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 링 이후로 프롬뽕 자체가 팍 꺼져서 딴길로 좀 많이 샜었습니다.
19년도에 닼3으로 입문한 이후, 직장 다니면서 하루에 두세 시간 쯤 깔짝대기를 3년이나 했었는데....
딴겜 하다가도 연어처럼 돌아오던 그런 게임이었는데, 은근 오래하기도 했고 엘든링 때문에 소울라이크 자체가 좀 식상해졌었던 것 같네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는 결국 엘든링보다 다크소울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새로 나온 아크쓰론 모드도 DLC마냥 오래 전부터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데모 출시일이 굉장히 연기됐던지라 김이 좀 많이 샜지만....
굉장히 오랜만에 쓰는 글인데, 예전에도 늘 그랬지만 이번에도 스압이 있습니다. 얼마 진행은 못했는데도....
오리지널 다크 소울 3의 마지막 근황... 대강 8회차까지 찍고 쫑냈던 본캐와 찍먹만 하던 부캐들이었습니다. 저 부캐들 찍어낼 때만 해도 이 게임을 즐길 온갖 행복회로가 가득했는데.... 결국 본캐 이외엔 마술사-코옵+피빕용 캐릭 하나 파는 걸로 끝냈네요. 본캐를 너무 오래 우려먹은 듯;
여캐 겸 기량용 부캐와, 섹시한 주수리 키우겠다고 만들었던 캐릭터는 결국 엔딩은 커녕 저렇게 하다 멈춰 놨더군요.
아무튼 이런저런 트레일러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시된 다크 소울: 아크쓰론 모드..... 의 데모입니다. 기존 대형모드들과는 달리, 성우와 3D 모델러, 일러스트레이터까지 동원한 심히 무시무시하고 본격적인 모드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냥 기존 닼소의 유즈맵 같던 대형모드들과는 달리 확장팩 같은 느낌을 주죠. 프롬 종합선물세트임을 표현하려 했는지 타이틀도 데몬즈 소울 풍입니다.
오프닝에도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습니다. 다섯 왕국의 다섯 왕좌가 어쩌고 하는데 영어가 딸리니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일단 선택받은 구원자가 의무를 저버렸니 어쨌니 하는 걸 보면 여기서도 로스릭이 직무유기를 했나 봅니다.
무난하게 기사로 시작합니다. 묘하게 데몬즈 갑옷스러운 룩으로 시작하죠. 선물로 불의 보석이 없어서 일단 조제 보석을 골랐습니다.
첫 지역인 비에 젖은 전초기지. 높은벽의 조명을 살짝 손본 듯한 지역입니다. 튜토리얼 지역인데 시작부터 로스릭 기사가 튀어나오는 묘한 사양이죠. 물론 시작 스펙이 원판에 비해 높은 데다, 로스릭 기사도 스펙이 별로 안 높아서 어렵진 않습니다.
데몬즈 오마쥬답게 초장부터 등장한 확산의 첨병. 패턴 자체는 느릿느릿한데, 대미지가 거의 안 들어가는 데다 한 방만 맞아도 즉사하더군요. 패턴 좀 보겠다고 깔짝대다 순삭당했습니다. 사실 소울 접은지도 1년은 넘은 퇴물이기도 하고....
퇴물답게 한방컷 당하고 마을로 강제 전송당했습니다. 소울답지 않은 깨끗한 방에서 깨어나죠.
문 열고 나가면 카림의 어윈이라는 NPC가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말을 걸면 자기소개를 하면서 자신이 이리나의 오빠라고 말해줍니다. 이곤 얘기도 하는데 거기까진 해석을 못했고.... 아무튼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다가, 괜찮다면 자신이 기적을 가르쳐주겠다고 하더군요. 대화를 계속 걸면 설명충마냥 모운에 대해 줄줄줄줄 설명해줍니다. 뭔가 블러드본 알프레드 같은 냄새가 나는데....
옆방에 가면 NPC가 하나 더 있는데, 저주가 어쩌고 하는 걸 보니 망자가 되거나 저주수치가 있어야 대화가 되나 봅니다. 주인공에게 자신이 필요없을 거라며 물러나라고 하더군요.
제사장 대신 넥서스라는군요. 대충 잉걸불의 신전, 혹은 타다 남은 것들의 신전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넥서스가 연결체, 집합체로도 해석하는데, 데몬즈 소울의 The Nexus가 쐐기 신전으로 번역됐었으니....
