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다카와 진, 미마 마사후미 등등 뛰어난 음향감독 분들이야 많지만
최근 들어서 저는 후지타 아키코 음향감독님이 최고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른 음향감독들에게 있는 사단 문제나 특정 성우 편애 논란도 없고
네임밸류에 기대지 않는 캐스팅으로 최고의 퀄리티를 뽑아내는 데 확실히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라고 봅니다.
이 분의 내공을 알 수 있는 영상이죠.
뛰어난 원작 해석을 바탕으로 성우 네임밸류에 기대지 않고 최고의 퀄리티를 뽑아내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분기 오타쿠 엘프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네임밸류 떨어지는 신인들에 연기력 논란 많은 오자키 유카 끼고도 어지간한 애니에 꿇리지 않는 퀄리티를 뽑아내주셨으니 말이죠.
개인적으론 역시 죠죠나 걸판으로 유명한 이와나미 요시카즈 감독일까요. 캐스팅을 잘 다루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분은 뭔가 음향에 대한 조예부터가 남다르다고 해야 하나… 영화관 가서 걸판 극장판 보신 적 있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입체적인 공간 이용법은 일본 애니 업계 쪽에선 거의 독보적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소리로 캐릭터의 개성을 연출하시는 수완도 매번 인상적입니다.
굳아 따지자면 음향도 감독 재량인지라 음향 감독보다는 감독을 주로 보는 편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분업이 철저하게 되어 있는 분야라서 감독들이 음향 감독들한텐 거의 간섭을 못 하는 편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결과물이 맘에 안 들어서 터벅터벅 들어가니까 주변 사람들이 식겁했다는 얘기가 남아 있고요. 토미노 감독도 녹음 시작되면 음향 감독을 통해서 디렉팅을 하시는 스타일이고요. 안노 감독이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이후론 자기 맘대로 하고 싶어서 음향 감독을 겸하고 있다 보니 좀 특이하게 전부 다 컨트롤을 하는 편입니다. 신카이 감독은 자기 목소리를 녹음한 V콘티를 만들어 놓는 스타일이라 그나마 발언력은 좀 있는 편이지만 역시 녹음실 컨트롤은 음향 감독의 분야고요. 걸판의 미즈시마 츠토무 감독도 음향 감독을 겸하는 경우가 꽤 있는 편이군요. 하여간 그 정도니까 그보다 밑으론 음향 감독들한텐 거의 간섭을 못 한다고 봐야 할 겁니다. 감독을 작화진들의 왕이라고 친다면, 음향 감독은 성우들의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고 결과물의 퀄리티를 크게 좌우하는 포지션입니다. 굳이 감독이 간섭하고 싶을 땐 어디까지나 양해를 구하고 부탁을 해야만 뜻대로 일을 진행시킬 수 있을 겁니다. 뭣보다 기술적으론 전적으로 그 분들에게 기대야 하다 보니…
물론 음향을 음향 감독의 재량에 모두 맡기고 하는 부분은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전의 신보 아키유키도 그렇고 박성후, 아라키 테츠로, 타치카와 유즈루 등 감독들 중에서는 자신만의 캐스팅 사단도 있고 음향 감독까지 본인이 다 해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결국 음향도 감독 권한이 가장 강하고 그에 따른다고 보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