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틴사가에서 나왔던 문명에 소외되고 자기 동족들에게 버림받은자가
영웅적 행보를 보이지만 영광이 아닌 미덕과 대의를 위해 헌신하고
그 동기는 문명과 인정에 대한 욕구라는 큰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
그럼에도 발틴이 일개 개인이자 영웅이라는 한계에 갇혀서 멸망을 대처할 수 없었다면 그리고 그걸 개인으로밖에 대하지 못했다면
불경자의 주인공 아자딘은 정치인이자 사상가이자 신학자로서 대처하는게 많이 다름
다른사람의 의지를 받아서 그걸 행하는게 재앙이 될수 있는걸 발탄에서도 보여줬지만 이번작은 아예 대놓고 그게 복이기보다는 악업이라는 것도 강조해줌
처한 환경은 발틴이지만 그걸 대하는 방법은 현우진이랑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사상적으로는 발틴에 훨씬 가깝지만
낙인의 플레인워커랑 용신의 게임에서 보여줬던 불완전한 구원과 인간성의 완성을 대신해서
어떤 영웅의 구원이 아닌 인류, 인간종 개개인의 아우프헤벤에 가까운 미덕 추구로 지고선을 달성한다는건
홍정훈 소설에서 반복된 그거지만 늘 그렇듯 감동스러웠음
다만 소설이 약간 중구난방인 감이 있는데 1부는 집중을 잘했는데 2부는 교단이랑 싸웠다 북제랑 싸웠다 네더랑 싸웠다 이거저거 하는데
후반부에 약간 엔딩조루병이 나타나면서 띄엄띄엄 묘사됨
결국 북제는 허무하게 무릎꿇고 교단은 걍 저주받아서 사라져버리고
최종보스는 좀 든금없는 애가 잡는 부분이 흠인듯
발틴사가랑 아키블레이드에 나왔던 인간에 실망하면서도 인류를 보호하고자 하는 초인의 인간찬가를 바라는 사람한테는 좋은 작품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