
처음 입을 연 것이다.
“인질의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귀한 손님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평상시보다 상주 인력이 늘었고,
무엇보다
적어도 한 달에 두 번은 이곳을 찾아오는 전용기가
그 사실을 뒷받침하니까요.”
베드로 신부의 말에
잇토키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다른 여섯 명은
그런 잇토키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이번 작전의
최고 현장 책임자는 잇토키였다.
추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계속 기다릴지,
기다린다면
얼마나 기다릴지를 결정하는 것은
잇토키의 몫이었다.
“함부르크로 돌아간 비행기가 오늘 돌아옵니까?”
잇토키가 물었다.
“두 시간 전 확인했는데,
오늘 공항에
중형 항공기의 이착륙 계획은 없습니다.
한 번 더 확인해 보겠습니다.”
베드로 신부가 말했다.
“그럼 적어도
오늘은 시간이 있다고 봐도 되겠군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적어도 오늘은.”
베드로 신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잇토키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22시.”
여섯 명의 시선이
모두 잇토키에게로 집중되었다.
“오늘 22시에 진입하도록 합시다.”
잇토키가 말했다.
“확실하지도 않은데,
그렇게 무턱대고 들어가도 괜찮은 거야?”
카가 토키사다가 말했다.
“거기 있을 거에요.”
잇토키의 대답이었다.
카가 토키사다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잇토키를 바라보았다.
그런 토키사다와
키세가와 키레이, 스즈노네 료코, 미에 코세즈에게
잇토키가 다시 말했다.
“나는 알아요.
거기 있을 거에요.
거기에
이제 데드라인이 다 된 상황이에요.
오늘 내로 모든 작전을 완료해야 돼요.
베드로 신부님.
지금 바로
일본에 연락을 해서
거기 작전도 진행하라고 해 주세요.”
그런 잇토키의 말에
그게 뭔 소리냐는 얼굴로
카가 토키사다와
키세가와 키레이, 스즈노네 료코, 미에 코세즈
그리고
앤 챔버는
잇토키를 바라보고
베드로 신부가 말없이 방을 나서자
그제서야
잇토키는
지금 일본에서 무슨 일을 진행해야 하는지를
그제서야 설명하기 시작하고
그 설명이 길어질 수록
카가 토키사다와
키세가와 키레이, 스즈노네 료코, 미에 코세즈
그리고
앤 챔버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아니
아예 믿지 않겠다는 얼굴로
잇토키를 멍하게 바라보다가
곧바로
카가 토키사다와
키세가와 키레이, 스즈노네 료코, 미에 코세즈는
분노와 공포가 뒤섞인
험악한 표정으로
뿌드득 이를 갈고
앤 챔버는
완전히 겁에 질린 얼굴로 입틀막을 하고 있었다.
하긴
지금 잇토키가 상대해야 하는
불사자가
인류 전체를 멸망시키려고 하는 준비가
지금 일본 안에서 진행중이고
오늘이 지나면
몇년에 걸쳐서 준비했던
그 준비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헤라클레스 프로젝트가 가동되게 되어있으니
그 전에
헤라클레스 프로젝트를 중단시켜야 하는
임무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도
냉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는
겁이 없는 사람이던지
겁이 뭔지도 모르는 바보일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 모든 원인 제공을 한 인간이
자신의 손으로 죽인
미노베 키도라는 것까지 들은
카가 토키사다는
그 때
그런 식으로 단숨에 죽이는 것이 아닌
납치를 한 뒤에
천천히
그 잘난 몸뚱이에 있는 살가죽을
회를 뜨듯이
천천히 발라내서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을 맛보게 하면서
천천히 죽여버릴 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은
키세가와 키레이, 스즈노네 료코, 미에 코세즈도 똑같은 심정이었으니.......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706)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6
날짜 00:01
|
에단 헌트
추천 1
조회 445
날짜 2024.09.26
|
페르샤D
추천 0
조회 33
날짜 2024.09.25
|
에단 헌트
추천 1
조회 582
날짜 2024.09.25
|
에단 헌트
추천 1
조회 512
날짜 2024.09.24
|
에단 헌트
추천 2
조회 567
날짜 2024.09.23
|
에단 헌트
추천 2
조회 650
날짜 2024.09.22
|
에단 헌트
추천 1
조회 580
날짜 2024.09.21
|
에단 헌트
추천 1
조회 712
날짜 2024.09.20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37
날짜 2024.09.19
|
페르샤D
추천 0
조회 33
날짜 2024.09.18
|
에단 헌트
추천 1
조회 463
날짜 2024.09.18
|
에단 헌트
추천 2
조회 580
날짜 2024.09.17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55
날짜 2024.09.16
|
루리웹-0616179134
추천 0
조회 75
날짜 2024.09.15
|
에단 헌트
추천 1
조회 784
날짜 2024.09.15
|
에단 헌트
추천 1
조회 676
날짜 2024.09.14
|
미친돌고래
추천 0
조회 64
날짜 2024.09.13
|
에단 헌트
추천 1
조회 481
날짜 2024.09.13
|
미친돌고래
추천 0
조회 52
날짜 2024.09.12
|
에단 헌트
추천 1
조회 525
날짜 2024.09.12
|
미친돌고래
추천 0
조회 57
날짜 2024.09.11
|
미친돌고래
추천 0
조회 48
날짜 2024.09.11
|
페르샤D
추천 0
조회 48
날짜 2024.09.11
|
에단 헌트
추천 2
조회 619
날짜 2024.09.11
|
미친돌고래
추천 0
조회 44
날짜 2024.09.10
|
에단 헌트
추천 1
조회 478
날짜 2024.09.10
|
미친돌고래
추천 0
조회 42
날짜 2024.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