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캐릭터의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 컸다고 할 수 있겠죠.
엄밀히 말하면,
나오는 캐릭터는 많은데 대신 빠지는 캐릭터는 없다.
대표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호평하는 1기의 경우 레귤러 캐릭터 급이 8명 전후로 구성되었습니다.
( 아이카츠 1기를 이끈 선봉장들 )
이치고 , 아오이 , 란
오토메 , 유리카 , 사쿠라
카에데 , 미즈키 + 시온
시온은 준 레귤러 급이라고 쳐도 저 8명이 따로따로 자기들 입장에서 이야기하거나 같이 다니거나 그런 식으로 적당했고 그러다보니 소소하게 세밀한 이야기나 일상적인 재미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반 친구들(우리가 포토카츠에서 매일 보는 N 포토들)까지 약간씩 감초 역할을 해 주었죠.
하지만 2기때부터는 서서히 그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 2기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 생각됬던 드림아카데미 )
세이라 , 키이 , 소라 , 마리아
이 네명이 등장합니다.
라이벌 이라는 경쟁자 기믹을 크게 달고 나온 친구들이죠.
2기 1~2쿨에 새로 등장해서 나름대로 이야기의 환기점...을 만들어준 캐릭터들입니다.
( 1~2기의 스토리를 양분하던 스타라이트, 드림아카데미도 아니었던 초신성 미쿠루 )
그리고 2기 3~4쿨에서는 중간 난입 캐릭터 격으로 미쿠루가 나타나고,
( 2기 이후의 이야기에서 많은 활약을 기대하게 한 새싹 아카리 )
이후 세대를 이끌어가게 될 유망주인 아카리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슬슬 기존 1기 레귤러 캐릭터들의 밥그릇이 서서히 밀리기 시작합니다.
미쿠루가 2기의 최종보스 역할을 수행하던 미즈키의 절친한 친구이자 유닛 메이트로 분량을 차지하고,
아카리의 존재로 이치고의 성장을 증명해줌과 더불어 이후에 있을 성장을 기대하게 되는 에피소드로 분량을 차지하며,
당연히 2기 신캐릭터 메리트가 있는 드림아카데미의 세이라 , 키이를 위시한 드림아카데미 또한 지분을 차지했죠.
하지만 2기의 정해진 분량과 해당 화의 할당된 분이 있습니다.
그럼 이 할당된 분량에서 손해를 보는 캐릭터들이 있죠.
다름아닌 1기 레귤러들입니다.
( 서서히 2기의 스토리를 기점에서 카메라에서 벗어나게 되었던 1기의 레귤러들 )
냉정하게 말해서 1기때의 비중에 비하면 저 4명 전부 비중상 손해를 보게 된 것이죠.
상대적으로 오토메나 유리카는 나름대로 선방한 편이었습니다.
일단 오토메는 퀸 자리까지 당시에 앉았던 상태인데다 2기 중후반의 주된 이야기였던 듀엣에서 드림아카데미의 마리아와 함께 나섰으니까요.
유리카 또한 트라이스타 해산 이후의 이야기나 카에데와의 이야기, 이외 이야기로 그렇게 밥그릇에서 손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카에데와 사쿠라가 삐끗하면서 분량에서 손해를 보게 된 것이죠.
그나마 저 레귤러들 중 '어린' 편이었던 사쿠라는 3기에서도 나름 퀸으로 나오거나 여러 조언을 해주곤 했습니다만,
카에데는 얄짤없이 밀려버려서 아예 투명인간이 기믹으로 될 정도가 되어버렸죠.
하지만 다행히 2기까지는 어떻게든 넘길 만 했습니다.
( 2기의 마지막이자 아이카츠 '무인편'의 리즈시절을 화려하게 장식한 투윙즈 , 더블엠 )
이때 제작진들이 노린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이치고와 미즈키의 대결을 확실히 분량이나 그런걸 키워 버리면서,
밀린 레귤러들에 대한 어느정도의 불만을.... 지웠거든요.
거기에 극장판에서도 이치고가 미즈키를 넘어서게 되면서 비로소 이치고 제너레이션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만...........
여기서부터 뭔가 삐걱대기 시작했죠.
다름아닌 3기입니다.
( 3기에서도 등장한 레귤러 6명 + 2명 )
보다시피 3기 캐릭터들의 개성도 나름 훌륭했고 나쁘지 않은 조합이었습니다.
2기 후반부 시절부터 푸시를 받았으나 범재라는 평가를 들은 아카리, 사람들에게 마음을 잘 못 열었던 스미레,
오랜 경험이 도리어 자신의 벽이었던 히나키, 기초적인 재능이 있으나 번민이 있었던 쥬리,
자신의 개성에 의혹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미야비, 톡톡 튀는 개성이 있음에도 시야를 넓히지 못한 코코네
뛰어난 실력이 있음에도 지나친 긴장으로 그 실력을 펼치지 못하는 린 , 속 편한 공주같아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고뇌가 있던 마도카
개인적으로 이 친구들도 재미가 있는 조합이었습니다.
