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아바타 시리즈의 스토리 불만, 혹은 문제점 지적들을 보다 보면
상당히 일관되게 보이는 의견이 있다.
"감독은 인류를 악으로 정의하는데,
그러기엔 배경설정이 그들에게 충분한 절박함과 당위성을 주고 있다.
그들은 생존이 필요한거지 악이 아니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대립하는것 뿐인데
감독 개인의 관점이 인류를 악으로 정의하고
이는 스토리의 진부함과 억지성을 만든다"
...... 대충 이런식.
아바타1에서는 언옵타늄을 두고,
아바타2에서는 암리타를 두고 촉발되었던 지적이다.
이를 두고 "그러면 어떻게 고쳤어야 했을까?" 라는 질문도 종종 나오기 마련인데.
이 역시도 나름 모이는 편이었던것 같다.
"판도라 자원에 대한 절박함을 줄여야 했다.
언옵타늄은 판도라가 아니어도 여기저기서 잘 캐고 있는 자원이고,
암리타는 딱히 중요한 성분이 아니거나, 아니면 그냥 현실의 포경처럼 암리타는 없고 그냥 고기사냥이어야 한다.
그렇게 "절박함이 없기에 당위성은 사라지고" 그래야만 감독이 원하는 악한 인류로 관객들이 인식할것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렸다고
나 역시 일개 관객인데 함부로 결정내긴 어려운듯하다.
그런데.....그게 효과적일까?
나는 "판도라의 자원이 대단하고, 대체불가능이어야" "인류가 절박해야" 메시지가 더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1편의 나비족은,
"블루 멍키" 라고 작중 내에서도, 심지어 극장밖 현실에서도 조롱당하며 인간취급받지 못하지만.
그들은 분명 인간적이고 인간에 비견되는 존재들이다.
2편의 외계고래 툴쿤들도.
나비족이라면 당연히 의사소통이 가능할정도로 지성과 감성이 있고,
오랜 시간 교류해온 역사도 있을정도로 팔다리대신 지느러미 뿐이지만, 인간적이다.
장르물에서의 고민없는 자연의 인간화라는 삐딱한 지적도 가능하겠지만,
이를 통해 카메론이 말하고자 하는것은
내부/외부 집단을 구분하고
배척할 이들과 함께할 이들을 정하는 사람들이
다른 관점으로, 새로운 이들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도록 자극하는 것이다.
"우리"의 정의를 좁게 한정하는 사람들에 대한 모종의 재고요청이다.
(규탄? 혹은 비난.....까지라고 말하기엔 영화의 어조는 그렇게 강하진 않다)
1편의 인류 입장에서, "파란 원숭이"들은 외부세력이며, 배척의 대상이다.
2편의 인류 역시 고래들은 그저 왜 살기위한 몸부림조차 안 치는지 이해도 못하겠는 그저 멍청이들이다.
그리고 남는것은 그저 "값어치가 있냐 아니냐"였다.
값어치는 금전, 자본주의적 수지타산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다.
이 언옵타늄 한 척 분량을 가져가면 얼마만큼의 물류 인프라를 증설할수 있을까.
이 암리타 한 페트를 가져가면 몇명이 필멸의 운명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지구멸망을 버티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까지.
돈에 대해서만이 아니더라도 "가치"를 매길수 있는 요소들은 많고
인류는 "외부자들"을 그저 가치로만 매긴다.
언옵타늄 매장 행성이 다른데도 넘쳐났다면?
암리타가 별거 없는 고래기름이라 22세기엔 쓸데도 없다면?
그러면 정말 관객들이 "감독이 이렇게나 인간을 악으로 그리고 싶었구나"라는 점에선 간단하게 먹힐것이다.
하지만 '10억 주고 부모님 팔기 vs 안 팔기' 계통 질문이 진짜로 묻는것은
"부모님이 얼마의 값어치가 있다고 보냐" 가 아니라
"너에게 부모님은 팔수 있는 존재이냐" 이다.
