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봉요원 608화, 강유의 만세포즈와 이민족 주술사의 만세포즈가 동일하다.>
지금 암시하는 것만 보면 강유의 북벌행도 암울해보인다.
얼핏 보고 귀엽다고 느꼈던 강유의 ‘만세’포즈가, 알고보니 608화 초입에 나온 이민족 주술사의 주술 암송 포즈와 동일하다는 것이 드러났을 때 그 암울한 기분이란..
더군다나 강유가 [종교병법]의 사본을 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화봉요원에서 보여줄 강유의 ‘북벌행’은 지금 608화에 나오는 이민족들의 ‘중원행’과 얼추 비슷할 것이란 이야기. 현시점에 보이는 8기의 행보와 비슷하지 않을까.
현재 이민족 주술사가 어떻게든 중원에 들어오려는 이민족들을 응원하며 ‘만세포즈’를 취한다면
북벌에 임할 강유는 어떻게든 장안을 뚫어 보려고 저런 ‘주술’까지 암송하면서 만세포즈를 취하지 않을까.
8기가 보이는 행보처럼, 미래의 강유는 목표를 잃고 이합집산인 무리를 어떻게든 ‘종교적인 색채’로 포장해서 북벌을 이끌 것이 예상된다.
더 암울한 것은, 그때까지도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불시인(不是人)인 요원화가 그 꼬라지를 가만 보고 있어야 하는 처지라는 것이다.
평생의 원수(8기)가 지난날 밟았던 전철을 강유가 그대로 답습하는 꼬라지를 보면서
빛(亮)이 끝내 실패했던 북벌의 바통을 이어받은 강유가, 당초 제갈량의 의도와 큰 뜻을 뒷전으로 밀어버리고 모조리 종교적인 색으로 덧입히는 꼬라지를 보면서
그렇게 승산이 보이질 않는, 소모전에 불과한 북벌을 성전(聖戰)으로 윤색하면서까지 아득바득 이어나가는 과정서, 강유가 제3의 불시인(不是人)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때까지도 즐거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시사여귀) 살아남은 요원화는 무슨 생각으로 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