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자는 올해로 12년차 해리포터 팬입니다. 동화책 빼고 처음으로 읽은 장편 소설이 해리포터였네요.
2. 스포 많으니 주의해주세요. 그리고 정말 생각나는걸 팍팍 쓸거라 좀 정신없어도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정발된 1부 시점만 리뷰대상으로 하겠습니다.
3. 전체적으로 상당히 팬픽 스러운 느낌을 저도 받았습니다만, 그건 요 몇년간 온갖 팬픽을 다 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카폐만 가도 온갖 커플링들이 나왔구 그걸 몇년간 봐왔으니까요. 거기다 볼드모트의 숨겨진 자식 까지.
4. 이른바 이미 팬들의 상상은 거의 끝까지 가있고 그런 상황에서 공식이 나와도 많이 신선하지는 않는다는 거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건 롤링이 참여한거고 이게 공식이죠.
5. 다만, 이런걸 제외하고 아버지로써 고민하고, 고뇌하고, 심지어 아버지로써 크나큰 실수까지 해버린 해리의 모습은 마음을 후벼팠습니다. 신선하다면 이게 신선하네요. 좋은 의미로든, 나쁜의미로든 이 부분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지금껏 나오지 않았던 소재였으니까요.
6. 해리는 어린시절, 가족 다운 가족과 지낸적이 없었죠. 특히, 좋은 아버지 상이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아서 위즐리, 시리우스 블랙 등 아버지를 대체할 만한 분들은 많았지만 진짜 아버지는 아니었고 그들 모두 해리가 학교에 다닐때부터 등장했습니다.
7. 작 중 내에서 해리의 어린시절이 해리의 악몽으로 나옵니다. 페투니아가 어린시절(마법사의 돌 시점보다 훨씬 전의)의 해리를 혼내는 장면입니다. 해리의 불우한 어린시절이 등장함과 동시에 해리에게 제대로된 가족이 없었다는 게 부각이 되죠.
8. 전체적으로 해리의 아버지상은 많이 부족합니다. 때문에 아들 알버스와의 갈등이 주를 이룹니다. 네, 진짜 살벌하게 싸워요. 거기다 해리가 알버스에게 하는 행동이 정말 암걸립니다. 직접 읽어주세요. 해리포터 팬으로써 해리가 그렇게 암걸린적이 없었습니다. ;; 차마 글로는 못쓰겠네요. 진짜 해리한테 주먹이라도 날리고 싶을정도였습니다. 아버지로써 미숙한것도 정도가 있지;;
9. 알버스는 슬리데린이 되었고, 또 포터가문의 아이인데도 마법실력이 현저히 떨어져 왕따 같은걸 당합니다. 그로써 몇년간 스트레스를 받지만 해리는 알버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10. 알버스는 상당히 불량한 학생이 되었고 해리는 그런 알버스의 소식을 맥고나걸 교수에게 듣고 혼을 내지만 알버스는 반항하죠,
11. 포터 가문의 위상은 정말 엄청납니다. 책이라도 나왔는지 해리의 모든 행적, 우리들이 읽어왔던 모든 행적을 모르는 이가 하나도 없습니다. 드레이코의 아들 스콜피우스조차 해리의 트라이위저드 때의 업적을 줄줄 외울 정도입니다. 그리고 알버스는 그걸 부담스러워 하고 싫어합니다.
12. 알버스는 차라리 자기가 해리의 아들이 아니길 바랍니다. 그렇게 해리와 알버스의 관계는 나날히 매년 악화일로를 걷게됩니다.
13. 알버스는 아버지의 명예 능력을 전혀 이어받지 못했다고 주변에서 평가받습니다만......시간이 흐르면서 해리의 면모가 조금씩 보입니다.
14. 해리의 다른 자식들에대해 정말 잘 안나오긴 합니다만......그래도 알버스는 해리의 그 단호한 결단력을 정말 잘 물려받았습니다. 리더 기질 같은거요. 아이가 삐뚤어져서 문제지 정말 그 즉각즉각 단호한게 판단하는 능력은 아버지 빼박입니다.
15. 말포이의 아들 스콜피우스와 알버스가 절친으로 나오는데, 스콜피우스는 작중 내 드레이코가 언급하듯 끌고가는 쪽이 아닌 끌려가는 쪽입니다.
16. 때문에 작중 내내 알버스가 스콜피우스를 이끄는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스콜피우스는 수동적이고 알버스는 능동적입니다.
17. 다만 둘 다 굉장히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느낌이 보입니다. 어쩔 수 없는게 둘다 1학년때부터 지독한 왕따를 당했거든요
18. 특히 스콜피우스는 불임이었던 어머니가 타임터너를 써 볼드모트와 관계를 맺어 태어났다는 악성 루머로 인해 진짜 많은 괴롭힘을 당합니다.(부제인 저주받은 아이는 바로 이 볼드모트의 아이를 의미합니다.) 더군다나 결국 어머니는 죽게 되서 정신적으로 정말 고생합니다.
19. 덕분에 둘다 자신들이 지는것에서는 최고라는등 히키가야 하치만 스러운 사고 방식을 조금 가졌습니다.
20. 드레이코 말포이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겠네요. 여전히 어그로 킹입니다. 하지만 정말 인상이 강하게 남은 캐릭터 입니다.