복장이 심히 달라진 화방녀를 만나 화톳불에 검을 꽂는 것까지는 본편과 똑같습니다. 다만 데모가 영 불안정한지 나선검 꽂고 나서 튕기는 경우가 많죠. 이후에도 로드만 하면 튕기기 때문에 실행파일을 바꿔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안드레이옹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에스트 강화를 안 해주시는지 대화를 걸어봐도 에스트 파편에 대한 이야기는 안 나오더군요.
아스토라 상급 기사를 오마쥬한 듯한 본 모드의 타이틀 아머입니다. 이걸 입고 있는 시신을 조사하면 파워에이드와 함께 갑옷 풀셋을 주죠. 데모버전이라 아예 처음부터 주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갑옷 이름은 Emissary 세트인데, 이게 뜻이 여러 개라 뭐라 해석해야 좋을지 모르겠더군요.
대충 특사, 밀사, 사자 등으로 번역되는데, 여기서 화방녀가 주인공을 부르는 호칭도 Emissary입니다. 플레이버 텍스트를 보면 Emissary of Ash라는 문구가 있는데, 아무래도 재의 특사보다는 재의 사자가 어감 상 더 괜찮은 것 같네요.
불상 조각가를 개조한 듯한 볼겐의 조각가 에브리우스와, 창고 역할을 담당하는 아재도 있습니다. 조각가 영감님은 시녀 할머니와 똑같은 기능을 담당합니다. 창고는 왜 굳이 NPC로 나눠놨는지 모르겠네요. 창고맨은 화방녀를 보면서 자기 딸을 보는 것 같다는 둥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들을 하더군요.
화방녀는 뭔가 모드 테마에 맞춘 스킨을 씌워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모델링만 변한 거라 여전히 제스처에도 반응해주죠. 다만 음성은 새로 녹음해서 원판 화방녀보다 앳된 목소리입니다. 복장도 그렇고 약간 성숙한 소녀 같은 인상이 되죠.
기존 모드들은 그냥 화방녀 대사의 텍스트만 바꾸고 음성은 그대로였는데, 여기서는 재의 귀인이 아니라 Emissary라고 제대로 불러줍니다.
데몬즈 소울의 스테이지 방식을 따랐는지 신전에서 해당 스테이지로 워프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적정 레벨 구간인지 부딪혀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게 단점이죠. 넥서스에서 본 모드의 게시판에서도 많은 유저들이 지적하는 부분입니다. 미야자키도 인터뷰에서 사과했던 디자인인데....
오히려 제일 최종지역 같이 생긴 가운데 왕좌로 가야 합니다. 묘하게 조명이 세키로스럽게 변한 불사자의 거리로 가게 되죠. 다만 진행방향은 역순입니다.
엘든 링부터 귀찮게 하던 발리스타로 방어하는 구간을 돌파해야 합니다. 엄폐물을 적절히 활용해서 순찰하는 적들을 도륙내면서 가야 하죠.
대형모드들이 다 그렇지만 이 모드도 뉴비 친화적이지는 않습니다. 도끼 든 날개기사 짝퉁과 삐까번쩍 스킨을 씌운 짭스릭 기사들이 나오죠. 아예 잡몹의 절반이 기사놈들이기 때문에 중고 뉴비들만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진행하다보면 수시로 쌍도끼 날개 기사가 기습하는 건 예사고, 로스릭 기사는 사실상 병사 수준으로 깔려 있죠. 대신 스펙들은 보기보다 낮아서 뒤잡만 잘하면 크게 어려울 건 없습니다. 엘든링 때문에 잊어버렸던 건데, 다크 소울 잡몹들은 그냥 패턴 하나하나가 뒤잡각입니다.
그나마 기사놈들이 색깔별로 찢어져서 죽어라 시빌 워를 벌이는 틈에 빤스런 치기는 좋습니다. 싸움이 끝나고 나면 귀신같이 재의 빌런만 노리는 건 애교 수준이죠.
진행하다보면 에스트 수프 구간에서 어윈과 재회할 수 있습니다. 언제 온겨....
사각지대 기습이야 애교고, 쌍도끼 날개 기사가 은근히 슈퍼 히어로 랜딩과 함께 나타나는 일이 잦습니다. 그나마 스펙이 낮은게 위안....
거목 보스방 앞에 가면 로스릭 기사 헨리에타라는 백령 사인이 있죠. 모션을 보면 이름대로 여기사입니다.
헨리에타와 함께 적당히 하수구 구간 좀 뚫고 집으로 보내버렸습니다. 미키마우스들 대신 시커멓게 변색된 부패 괴물딱지가 나오더군요.
