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거라, 아이야. 난 네 아버지가 아니라는걸.
잊지 말거라, 아이야. 난 네 아버지를 죽였다는걸.
나는 원래 암살자였지. 너희 아버지는 스톰윈드의 고위 간부였고. 암살의 의뢰를 받으면 수행하는 것, 그것이 내 일이었지. 매번 다른 사람에게 의뢰를 받고, 매번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해 사람을 죽여 왔어. 그러던 중 나에게 의뢰를 해온 자가 있었지. 바로 에드윈 벤클리프. 너희 아버지를 처리하라는 명이었어. 하지만 그때쯤의 나는 이 일을 포기하려고 했어. 성스러운 빛에게 죄를 고하고, 그 죗값을 치르려고 했지. 하지만 에드윈의 칼 끝은 나를 향했어. 처음으로 원치 않는 의뢰를 맡은거지. 너희 아버지는 좋은 분이셨어. 난 그를 해치고 싶지 않았지. 하지만 에드윈의 칼 끝은 나를 향했지. 처음으로 억지로 사람을 죽인거야. 난 맡은 일을 해냈지. 원래대로라면 너도 그때 죽였어야 해.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었어. 너를 고아원에 맡겨두고, 난 스톰윈드를 떠났지. 괴로웠어. 그 시간은. 모두를 피해 잠적했지. 난 지금껏 수많은 인생을 끝내왔지만, 이렇게 비참해진건 처음이었지. 난 죗값을 치르고 싶었어. 하지만 법 앞에 설 순 없었지. 그러고 싶진 않았어. 무법자답게, 무법자다운 죗값을 치르고 싶었어. 결국엔 나에게 복수할 사람을 떠올렸지. 고아원에서 널 대려오고, 널 키웠지. 속죄하는 마음으로 널 키웠어. 하지만 그게 속죄는 되지 않지.
잊지 말거라, 아이야. 난 네 아버지가 아니라는걸.
잊지 말거라, 아이야. 난 네 아버지를 죽였다는걸.
절대 잊지 말거라, 아이야. 나에게 복수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