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나는 20대 초반.
아는 선배 스카웃으로 ㅈㅅ 게임 회사에 들어감.
이전에 다니던 회사도 ㅈㅅ였는데 전보단 낫겠지 싶은 마음으로 들어감.
그때 들어간 회사 썰.
1.당시 월급 세전 120 세후는 100 조금 안됐음.
2.매일같이 밤 12시 넘어서 퇴근함.
3.회사 근처에 직원숙소가 있어서 다들 거기서 숙식해야 함.(선택이 아니라 필수)
*말이 직원 숙소지 그냥 남정네 5-6명이 잠만 자는 곳임.
4.사장이 하루종일 사무실 돌아다니며 직원들 감시함
5.밤 10시쯤 되면 사장이 목욕 좀 하고 와야것따~ 이러고 근처 ♡안마방 다녀옴. (모두가 알지만 모르는척)
6.회사내에 냉장고가 있는데 사장이 가끔 마트에서 먹을거 사서 쟁여둠
그러고는 생색 쥰내냄 (니네들은 사장이 먹을것도 사주지 잘곳도 주지 월급도 주지 이런 회사가 어딨냐 이 ㅈㄹ)
7.사장이 기분이 오락가락함. 개빡칠때는 그냥 표정만 봐도 암.
개빡쳐있을때는 별거도 아닌거가지고 상욕박음.
8.토,일요일에도 출근해야함. (당연히 주말수당 없음)
9.대신 점심, 저녁은 다 사장이 항상 사줌. 그거하난 좋았음.
10.언제는 사장이 홍대 엘리트라면서 데리고 온 원화가 여자애가 있었는데
뭔 게임회사 들어와서 뎃생 쳐그리고 앉았음. 오크 몬스터 디자인 하라니까
일주일동안 4B연필로 오크 뎃생 쳐하고 있었음. (농담아니라 진짜 석고상 뎃생하듯이 그림)
난 매일 12시 넘어까지 하루에 디자인안만 50장을 쳐그리고 있는데 그 홍대년은 정시 칼퇴근에
일주일에 한장 그리는 주제에 돈은 나보다 두배를 쳐 받더라.
와 이때 학력이 이렇게 중요한거구나 란걸 깨달았음.
11.사장이 꼰대양반이라 프로그래머랑 아티스트를 개차별함.
프로그래머는 오냐오냐하는 일도 아티스트는 뭔 개차반보듯 대함.
앞서 말한 숙소도 아티스트들만 들어감 ㅋㅋㅋㅋ
여기서 진짜 매일같이 새벽 2-3시까지 몸바쳐 영혼바쳐 일함.
돈은 바라지도 않음. 그냥 게임만 완성시키자 일념하나로 일함.
그러다가 일요일날 갑자기 개인적인 일때문에 하루만 쉬자 하고 출근을 안했는데
담날 월욜에 사장한테 개상욕 쳐먹음.
"니가 요즘 잘해주니까 나사가 빠졌냐"면서...ㅋㅋㅋㅋ
이 말에 개 빡쳐서 그냥 담날부터 회사 안나감.
그 이후 그 회사는 망했는지 사라져버림..
마지막 꼴을 보니 게임은 안나오거나 나오자마자 망헀거나 인것 같군요
나옴. 국내에선 망이었는데 해외에선 꽤 인기가 있었는지 수익이 짭짤했다더라구 결국 국내 모 게임회사에 인수당함.
나땜에 터진건 아님. 나 나갈때 거의 오픈베타 직전이라 게임은 거의 완성됨. 그 이후로 사람들 물갈이 되고 새로운 사람들이 게임 운영 맡았다고 함.
20년전에 20대라니 아..아..아저..앚.. 형
10번은 학벌이 아니라 사장인맥인거 아님?
그때 그시절 피의 희생위로 세워진 수많은 게임들..
가디우스 라는 게임회사가 딱 저랬던거같은데 ㅋㅋㅋㅋ
마지막 꼴을 보니 게임은 안나오거나 나오자마자 망헀거나 인것 같군요
나옴. 국내에선 망이었는데 해외에선 꽤 인기가 있었는지 수익이 짭짤했다더라구 결국 국내 모 게임회사에 인수당함.
실무자들은 고생했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형님 ㅜㅜ
뎃생 오크는 한번보고싶은데 게임이미지 살아있음?
와 인수당했다니 거 사장 돈 많이 벌었겠네......
ㅇㅇ 많이 벌었을꺼야... 해외서비스도 진짜 오래 갔거든
실무에 쓰이지도 않음.. ㅋㅋ
오히려 완전 뇌절하면 평범한 것보다 웃긴데
게임 제목은 비밀이겠죠?