뿌리내린 로스릭 기사까지 튀어나오는 구간을 뚫고 이리나 깜빵으로 가도 아무도 없습니다. 출구로 나가보면 이 지역의 첫 화톳불과 이어지는 숏컷이었더군요. 근데 숏컷이라도 보스방까지 거리가 너무 깁니다...
미끄러져 내려가는 지하 보스방은 보류하고, 거목 보스방으로 갔더니 거트루드의 천사라는 날개 달린 짭스릭 기사가 나오더군요. 모션은 아예 도가니의 기사를 그대로 가져왔더군요. 혹시 패링이 되나 시도해봤는데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중방패라 못한 걸 수도 있지만....
도가니에 비하면 텀 자체는 많이 줘서 패턴이 크게 빡세진 않은데, 이놈을 때려도 대미지가 두자릿수로 들어가는지라 좀 빡세더군요. 패턴 좀 보면서 깔짝대다 결국 나중에 와야지 하고 토꼈습니다. 도가니 하위호환이더군요.
트레일러와 개발중 스샷에 자주 나오던 보스한테 갔습니다. 천사의 공성 골렘이라는데 날개 달린 거대 군다군요... 패턴 자체는 단순한데 대미지는 여전히 별로 안 들어갑니다. 거기다 페이즈가 넘어갈수록 광역기가 늘어나고, 로스릭마냥 탄막으로 견제하면서 연계 공격을 하는 패턴까지 씁니다.
패턴 보겠다고 깔짝대면서 하다가 결국 첫트엔 유다희를 보고 말았죠.
다만 느려터지고 덩치가 커서 안으로 파고들면 헛손질이 많습니다. 거기에 양쪽 다리에 대미지를 누적시키면 그대로 넘어지는데, 그 때 머리 쪽으로 달려가 뒤지게 패면 딜이 꽤 달달하게 들어갑니다. 다만 이놈이 쓰러질 때 머리 쪽에 있으면 깔려서 대미지를 입는 더러운 기믹이 있죠.
아무튼 패턴 파악 끝난 2트 때는 그냥 후딱후딱 다리 박살내서 쓰러뜨리고 뚝배기를 신나게 패서 박살냈습니다. 감이 잡히니까 굉장히 쉬운 보스였어요....
신전으로 돌아가면 화방녀가 화방녀의 선물이라며 장착도 못하는 반지들을 줍니다. 그러면서 웃기까지 하더군요. 뭔진 몰라도 웃어주니까 기분은 좋네요.
일단 보스 하나만 잡고 멈췄는데, 넥서스의 본 모드 게시판에서도 많이들 지적하지만 밸런스는 엉망인 모드입니다.
비주얼이나 이런저런 때깔들은 기존 대형 모드들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좋은데, 화톳불 배치나 소울 수급률 등 자잘한 밸런스들이 은근 가혹해서 몰입을 좀 방해하더군요.
베이스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닼3라서 재밌게 즐기고는 있지만,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좀 많이 보이는 모드였습니다. 팬 모드에서 공식 확장팩급 밸런스를 바라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아무튼 간만에 새로운 느낌으로 복귀할 수 있어서 기분은 좋았네요. 역시 전 엘든링보다 다크소울이 더 잘 맞나 봅니다. 불편해도 이쪽이 훨씬 더 몰입이 잘 되는 것이....
4080 쓰는데 저도 검 박고 나서 터지면서 팅기고 그후에 자주 팅기는데 대처법이 어떻게 되나요?
ㅠ ㅠ 하고 싶어요...................!!! 오늘은 설치 성공하기를!!!! 근데 데모라 그런지 밸런스가 별로인가 보군요.
와~저의 짧은 지식으로 모드라 함은 그 눈을 호강하게 하는 그 뭐시냐 그런것만 모드인줄 알았는데...^^;;스테이지도 변경하고 보스며 몹까지~ 후덜덜덜 아직 전편 플레이를 볼수는 없지만...올려주신 스샷만으로도 거의 다크소울3.5는 되어 보입니다~ 고사양 pc소유자님들 부럽네요
저쪽 세계 팔란은 어떤 색일까요ㅎㅎ
ember는 잔불입니다. 잔불의 신전, 꺼져가는 신전이라..
이루실(하이데 등불탑) 부터 갔는데 지옥이네요 ㅠㅠ
제가 알기론 거기가 마지막이랬던거 같습니다... ㅋㅋㅋ 초회차엔 이동 자유도를 줘봤자 권장레벨이 안맞아서 의미가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