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유동인구 적은 지하철 역에서 왠 아저씨가 허겁지겁 달려오더니 온몸을 비틀면서
“아이고 아이고! 어깨! 어깨 좀 주물러주이소! 아이고!”
하면서 발작을 하길래 엉겹결에 주물렀음
그런데 꽤 세게 주무르는데도 온갖 호들갑 끙끙 앓으면서도
“쎄게!! 더 쎄게!! 더! 더!! 더!! 콱!! 쎄게!!” 닥달하더라고
한 2,3분을 쉬지않고 재촉받으면서 안마에 집중하니까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는데
슬슬 팔뚝도 아프고 늦은 퇴근길에 지하철 놓칠까봐 대신해줄 사람이 없나 싶어서 주위를 둘러봤음
그때 내 뒤에서 손 애매하게 들고있는 남자랑 눈이 마주쳤음
쎄한 기분이 들어서 이제 가봐야겠다 하고 도망치려고 했는데 내가 말하기도 전에 아저씨가 먼저
“어이구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언제 아팠냐는 듯이 잰걸음으로 멀어지더라
내 뒤의 남자는 다시 주머니에 손 꽂고 화장실 쪽으로 걸어갔고
그때는 그냥 참 이상한 일도 다 있구나 하고 말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2인조 소매치기 아니었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