아바타의 인류의 모습은 그걸 묻고 있는 것이다.
"언옵타늄과 암리타의 가치가 얼마 아래여야 나비족과 툴쿤을 학살할 필요가 없어질까"를 묻는게 아니라
"너희들은 그것들의 가치가 하잘것없어야만 인간-우리-외의 존재들을 배척하고 짓밟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것이냐" 를 묻는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일말의 고민도 이해도 없이 "응"을 말하는 것을 비인간적인 것이라고 제시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언옵타늄과 암리타의 가치가 멸망해가는 22세기의 인류에게 간절한것이.
이야기의 개연성을 망치긴 커녕, 오히려 시사점도 여럿 던질수 있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본다.
물론 먹고 사는 문제, 혹은 문자 그대로 생존의 문제로 인해서
그런 관점으로 접근하자는 제안 자체가 사치같다고 느껴지는 관객들이 있을것이다.
혹은 그런건 모르겠고, 제임스 카메론이 끝장나는 두 세력의 양보없는 전쟁영화를 찍어줬으면 하는 취향의 문제도 있으리라.
다만 앞으로도 언옵타늄과 암리타에 무슨 지적을 한들.
카메론 감독이 "정신차려! 그게 탐욕이라고! 이 차별주의자들아!" 라고 윽박지르는 후속작은 아마 분명 없을것이다.
그저 묵묵히 제이크와 네이티리, 쿼리치의 이야기를 써가겠지.
절박함이 빠지고 여유가 있는 상황으로 묘사해야 인류를 악으로 그릴 수 있다면, 역으로 절박한 상황에선 어떤 패악질도 자기방어의 차원에서 가능하다는 것인가? 란 질문이 성립하니까. 나도 저건 동의함. 저 절박함이 없어진다면 저 멀리 지구까지 와서 굳이 돈 쏟아부으며 노략질이나 하는, 그리고 좀 반항해주면 에이 뒜다 퉷 하고 손 뗄 그냥 그런 위협적이지도 않고 악역으로서의 설득력도 없는 그런 놈들이 되어버리니까.
인류 멸망한다고! 하면서 쿠헤헤 이게 높으신 분들이 좋아한다고~ 하면서 포경 사업하는거 뭔가 이상했는데
이쪽은 작성자처럼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서 개인적으론 언옵티늄까진 괜찮았다고 생각함. 절박하게 원주민을 짓밟는 부분이 말이지. 암리타쯤가니까 인류 의외로 살만한가보네.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역으로 걍 짜친다 싶었음. 절박하다는 느낌이 있는게 은근 중요한데 그쯤가니 역으로 흐지부지되었단 감각.
전 쿼리치가 멋지다고 생각해요
한국같은 나라는 젊음연장 암리타가 필수재일거 같은데...
풀파워 인류가 보고 싶어요
전 쿼리치가 멋지다고 생각해요
저 감독님이 삼국지 하나 찍어주심 좋겠다 아주 웅장할 듯... 액션 쩔고...
삼국지는 모르겠지만......... 저 감독님이 나중에 만들고 싶다고 말했던 차기작 중에 인도 대서사시 [마하바라타]가 있었음
풀파워 인류가 보고 싶어요
절박함이 빠지고 여유가 있는 상황으로 묘사해야 인류를 악으로 그릴 수 있다면, 역으로 절박한 상황에선 어떤 패악질도 자기방어의 차원에서 가능하다는 것인가? 란 질문이 성립하니까. 나도 저건 동의함. 저 절박함이 없어진다면 저 멀리 지구까지 와서 굳이 돈 쏟아부으며 노략질이나 하는, 그리고 좀 반항해주면 에이 뒜다 퉷 하고 손 뗄 그냥 그런 위협적이지도 않고 악역으로서의 설득력도 없는 그런 놈들이 되어버리니까.