사장은 결국 성공했네...
비밀까진 아닌데 .. 뭔가 말하기가 꺼려진다.. 트라우마 때문인가..
ㅁㅌ2 인가요?
사장은 돈 벌고 역시 자신이 옳았다고 생각하겠네요. 게임개발 초창기엔 저런 비슷한 경우 꽤 있긴 했죠. 다른곳보다 월급 10만원 더 주는 걸로 엄청 생색내면서 이만큼 주면 매일 야근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일찍 가면 열정 없는 인간 취급하고.
20년전에 20대라니 아..아..아저..앚.. 형
...하하...하... 아.. 너처럼 눈치빠른 꼬마는 싫다구...
젊은 형아 메로나좀
아재요... 그.. 고.. 고추는요?
근데 2천년대 초반 저런분위기면 강남역삼쪽에 벤쳐회사 아님? 그땐 그게 국룰이긴했는지 다들 그랬다고..
와 20년 전이면 나 유딩이었는데ㅋㅋㅋ
50대후반까진 스는가봄 상급자중에 50대 후반에 막내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나보네 한명 튕겨나가니 연쇄작용났고
나땜에 터진건 아님. 나 나갈때 거의 오픈베타 직전이라 게임은 거의 완성됨. 그 이후로 사람들 물갈이 되고 새로운 사람들이 게임 운영 맡았다고 함.
성과금 주기 싫어서 정식 오픈 이전에 다 갈아버린건가
뭔가 작정하고 공로 갈아엎고 (보너스 안나누려고) 신규인원 뽑아서 원래 내가가지고 있는 IP 이니까 운영잘해라 이런식 인건가...그러면 사장이 시벌인데
시기는 다르지만 제가 몸담았던 스타텁이 같은 수순이었죠. 사장입장에선 베타 직전까지 만들었으니 나가면 얼씨구나 했을겁니다. 만들거 다 만들었으니 기존인력 내보내고 운영 노가다할 수 있는 알바나 저연봉으로 굴리면서 수익 혼자 냠냠하는...
가디우스 라는 게임회사가 딱 저랬던거같은데 ㅋㅋㅋㅋ
가디우스....통영사람 아니면 국내에 유저가 거의 없지않았나 ㅋㅋㅋㅋ
그때 그시절 피의 희생위로 세워진 수많은 게임들..
고생많으셨어요....
근데 당시엔 힘들다고도 생각이 안됐고 그냥 재밌게 지냄. 회사 선배들도 다 좋은 형들이라 같이 즐겁게 일함. 사장만 ㅈ같았음 ㅋㅋ
요약 작성자 40대 아조씨
ㅋㅋ
50대겠지!
10번은 학벌이 아니라 사장인맥인거 아님?
그런거같음 ㅇㅇ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사장 애인이었을지도
로망 때문에 자원자가 넘치는 직장일수록 인력 경시가 심하다...
무슨 게임 회사임?
읍읍
한국 게임회사는 규모가 영세한 회사가 많고 사람들 갈아가면서 운영하는 데가 참 많음...
지금도 별반 다르진 않음... 3n 퇴사하고 스타트업 차려서 영세하게 인디게임 만드는 회사도 많지
라이브 돌입하면 팀 물갈이되는건 전통이였어
뭔 게임인지 궁금하네.ㅋㅋㅋㅋㅋㅋ
당나귀귀~~
사람을 중히 여기지 않는 조직은 오래가지 못한다.
뭐야 너 나랑 같은 회사 다녔냐 왜이리 비슷해 ㅋㅋㅋ
어딘데 ㅋㅋㅋ
20년전이면 본파이터?
지금은 뭐하십니까?
지금은 일본에서 플스5 게임 만듬
성공하셨군요
성공은 아니고 이제 겨우 정상인이 된... ㅋㅋ
아티스트랍시고 어디 미대만 나왔고 진짜 아트만 하던 사람 대려와서 골치아팠던 적은 있었음 몇 픽셀 기준으로 나오게 해 주세요 하니까 그게 몇 센치냐고 묻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저런데 많았지 한달에 100만원 주고 야근시키고 우리랑 다른건 우린 회식이 존나 잦았어 ㅋㅋ 그리고 담날 당연히 출근
어차피 망한 회사면 회사 이름 말해도 되지 않음?
