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그때 운전석의
쿠도 신이치의 사촌형이
다급하게 손을 들며 외쳤다.
노미는
본능적으로 손잡이를 잡은 두 손에 힘을 주며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건물 정면에서 걸어 나오는 무언가를 보았다.
무언가.
그렇게 보였다.
언뜻 보아서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덩치 큰 무언가로 보았다.
그리고
초점을 맞추기 위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무언가가
축 늘어진 거한을 어깨에 들쳐 맨 남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다음에야
그 남자가 잇토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신이치의 사촌형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어 액셀로 옮겨 밟았다.
계속 시동이 걸린 채로
1000rpm 이하로 공회전하며 준비하던 엔진이
빠르게 회전수를 올렸다.
급출발로 인해
뒷자리에 앉아 있던 노미의 몸이 뒤로 쏠렸다.
용수철처럼 튀어나간
애스턴 마틴 DB5가
30여 미터를 전진한 후 급정거했다.
노미는
급정거하는 차 안에서 흔들리는 몸을 가누어,
차가 멈추기도 전에
오른쪽 뒷문을 열었다.
“트렁크 열어요.”
뒷문이 열리자
잇토키가 말했다.
그러자
노미는 곧바로 내려서
트렁크를 열고
그것을 본 잇토키는
영차 소리도 없이
자신이 들쳐 매고 있던 사람을
트렁크 안에 멧돼지를 던지듯 내려놓았다.
“맞아요?”
잇토키는 내려놓은 사냥감의 머리를 들어
노미에게 보여 주었다.
“맞아!”
노미는 그렇게 외치면서,
자신의 눈으로 보고 맞다고 외치면서도 믿을 수 없었다.
잇토키의 손에
머리카락을 잡혀 얼굴을 드러낸 남자가
지금 영국정보부와 베네수엘라 정보국이 합동으로 추적중인
전직 베네수엘라 정보기관의 블랙 업무를 총괄했었던
리터너 그룹 출신의
국제 테러리스트인 푸에토라는 것을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봤음에도 믿어지지 않았다.
노마는
잇토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없이
그가 들어가 있는 트렁크 문을 닫은 후,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아
자신의 안전벨트를 매는 모습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계속 한 단어를 되뇌었다.
비현실.
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장면이란 말인가!
그러나
그녀는
그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지 않고
그런 그녀를 보던
신이치의 사촌형은
엑셀로 옮긴 발에 힘을 주어 차량을 빠르게 출발시켰다.
베네수엘라...미인도 유명하지만. 치안도 최악이라고 들었습니다. 저 잇토키 에게 잡힌 테러리스트의 최후가 궁금해 집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적어도 고통은 없으니까 말입니다.
그나마 편하게 보내 주는 군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