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부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쿠미코. 거실엔 퇴근한 아버지가 샤워를 하고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안주는 땅콩. 술은 병을 보았을때 위스키입니다. 아가타 마츠리 기간, 쿠미코의 아버지는 어딘지 센치한 느낌입니다.
어색한 분위기에 우유를 들고 재빨리 자기 방으로 가려는 쿠미코.
"쿠미코."
아빠가 부릅니다. 저 각질 하나 없는 깨끗한 발과 예쁜 종아리뼈와 복사뼈, 엄마의 선물입니다.
고3시기에 아빠와의 대화는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중재해 줄 엄마도 근처에 없습니다.
"쿠미코. 진로는 정했니?"
아직 진로를 정하지 않았다는 쿠미코에게 평소와는 다르게 부드럽게 이야기 하는 아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얘기하려무나. 강요는 안 할 테니."
'아빠 술 취하셨어요? 이 정도면 분위기 나쁘지 않은데요? 스트레이트로 두 잔 정도만 더 드세요.'
"고민 되면 언니랑 얘기해 보는건 어떠냐?"
"예?"
분명 아빠가 술을 드셔서 감정적이 되신겁니다. '아빠 화이팅~ 그냥 야마자쿠 18년산이랑 발렌틴 30년산 다 까서 드세요.'
아빠가 성격이 유해진거는 다 언니 덕택입니다.
언니가 학업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대학을 그만두고 싶다고 했을때 아빠는 엄포를 했습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으면 생활비는 니가 알아서 벌어라. 그리고 이 집에서도 나가라. 네 행동에 각오를 보여라."
한마디로 지금까지 누렸던 건 포기하고 싶지 않지? 지금이라도 잘못했다고 빌면 이 일은 없던 일로 해주마였습니다.
아빠의 성격을 쏙 닮은 언니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집을 나갔습니다. 쿨하게.
집에 생활비를 부탁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험한 객지에서 처자 혼자 알아서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는 이때 일로 배운 것이 있습니다. 이 애들은 누구 자식도 아니고 자기 자식이라고, 나가라고 하면 나갈 것이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뭔가 내 말이 이상하냐?"
아빠는 잘 생겼습니다. 마치 젊은 시절의 슈이치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의 객기. 예쁜 여자 아키코와의 결혼. 그리고 귀여운 두 딸의 출산. 그렇게 평생 행복할 것 같던 가족생활도 이제 곧 마미코와 쿠미코의 출가로 빈집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현관의 쿠미코 로퍼도 이제 곧 쓸모없어지고 버려질 것입니다. 아버지는 쿠미코를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최소한 마지막까지 애정으로 지원하고 싶습니다.
쿠미코 아버님. 술 많이 드십시오. 드시고 싶은데로 드십시오. 자녀에게 항상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시고 연락도 많이 하십시오. 그리고 아프지 말고 죽으십시오.
오늘은 한국의 어버이날. 술로 인해 사망한 모든이와 그 가족에게 아픔이 없기를 기원하며 글을 맺습니다.
역시 이 애니는 입시 애니였어 언니 문제부터 아오이,아스카를 거처 이제 쿠미코 차례네요 근데 감독이 진짜 다리 라인에 목숨을 거네요
감독이 바뀌지않는게 예상보다 더 작품에 영향을 주더군요. 야마다 색채는 흐려졌지만 이시하라 감독 느낌은 여전해서 안도하고 있습니다.
역시 이 애니는 입시 애니였어 언니 문제부터 아오이,아스카를 거처 이제 쿠미코 차례네요 근데 감독이 진짜 다리 라인에 목숨을 거네요
감독이 바뀌지않는게 예상보다 더 작품에 영향을 주더군요. 야마다 색채는 흐려졌지만 이시하라 감독 느낌은 여전해서 안도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축제에서 얻었지만 계속 키울 수는 없어 떠나보낸 두 마리의 붕어. 그런 붕어를 얻어오신 아버지... 생각이 많아 졌을 듯하네요.
금붕어를 집에 가지고 온다는 행위는 집에서 사육할 것과 그 사체를 치울 것을 각오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단순히 준다고 덥썩 받아오실 분은 아닙니다. 쿠미코가 건져온 다른 한 마리의 금붕어. 금돌이, 금순이, 금봉이는 서로 사이좋게 잘 클 수 있을까요? 금붕어의 생사는 다음 이야기에서 선인장과 같이 또 다른 메세지라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