사실 당시 IT업계 병폐가....."IT는 신세대라서 기존의 딱딱한 회사와 다르게 캐쥬얼하고 자유로운 문화다" 라는 '고정관념'이 뿌리깊어서 되레 그 때문에 "너 좋아하는 거 하니까 열정을 바쳐야지?" 라며 무임금 야특근에 회사숙식을 매우 당연시 했다는것임 이게 옛날 3-5인 모여서 개발하던 습관이 그대로 남아서 그런건데 이 때문에 IT개발자는 후즐근하고 낮밤바뀌고 면식수행하고 비루하게 사는게 낭만인 듯 되어버렸음 직원 100명넘는 회사가 되어도 그따위로 운영하려는 것들이 널렸지
2003년 2004년 회사들 저런데 많았음 지금은 게임쪽 떠닜지만 신입때 글과 비슷하게 생활함 ㅋㅋㅋ
홍대 아티스트는 데이터 덩어리인 게임 만드는 회사인데 포토샵이나 사이툴 그런거 안쓰고 연필로 그리는건 뭐임
뭔가 코그같음
나랑 동년배네... 난 프로그래머였는데 반대였지... 프로그래머가 천민이고 디자이너가 양반이였음. 매번 싸우는데 디자이너가 이김. 프로그래머는 천시 당하고... 그래도 우린 세후 140정도는 됐었네.
프로그래머가 왜 천대를 받아야하지 멍청한 회사네 ㅋㅋ
난 어느 회사에서나 천대받는 직종 + 최저 임금 이었는데...
어휴 형님 고생하셨군요. 지금도 이 바닥은 비슷한 데 많습니다.
어? 뭐지? 내가 아는 게임회사 인가? 싶을정도로 저런 비슷한 회사 많았죠 ㅋㅋ 사무실에 CCTV 달아놓고 사장실에서 직원 감시하는 회사도 있었는데 ㅋㅋ
우린 카메라 달 돈도 없는 회사였음 ㅋㅋ
오크나오고 해외에서 어느정도 인기가 있었던 게임이면 혹시 팬타그램인가?
오크는 어느게임에서나 나오지 ... ㅋㅋ 팬타그램은 아님
대략 20년 전 쯤이면 킹덤언더 파이어 콘솔버전이 해외에서 히트 쳤던 시기라 찔라봤는데 아니였던 모양이내
평범한 2000년 초중반 게임회사들
저렇게 사람 갈아넣던걸로 쌓은 기술이나 경험을 사람 대우 때문에 몽땅 해외에 빼앗겨버려서 다시 우리나라 게임업계가 제로부터 시작하는 느낌 중국은 미친듯이 발전한 느낌이 나는데 우리나라는 옛날에 잘했었다는 기억만 있고 지금은 좀 애매하게 뭐하나 싶기도 하고....
2000년 초중반 그랬지.... 매일 12시 야근에.. 격주 토요일 휴무로 일했는데 하루.. 부모님 일로 정시퇴근( 7시 ) 했다고 다음날 사장 호출에.. 첫마디가 "요즘 일이 없냐??" 라면서 내 머리에 핸드폰 집어던지더라.. 걍 거기서 맘 접고 그만둠.. 뭐 그 뒤로는 망했지..
20년전 이믄 포이벨리 가 성행 했을 시절이냉
1층에 칼국수집 있던 거긴가요?
아니요 ㅎ 맞은편 건물 1층은 음식점이었어요
그렇군요. 고생많이 하셨네요 ㅠㅜ
개같은 사장 쉑히네 정말 열심히 하셧습니다 유게인이여
현직 게임 기획자 응애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배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월급 12만원 받고 일했었는데.. 병역특례였던걸 이용해서, 이거 받고 일할래? 아니면 군대갈래? 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3년간 일했지...
B모 회사가 그랬는데(...)
99년 당시 ㅈㅅ였지만 지금은 대기업이 된 N사에 다녔는데 기획팀 팀장이었던 제 월급이 150이었네요.. 그 N사도 옥상에 2층 침대 깔린 침대방있었고 나도 일욜 출근이 거의 당연하고 한달에 이틀 정도 쉬었음. 내 책상 한 구석엔 속옷, 양말 있었음. N사 지금은 대기업급 복지가 어쩌고 하는데..어차피 내가 있던 팀은 게임기획이 아니라 웹기획쪽이라 초반 게임에 돈 쏟아부을 캐시카우역할하다가 이후 분사당하고 팽당했음 ㅋㅋ 문제는 N사 탈출후 몇군데 기업 돌다 이러저러한 일을 겪고 지금 자영업하는데도 먹고 살기 힘든건 함정 ㅋㅋㅋㅋ
ㅎㅎ 나도 예전에 회사 임원 분이 진짜 그림 잘 그린다며 원화가 소개해준다고 해서 포트폴리오 받았는데 연필 데생 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나도 포지션이 있어서 거절했지 계속 들이밀어서 곤란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