21. 해리도 드레이코도 다들 어른이 되어서인지 그럭저럭 대면대면하게 굽니다만......
22. 해리가 자신의 흉터가 다시 아파져 마법부 긴급소집을 했을때 다시 유명해지고싶은거겠지. 라면서 어그로 발언을 하고 그걸 말리는 헤르미온느에겐 해리 이름값으로 마법부 장관이 됬다며 변치않는 어그로 능력을 과시합니다. 덕분에 론에게 얻어맞을 뻔해요.
23. 그렇지만 이후 해리와 친구들이 드레이코를 이해한다는게 삼인방이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 놀랬습니다.
24. 드레이코는 아내를 병으로 잃어 굉장히 정서적으로 불안합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남은 아들 스콜피우스를 무척이나 아끼고 있습니다.
25. 그리고 해리의 집에서 해리와 아들들 문제로 다투다 마침내 결투까지 하게 됩니다. 서로의 마법실력을 까면서 치열하게 싸웁니다.(상황은 정말 진지한데 은근히 팬으로써 즐거웠던 장면)
26. 지니가 말림으로써 결투는 그만두지만 거기서 나오는 드레이코의 진심이 정말 애잔했습니다. 드레이코는 자기가 학창시절 해리, 론, 헤르미온느 삼인방의 모습을 무척이나 부러워했었다 고백합니다. 자기한테 있던건 크레이브 고일이었다는 디스는 덤. 정말 애잔한 장면이었습니다.
27. 흠 그밖에 호그와트 급행열차의 과자 파는 아줌마가 굉장하더군요 ㅋㅋ 무려 120년동안 그곳에서 과자를 팔았답니다. 거기에 기차에서 탈출하려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시리우스 패거리나 프레드 조지 형제조차 탈출한적이 없다더군요
28. 그런데 우리의 알버스와 스콜피우스가 해냈다는 게 함정
29. 커플링은 이미 맺어진 어른들이야 신나게 나오지만 아이들 커플링은 최대한 자제한 느낌이 납니다. 사실 주역인 알버스, 스콜피우스, 그리고 소꿉친구 포지션의 로즈(론 딸내미) 빼곤 잘 나오지도 않아요.
30. 첫만남 때 로즈는 스콜피우스의 출신때문에 싫어하지만 스콜피우스는 로즈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라 뭔가 재밌더군요. 스콜피우스는 이후에도 로즈에게 호감이 있다는 티를 팍팍 냅니다.
31. 알버스와 로즈의 관계는......좀 많이 안좋습니다. 1학년때 호그와트 가기 전까지는 친했지만 이후 슬리데린 배정이후에는 점점 떨어지고(아예 어른들 앞에서만 친한척하자는말까지 합니다.), 이후 몇년뒤 로즈가 다시 화해를 신청하지만 이미 삐뚤어진 알버스는 그걸 어른들 중 누군가가 시켰다는걸 깨닫고 퉁명스럽게 굽니다.
32. 제임스(해리 첫째아들)은 진짜 공기입니다. 딱 몇번 나오고 그것도 알버스 슬리데린이라 놀리는 장면이었습니다. 프레드와 조지가 느껴지는 아이네요. 참고로 해리의 투명망토를 훔쳤고 이후 그걸 정식으로 인정받은 모양입니다만, 알버스가 훔쳐가서 사용합니다.
33. 젠장, 호그와트에 왕따문화는 좀 사라질때가 되지 않았나요? 아니면 학교가 학교인 이상 영원할수밖에 없는걸지도 모르겠네요.
34. 슬슬 끝맺음을 해야할듯하네요.
35. 사실 전체적으로 뭔가 팬서비스식으로 마음편히 볼수 있는 물건은 아닌것 같습니다. 정말 불편하거든요. 몇년간 해리포터 팬픽의 달콤함 속에서 빠져있었다면 더더욱.
36. 어른이 된 해리와 알버스의 갈등이 정말 진지하게 다뤄져서 숨이 막힐 정도입니다.
37. 원작 결말의 해리가 슬리데린을 인정하는 그 장면이 마법세계의 화합을 상징한다고 생각하기에 여전히 슬리데린 출신의 포터가문이 배척받는 사회도 좀 마음에 들지 않고요.,
38. 그리고 좀 아쉬웠던게, 다들 알다시피 해리포터 시리즈는 추리소설 스러운 면이 있고 때문에 각권마다 일종의 범인같은게 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
정말, 범인이, 뻔합니다.
39. 그래도 뭐, 즐거웠습니다. 처음 다읽고 나선, 와 ㅅㅂ 내가 뭘 읽은거지 하고 욕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고 찬찬히 생각해보니 나름대로의 맛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네. 정말 재밌어요.
40 . 결론적으로 모두가 생각하던 해리포터의 다음이야기를 기대를 배신한쪽으로 살짝 꺽어 독특한 느낌의 작품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X. 그리고 그 거지 같은 번역은 정말 어떻게 안되는 걸까요? 아니 진짜 마지막에 육성으로 욕했습니다. 멀쩡히 '잡종'이라는 번역을 왜 '머드블러드'라고 하니!
소감을 정말요소요소 잘쓰셨네요. 저도 비슷하게 느낀걸 보면 꽤나 보편적인 감정들인가봅니다...
저는 말포이를 다시 보게 되었어요, 완전 아들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