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에 자주 가서 회의도 하고 본 회의 들어가기 전, 회의 후로 회의실 대여 시간 채울 겸 잡담을 함
거래처에 회의 하는 인물이 두분있음
43살 미혼 남자 과장
40대 미혼 여자 과장(자세히 모름)
남자분은 그냥 딱 중소기업 공장에 다니는 40대 남자분 이미지 그대로의 분
살짝 벗겨지기 시작하신 머리
점점 나오시는 배
아직 깍기에는 미묘한 수염
야근으로 인한 다크서클
목욕탕 스킨 로션 냄새
2년 가까이 만나서 이야기 하면서 느낀점으로
이 남과장분은 인생을 그냥 편하게 사시는 분이다
이미 결혼은 생각을 안하심(파혼이 2번)
본인이 얼굴이 별로라서 첫 인상부터 여자들이 호감을 갖기가 쉽지 않으시다 하는데 말은 아재끼리라서 그런가 재밋게 하심
담배 안하셔 술은 치구끼리서만 마심
취미로는 집에서 게임하고 축구보러 경기장 가는 정도라고 하심(카톡프사도 축구장에서 치킨먹는 사진)
요즘 자기는 뭔가 하는 재미가 늘어서 좋다고 하시는데 무슨이야기 하시든 즐겁다라는 분위기를 느낄정도 라서 듣는것도 재밋음
그래서 그런지 직장의 젊은 여사원들도 장난 치면서 잘 따르더라
머리까진거 놀리면서 과자 같은거 먹지마라고 하고 술배 넣으세요 하고 놀림
반면에
여과장이랑 이야기 하면 묘하게 불편함
업무 자체는 남과장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하시고 꼼꼼하게 업무해서 내가 놓이는 부분은 잘 캐치해서 추가해줌
근데 잡담 이야기를 하면 이게 참...불편하더라
몇일전에는 달에 축의금 얼마내시냐 물어보더라
내 나이랑 입장도 있어서 그런지 달에 30~40 정도 나간다 하니까
본인은 결혼도 아직인데 요즘은 친구들 애 돌잔치 축의금을 내는데 너무 아깝다고 하는데
너무 반응 하기 힘들었음 그냥 아~ 그러시군요 하고 넘겼는데
여과장님은 카톡으로 업무 이야기 할대마다 보면 카톡 프사가 달라지는데
이번에는 여기 여행갔다,저기여행갔다 하면서 부모님, 친구랑 매주 어디를 가시는 듯함
이갸기 하신거 보면 취미도 딱히 다른게 있으신것도 아님
그러면서 요즘 할게 없다,뭐하면서 시간을 보내냐 이러는데 아..그냥 게임하죠 하면서 이야기 마무리 함
물어보는데도 그냥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물어보는 것 같고
내 대답에도 집중 안하는거 보고 무의식으로 말을 하는게 보이는게 불쾌했음
금요일 정기회의 날에 밑에 대리가 오시길래 과장님 어디 가셨냐 물어보니
위에 부모님 보러 갔다고 알려주셨는데
다음주에 회의 할때 보니까 부모님이 선자리 잡아서 가셨다가 까이고 오심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래처에 가서 회의를 하는 입장에서
사람 주위의 공기가 다르다는걸 갈때마다 느낌...
40대 미혼의 평균은 아니겠지만
대비가 되게 경험하니 느끼는게
진짜 취미가 있든 뭔가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하게 즐길거리가 있으면 나이가 들어도 괜찮을 듯 싶더라
유게 하는 내가 결혼을 할리가 없겠지만
나이 들어서 나도 저렇게 되는 걸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요즘임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을 모으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는 사람이 있음
사람 케바케 40대 미혼남도 보면 답도 없이 침울한 사람 졸라 많음. 애초에 활기넘치고 편안한 사람이면 애인이 없을리가
여자나이 35 넘으면 35이전과 달리 활력이 없어짐 이것도 여혐이라고 하겠지만 주변 35넘어간 여자보면 다 그런데 어쩜 불편한진실이라고 눈가리고 귀닫는다고 변하는건 없는데 걍 현실이 그렇더라구
여자들이야 20대때 공주모셔지듯이 극진한대접대우받다가 나이들어가면서 인생이 재미가없어지는게 있긴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