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잇토키 군이 말한 전술은 완벽해요.
하지만
전략 분석가의 입장에서 보자면
우선
그만한 경험이 뒷받침 되어야 할 텐데......”
루시는
이미 확인된
잇토키의 전투능력과
전략 수준을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많은 변수가 따르는
이번 ‘맨 온 포인트 (man on point)’ 전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잇토키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었다.
현재
루시는 잇토키의 나이를
기껏해야
20대 중반으로만 보고 있었다.
그저 몇 년간의 특수부대를 전전한
S급 베테랑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 잇토키의 나이와 신분을 알았다면
아마
그녀는 기절초풍 했을 것이다.
실제
사쿠라바 잇토키는
18살의 고등학생이었으니까.
루시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역시 19살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잇토키의 외모가 한 몫 했었다.
잇토키는
그녀의 걱정을 충분히 공감 할 수 있었다.
아직 루시에게
자신의 과거를
아주 일부분만 제공했을 뿐,
‘알파코어’라던가
다른 자세한 설명은 해주지 않은 상태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쿠라바 잇토키는
초등학생 때
외인부대부터 시작해 미국 특수부대인 ‘블랙 옵스(Black Ops)’로 선발 되어
독립요원으로서의 연수 교육을 마칠 때까지
거의 12년 정도급의 베테랑과 맞먹을 정도의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 있었다.
루시의 우려하는 마음을 이해한
잇토키는
자신감 있는 얼굴로 대답해 주었다.
“아직 구구절절한 과거사를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이 부분은 확실히 말씀드리죠.
이번 전술을
100% 끌어 올릴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이번 사건과 비슷한
산악지형 안에
이슬람 테러 놈들에게 끌려온 요인(要人)이나
바퀴벌레처럼 숨어있는 놈들을 찾아내기 위해
‘맨 온 포인트 (man on point)’ 전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인물이
바로 사쿠라바 잇토키였다.
그리고
그때 잇토키가 항상 맡았던 포지션이
바로 ‘포인트 맨(Take point)’ 이었다.
그런 잇토키의
자신만만한 목소리에
루시는
더 이상의 의문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지
그녀의 고운 이마가
찡그러졌다.
“또 다른 문제가 있어요.
그 ‘B.O’ 팀은
자존심도 세기로 유명해서
잇토키 군을 과연 받아줄지가 걱정이에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B.O’ 팀에 들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거처야 하는 통과 의례가 있다고 하더군요.
아마 자격을 평가하는 테스트 같은 것이겠죠.
이 부분은
저도 도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워낙 거친 사내들이라
저도 장담하기가 조금은 어렵 네요.”
“그것도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특수부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면
당연한 것이죠.”
그녀가 말한 테스트는
잇토키도 잘 알고 있었다.
과거 ‘블랙 옵스 Black Ops’ 팀은
거의 철인 3종에 버금가는
살인적인 테스트를 통과해야 팀원으로 인정해 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계속되는 걱정에
잇토키는
뭐라 말하지 않고
그저 친근하게 웃을 뿐이었다.
‘블랙 옵스 Black Ops’ 팀을 떠난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잇토키는
그 어떤 테스트라도 통과할 자신이 있었다.
왜냐하면
현재 잇토키는
기프티드 능력 중 하나인
알파코어로 인해
일반인 보다
몇 배 이상의 신체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과거 군 시절을 떠올린
잇토키는
루시에게 궁금한 것이 있었다.
“혹시 이번 작전에 함께 할
‘블랙 옵스 Black Ops’ 의 팀장은 누굽니까?”
“30살의 ‘크리스 데일’이에요.
거의 8년 동안
‘블랙 옵스’ 팀을 이끈 베테랑 노장이죠.”
“!....”
그 순간 잇토키는
그런 루시의 말에
하마터면 웃음이 나오는 무례를 보일 뻔 했다.
너무나 잘 아는 인물이
그녀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이었다.
‘크리스 데일’은
과거 잇토키 본인이
실전교육이자 실습식이라고 해도
‘블랙 옵스 Black Ops’ 팀을 이끌던 당시
24살의 나이로 갓 들어온 신입이었다.
평소 잇토키의 지시라면
눈에 불을 켜고 따랐을 만큼
충성적인 모습을 보인 막내였다.
이후
잇토키가 독립요원 활동을 위해
제대 아닌 제대를 했을 때
‘크리스 데일’의 나이는 25살의 나이였다.
과연 그때의
어리바리 코 찔찔이 녀석이 얼마나 변했는지
기대가 되는 잇토키였다.
그렇게
루시와 잇토키는
의견을 나눈 지 30분 정도가 지나서나
이번 “케인 상원의원” 구출 작전의
대략적인 계획을 잡을 수 있었다.
원래 기분 좋게
더 일찍 끝날 수 있었지만,
갑자기 합동 작전을 지시한 승인 명령 덕에
이렇게 시간이 길어진 것이었다.
루시는
기지개를 활짝 펴며
후련한 한숨을 내쉬었다.
“휴.
일단 저는
시드니에 입항하기 전에
잇토키 군의 계획을 첨부해
이번 구출 작전 보고서를 완성시켜야겠어요.”
“고생하셨습니다.”
기대되네요.....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