인류 멸망한다고! 하면서 쿠헤헤 이게 높으신 분들이 좋아한다고~ 하면서 포경 사업하는거 뭔가 이상했는데
높으신 분들이 좋아한다고 하니 '돈이 된다' 여서 포경 사업하는거. 인류 멸망급 위기여도 일단 자본이 들어가야 이주 및 개척이 가능하니까 행성을 수탈한다는 묘사였음.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7909707?search_type=subject_content&search_key=%EA%B3%A0%EB%9E%98%EA%B8%B0%EB%A6%84 RDA가 기지 세울 장비 공수하고 인력 고용할 돈은 어디서 떨어지나.....
인력 고용할 돈 생각하고 있으면 그렇게 절박하지 않은 거지 너무 고민이 현실적이어서 소박해 보이는데? 멸망이 목전에 있으니까 다른 지성체들 무력으로 압박하고 탄압하는거 아니었나?
그리고 전에도 많이 글팠지만 사실 지구가 얼만큼 어떻게 망해가는지는 조금도 언급된적이 없는데 관객들이 다양하게 확대생산한감도 없잖아 있어
그래서 빌런을 너무 멋있게 만들었구나
이쪽은 작성자처럼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서 개인적으론 언옵티늄까진 괜찮았다고 생각함. 절박하게 원주민을 짓밟는 부분이 말이지. 암리타쯤가니까 인류 의외로 살만한가보네.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역으로 걍 짜친다 싶었음. 절박하다는 느낌이 있는게 은근 중요한데 그쯤가니 역으로 흐지부지되었단 감각.
PlatinumWing
한국같은 나라는 젊음연장 암리타가 필수재일거 같은데...
동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1편에서 언옵티늄은 진짜 절박하구나 싶었는데 2편에 와서 돈 많으신 양반들이 보낸 애들이 포경이나 하면서 암리타 추출하고 있는거 보면 이 새1끼들 아직 살만하구나란 생각 밖에 안들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메론의 시선은 사실 1편에서 정해졌지. "결국 다 그런거에요? 어디 누군가가 우리가 원하는걸 쳐 가지고 있으면, 적으로 규정해서, 뺏는걸 정당화하면 그만이다?"
언옵티늄 = 인류의 미래 그 자체임. 인류가 단합해서 충분히 잔혹해지고 절박해질 이유로 충분함. 암리타 = 사치품 느낌이 너무 쌔서 김이 팍 셈. 의외로 살만한가 싶어짐. 걍 돈 많은 놈들이 딴주머니 차는거 같아서 인류가 생존이라는 이름으로 단합되지 않은듯한 이미지가 생김. 암리타까진 솔직히 좀 과했던거 같아. 아무리 생각해도 그래서 그게 아쉬워.
아바타는 다른것보다 언옵테이니엄은 작명이 좀 짜친다고 느꼈음, 뭐 '기업 위주로 이뤄진 우주시대에서 기업이 만들어냈을법한 유치한 이름' 느낌으로 나쁘진 않을수도...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뭔가 극중에서 언급될때마다 아씨 그래도 좀 더 나은 작명이 없었나...생각듬 ㅋㅋㅋ
직관적이긴 하지 관객들한테는 그거면 된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에서도 관측안되니 다크매터라고 부르자고 하니 언옵테이니엄 정도면 오히려 괜찮은 작명같음
과학자들이 붙인 이름 복잡하고 힙하지 않다는 이유로 기업이 맘대로 바꿨다 이런 짧은 일종 개그씬으로 넣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적 있음 ㅋㅋㅋㅋ 직관적이고 그 너무 직관적인 이름을 스스로 살짝 시니컬한 자학개그로 만들어버리는기.
난 언옵타늄 캐는 건 몰라도 RDA가 매연 뿜뿜하는 공장은 고쳐야한다고 생각함 판도라까지 오염되면 지구의 콘크리트 정글이나 달, 화성 식민지 돔 안에서 살아야한다고!
