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알피지 1세대이신 PLUTO님이 작성하신 강좌 시리즈입니다 .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셨었는데 , 다시 찾아보니 흔적만 남고 아무것도 없었네요 ㅋㅋ
그 때도 공개 게시하신 정보라 긁어뒀던걸로 기억하는데 , 게시에 문제가 되면 내리겠습니다 !
주제에 안 맞게 첨언하자면 예시로 드신 d20룰은 현세대보다 훨씬 가혹했습니다 . 캐릭터의 가치가 그게 써있는 시트 종잇쪼가리 값이라고 해도 될만큼이요 .
몇 점의 피해를 입히는 함정이 아니라 당하면 진짜로 죽는 함정이 나오고 , 괴물은 정말 괴물이었죠 .
그런만큼 '자신의 역할을 반드시 숙지하라'는 말이 가지는 무게가 저 때보다 지금이 가벼울지도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게시판의 다른 분들이 계속해서 강조하시는 '사회적인 놀이'의 정의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 자기 PC의 파티 내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건 고작 몇 점의 피해를 더 입었다는 둥의 숫자놀이로 끝나지 않습니다 . 우리야 캐릭터가 죽으면 몇 푼 주고 되살린다던지 새 캐릭터를 짜온다던지 하면 되지만 이야기속 등장인물은 죽음이 그렇게 만만한게 아니잖아요 ?
분명 마지막 문단처럼 '넌 그렇게 했어야 했잖아 !'라며 힐난하고 , 감정에 골이 패이고 , 다쳤던 곳을 쓰다듬으며 멍청하게 군 동료를 의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그로부터 시작되는 인간군상도 제법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우리가 알피지를 즐길 포인트는 거기가 아니잖아요 !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순간순간을 즐기는 말초적 쾌락보단 큰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에 대한 향상심과 충만감이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친한 사람들끼리 드립치고 놀면 물론 재밌죠 , 저도 자주 그러니 잘 알아요 ㅋㅋ
하지만 기껏 알피지를 시작했으니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목표해 보시는게 어떨까요 ?
그러기 위한 첫 걸음이 바로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였습니다 .
그쵸,. 파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각자가 각자의 몫을 하는 것이니까요. 그게 다이스일수도 있고, 적확한 판단일수도 있으며, 액션이나 알피가 될 수도 있지요.
'각자의 몫'에 주사위는 포함되지 않는다는게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 본문에서 예시로 들었던 클래식 d20류 RPG는 생각외로 주사위가 모든것을 결정하진 않았지요 . 우리가 '이번엔 RP가 정말 좋으셨으니 보너스를 드리겠습니다'라는걸 좋은 플레이라고 여긴다면 , 그 시절은 그게 당연했고 그래야만 했습니다 . 뻔한 예시를 들어보자면 '함정탐지 기능으로 함정이 있나 찾을게요'라던지 '지각력으로 이상한게 없는지 판단해 볼게요'라는 말을 굳이 '바닥과 벽의 색이 다른지 확인해볼게요'라던지 '혹시 방 바닥이 평형인지 , 벽돌 사이에 틈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물을 따라볼게요'라는 RP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그걸 하지 않고 나아갔을 때 갑자기 땅이 꺼져서 죽는다던지 , 어둠 속에서 화살이 날아와 죽는다던지 하면 결국 파티의 책임이었어요 . 누군가가 해야할 일을 안 한거죠 . 주사위는 단순히 성공과 실패를가르는 수단이 아니라 이야기에 개연성을 더하는 장치입니다 . 그렇기 때문에 굴러간 주사위에 책임을 져야 하구요 ㅋㅋ 액션은 뭐 . . . 이야기에 맛을 더하는 조미료라고 볼 수 있지만 RP가 중요한 점에선 동의합니다 . 본문에서 말하는 이야기에 대한 몰입과 역할의 파악이 결국 롤플레잉이란 소리거든요 .
ㅇㅈ. 알피는 몰입을 넓혀주니까요. 알피만이 전부는 아니라도,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맞아요 롤플레잉을 강조하지 않을거면 테이블탑 보드게임이나 테이블탑 시뮬레이션게임이라고 정정해야죠 ㅋㅋ 물론 RP만 잘한다고 되느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니긴 합니다 . 그럴거면 삼국지 모의전이라던지 단간론파 역할극이라던지 그런 류의 무언가랑 구분할 수도 없으니까요 !
연극과 연희와 게임의 성질을 띄고 있는 게 tr이니까! 어울려 노는 동시에 연기하는 것. 그리고 게임성이 있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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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th World
위 글에 이어서 축약하자면 결국 롤플레잉을 하면 돼요 ㅋㅋㅋ 이야기를 만듦에 그것을 주도할지 끌려다닐지는 매 순간 갈리지요 . 어떨 때는 재미없고 늘어지는 이야기를 이끌어 새 장면을 열어야 하고 , 어떨 때는 사건과 시간의 흐름에 타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 그건 누가 가르쳐줘서 되는게 아니니 함께 놀면서 익히면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