비단 노잼너스 노잼너스 이러면서 까일 이유가 없었죠.
다만,
( 작품 외적으로 생긴 벽 치고는 너무나도 높았던 벽 앞에 3기 캐릭터는 전부 떡실신 )
문제는 1기 캐릭터들이 아직까지도 팬덤이나 밥그릇을 차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카메라 워크나 시점이야 3기 캐릭터로 흘러갔지만, 오히려 이치고 세대의 비중이 거대해지고 말았죠.
세대 교체의 실패입니다.
물론 이치고라는 캐릭터를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제작진에게는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오토메나 사쿠라, 유리카 같은 1기 레귤러 캐릭터들처럼 나와서 3기 캐릭터들과 어울리곤 했습니다만..
이치고의 경우에는 '전 세대의 주인공'이라는 후광이 너무나도 눈부신 캐릭터였습니다.
차라리 이치고나 솔레이유 같은 캐릭터들을 전국 투어나 월드 투어 식으로 보내면서,
3기때 아카리가 급 성숙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뭔가 아카리 자신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에 대해서 고뇌하고 성장해 나가는 것을 자세하게 그렸더라면 어땠나 싶을 정도로 안타까웠습니다.
결정적으로 이치고는 자신의 색깔과 신념을 가지고 앞으로 꿋꿋이 나아갔더라면,
아카리는 2기때 이치고의 조언을 받아 걸음마를 막 떼었을 뿐,
자신의 색깔도 신념도 확고하게 굳히지 못한 누구보다도 훨씬 더한 새내기였으니까요.
캐릭터들도 세대 교체나 스토리의 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이카츠의 경우 이치고의 무게를 지워낸다는 것에서 실패했죠.
그것이 제작진이 원한 것인지 아니면 팬들의 성화에 몇 발짝 뒤로 물린 것인지.
그래서 안타깝다는 겁니다.
최소 1기 레귤러 캐릭터들은 개인적인 일이나 그런걸로 지워버리면서 3기만의 이야기로 흘러가게 했더라면,
모두가 경악하고 등을 돌려버린 학원제의 대 참사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원제의 대 참사는 다름아닌 캐릭터들이 쌓이다 못해 생겨버린 각 세대간의 공존 실패를 눈 앞에서 보여준 것이니까요.
아직 부족한 아카리 일행이 3기때의 그 엄청난 위상을 보이던 유닛 2개를 격침시켰으며,
그것으로 인해 동기인 쥬리를 비롯한 바닐라 칠리 페퍼는 졸지에 아카리 일행을 따라가기엔 너무나도 커져버린 격차를 감당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인지 4기때의 쥬리 , 마도카 , 린의 행보는 3기때에 비하면 뭔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고 할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그런 캐릭터 포화 상태인지라 4기때에는 캐릭터가 나오긴 해도 얼마 못 나오거나 제대로 된 활약조차 하지 못하고 맙니다....
대표적으로 감자돌이나 오사카의 OOO OO씨...
( 너희들은 어떻게 밥그릇을 나눌거지? )
아무튼 아이카츠의 '무인편' 이야기는 3월 31일, 아카리 제너레이션의 178화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후 극장판이 나오고 포토카츠의 시나리오가 나온다고 해도 본편 애니메이션은 그렇게 끝을 내리게 되겠죠.
그럼 이제 문제는 스타즈입니다.
스타즈에서도 여러 캐릭터들이 나오게 되겠죠.
하지만, 스타즈에서조차 기존 무인편의 캐릭터 포화 상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결국 또 다시 그런 상황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타즈에서는 좋게좋게 일이 흘러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번 생각해본 제 뻘소리입니다만....
물론 반론은 있겠죠.
이것 말고도 아이카츠가 지닌 안타까운 점이 뭐가 있을까요.
캐릭터가 너무 많아도 작품이 산으로 갈 수 있지요. 아이카츠가 아주 좋은(?) 예 같습니다.
그래서 이치제네 아카제네 죄다 빼드렸습니다^^
그래서 이치제네 아카제네 죄다 빼드렸습니다^^
캐릭터가 너무 많아도 작품이 산으로 갈 수 있지요. 아이카츠가 아주 좋은(?) 예 같습니다.
단순히 분량 때문은 아니더라도 이치고에게 너무 비중이 가 있었기에 잠깐 잠깐 나온것도 좀 애매했죠. 자를건 잘라야했는데 자르지 못하니 팬들 여론도 이치고한테 미련이 가 있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