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수백 수천년이 지나 모두가 사라진 키보토스에서 혼자 남은 아리스가 찍는 피폐 수명물로
한때의 번영이 무상하게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며 먼지로 돌아가는 밀레니엄 자치구와
그에 대비되게 마치 누군가 계속해서 관리하고 보수한 듯 언젠가 그리운 그날의 모습을 간직한 게임개발부 부실
TV 화면만이 생기를 잃은 아리스의 눈을 비추는 불 꺼진 부실에서 홀로 8비트 화면을 들여다 보며 게임을 하지만
마치 그리운 동료들이 곁에 있는 듯 계속해서 혼잣말을 이어 나가는 아리스
그러다 문득 낡은 발전기가 기침소리 같은 힘겨운 소음을 내며 멈춰 버리고 화면마저 꺼져 버려
칠흑같이 어두운 부실 안에서 아리스의 헤일로만이 빛나는 상황
아리스가 창밖의 밤하늘을 바라 보자 별빛이 아리스의 생기 잃은 눈동자를 채우고
먼저 떠난 이들은 별이 되어 남은 이들을 지켜본다던,
이제는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선생님이 언젠가 해 주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는 아리스
별마다 그리운 이름을 부르며 그간의 이야기를 전하지만 무심하게 빛나는 별을 보며 눈물이 차오르는 아리스의 눈
동료가 모두 떠나 버린 용사를 용사라고 할 수 있는 거냐며 절규하듯 별에 물어보지만 들려오는 건 아리스의 메아리뿐이었고
이제 외로운 것은 싫다면서 모두가 보고 싶다며 우는 아리스의 메모리 속에 잊혀졌던 코드 한 줄이 스쳐지나가는 것이 보고 싶다
키보토스의 멸망을 가져오는 데 실패했을 때 AL-1S의 가동을 중지하기 위한 작동 코드를 떠올리는 아리스가
"모험의 서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단 한 마디만이 적혀 있었습니다... 세이브 데이터 삭제"
라는 말을 남기고, 안광이 사라지고 헤일로도 점멸하며 사라지는 것이 보고 싶다
그리고 전원이 끊어지며 보이는 환상인지, 용사 파티의 새 모험의 시작인지,
너무나 아름다운 곳에서 자신을 계속해서 기다려 준 동료와 용사 파티 마스코트를 발견하고 그들에게 달려가는 아리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수미상관으로 미도리, 모모이 그리고 센세와 처음 만났을때
의자에 누은 모습으로 정지되어버린 아리스의 모습으로 끝나면 눈물날것 같음
수명물 이전에 키보토스 애들이 시간이 지나는걸로 나이를 먹기는 하는지 확인해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