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신교인 기독교에 숭배하는 대상은 서구에서 고유명사로서 Deus라는 명칭을 썼는데
이런 단어는 '신神'이란 번역으로 퉁치지만
동양에서 통용되는 '신神'의 용법은 Deus랑은 다르지.
귀신 혹은 신령, 천지신명, 정신 등으로 사용했으니까.
그래서 기독교가 처음으로 동양권에 유입될 때는 가능한 Deus의 용법에 가깝게 하려고 찾은 단어가 '천주'임
천주는 불교에서 말하는 제석천, 혹은 도교에서 말하는 (옥황)상제를 칭하는 단어였고
쉽게 유추할 수 있듯이 경천사상에서 유래한거지. 그래서인지 동양에선 오래전부터 '천天'도 천주나 상제와 비슷한 용법으로 사용해왔고
덕분에 Deus의 공식 한자 번역어는 '천주天主'가 되었지만, 입말로서 천=하늘이란 것도 Deus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었음.
그리고 '하늘'에 높여부르는 의존명사인 '님'이 붙으면서 '하늘+님'이 되지.
그런데 아래아'ㆍ'가 없어지기 전까지 하늘은 아래아를 사용해서 하 ᄂᆞᆯ 이었음.
하ㄴㆍㄹ에 님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ㄹ이 탈락하였고
'하ㄴㆍ + 님'이 되지.
그리고 아래아가 폐지되어 다른 모음으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하느님', '하나님' 등의 단어가 되었음.
어원인 '하늘+님'의 의미를 살리자면 하느님이라는 단어가 맞지
하지만 개신교는 '하나님'이란 단어를 고수했음
하ㄴㆍ님에서 아래아가 사라지고 다른 모음으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서북방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하나님이 만들어진건데
북한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서북지역은 개신교의 핵심지역이었거든.
그 뿌리를 계속 타고 내려오다보니 '하나님'을 고수하게 된 걸로 보이는데
이런 역사적 맥락만으로는 하느님이라는 표준어를 두고 방언인 하나님으로 부르는 것이 설득력이 없다고 여겼는지 (실제로 '하나님'이 20~30년 전까지만 해도 국어사전에 실리지 못한 비표준어였음)
오직 한 분밖에 없는 유일신을 믿기 때문에 only one이라는 의미의 '하나'에 '님'이 붙은 거라고 설명하기도 함.
그런 면에서 보자면 하나님이란 단어는 유일신교의 신을 뜻하는 말로서 의미는 그럴듯하지만
문법적으로는 맞지 않는 말이 되지.
왜냐하면 '님'은 명사 뒤에 붙는 게 문법에 맞는데, '하나'는 수사라서 '님'이 붙을 수는 없거든.
아무튼 이런 이유에서 하나님은 비교적 최근까지만 해도 국어사전에 등재되지 않았지만,
워낙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데다가, 비종교인 입장에서는 가톨릭과 개신교를 따로 여기는 것처럼 하느님과 하나님이 전혀 다른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하니까
지금은 '하나님'도 고유명사로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다는
이런 잡글
그럼 전 유일신이라고 부르겠읍니다
기독교계열은 하나님보다 주님을 더 많이 쓰는 거 같다는 인상이 있음. 일격에 주님 곁으로 같은 느낌으로다가
뭐라고 부르든 크게 상관없음. 애초에 이름이 있는것도 아니고, 뭐라고 부르든지간에 결국 청자가 듣고 이해할수만 있으면 되는거잖아.
one님 아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