"판도라 자원에 대한 절박함을 줄여야 했다. 언옵타늄은 판도라가 아니어도 여기저기서 잘 캐고 있는 자원이고, 암리타는 딱히 중요한 성분이 아니거나, 아니면 그냥 현실의 포경처럼 암리타는 없고 그냥 고기사냥이어야 한다. 그렇게 "절박함이 없기에 당위성은 사라지고" 그래야만 감독이 원하는 악한 인류로 관객들이 인식할것이다." 난 이부분 약간 애마한게 인류가 절박하단 설정을 없애면 이번에는 그러면 왜 판도라까지 감? 소리 듣게될거라고 생각함
ㅈ간 탐욕 네버 체인지 더 많이 더 많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거겠지
봉준호 옥자처럼 그냥 고래고기가 존나 맛있다는 설정이었음 어떻게 됐을까 싶어
개인적으로 아바타에 아쉬운 점은 메세지를 제대로 녹여내지 못했다란 평가보단 영화의 템포가 좀 늘어지는데 있음. 특히 아바타2가 그러함. 상영시간이 3시간이 넘는 건 상관이 없는데 1편에 비해 영화의 긴장감? 리듬감?이 쭉 늘어짐. 이 영화도 결국 장르영화인데 템포가 늘어지다보니까 내 방광도 함께 질질 세더라. 비슷한 상영시간에 반지의 제왕3편은 낭비없는 씬에다가 긴장감도 놓치질 않아서 상영시간이 그리 긴지 잘 못느끼거든~
뭐 애초에 보고싶은 스토리가 뭐냐에 따라 다르겠는데 서사편집 밀어붙이는 힘으로 따지면 아바타2의 템포는 무지막지한 수준임
많은 것을 집어넣었다란 의미에선 템포가 빠르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 중간에 부족간 만나서 연결되는 씬 같은 경우 이건 아름다운 판도라를 관람할 뿐이라고 느꼈거든, 거기서 극의 긴장감이 팍 죽어버림. 긴장감이 한번 꺽이면 리듬이 늘어지고 이렇게 되면 개연성이고 핍진성이고 나발이고 지루하다고 느껴지거든~ 물론 이건 개인적인 느낌임.
애초에 카메론이 택한 스토리텔링의 방식이 그래서 그건 어쩔수 없는거같음 제이크가 인류 2차원정군 상륙당시를 다룬 초기각본 엎어버린 이유가 이 각본에서는 [판도라]라는 세상이 하는 역할이 없다는 거였어서
그리고 또 보면 알지만 "그냥 아름다운 판도라를 관람" 하는 장면은 영화 전체 합쳐서 몇분도 안된다.... 고래랑 수영하는씬들조차도 다 후반부 감정 빌드업용이지
만약 인간적으로 보이는 나비족이 아니라 생물인지 아닌지 경계가 확실치 않은 자가 복제의 성격이 있는 고분자 였다면 같은 메시지에 대해서 동일한 반응을 보일 수 있을까? 세균 같은 단세포 동물이라면? 결국 인간적으로 인간과 교류가 가능한 외부자이기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아닐까? 언옵테늄의 가치가 낮느냐 높느냐만큼 나비족과 톨쿤의 가치도 낮느냐 높느냐가 중요하고 가치를 돈, 물질적 가치로만 한정해서 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결국 가치 문제임 우리가 교류할 수 있는, 지성이 있는 외부자와의 소통, 연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물질적 이외의 가치도 언옵테늄 같은 물질적 가치 못지 않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거지
? 애초에 이유를 따지는게 이상하다. 돈이나 자원, 가치? 우주는 오직 인류만의 것인데 ...왜 이유가 필요하지?
근데 사실 컨셉 거르고 생각해도 종교적 열정이란 이유 아니면 거기까지 가서 학살하고 그럴 일이 없지 않을까. 오히려 낭비이기도 하고, 또 도덕적, 윤리적 이유로도. 근데 이 이유들을 싹 무시하게 해주는게 바로 종교적 열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