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격변 때일 거 같음.
인벤에서 자기 게임플 기반으로 컨셉질 하던 유저인데
글도 게임 기반이라 재밌게 쓰고 아래 글은
공대장 입장에서 매우 인상깊어서 블로그에 적어놨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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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노련한 신성 드레나이 기사다.
신성기사로서 항상 탱커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중요시 하기에
일찌기 죽탱을 키우면서 탱커의 심리와 습성을 연구해왔다.
얼마전의 일화를 적어볼까 한다.
만랩은 찍었고 용영 무작에서 대충 어깨 너머로 배운 뒤
한참이나 트라이팟 찾다가 마침 손할 기회가 있었다.
공장은 뚱빼미인거 보니 조드.
탱커는 일반레이드는 처음인 본인 죽탱, 일반레이드 탱은 처음 해본다는 보기.
딜러는 진행 중 가장 딜이 높았지만 다른 팟 가면 고자 소리 들을 푸성귀와 법뻔뻔.
그외 그러려니 하는... 내 디피 1만4천 아래던 생석 자판기 흑마, 전딜.
힐러는 공장이 한참 신기,복술 구하다 안구해져서 힐러계의 안정환 회드2, 사제.
출발하려니 여기저기 겜톡 깔러 간다는 사람들 수두룩,
모르초크를 넘길 수 없을 거라 판단했지만
경이롭게도 모르초크 무난하게 원킬. 본인도 자신감 상승.
진행 중 뚱빼미 공장은 목소리도 어버버, 발음도 어버버...많이 어눌해서 처음 잡아보는 티가 팍팍났다.
공대 생존기 불러줄때마다 혀가 꼬여서 듣는 사람이 많이 무안했다.
요르사지에서 그래도 공장잡을려고 노력은 한 티가 많이 났다. 모니터 옆에다 붙여놓고 읽어주는지
그래도 이거 잡아라 저거 잡아라 지시는 내려줬다. 슬라임 잡을때 딜이 딸려 전멸.
보기가 탱하고 본인은 딜스왑 불가인 대기탱이라 물약 마셔가며 잡는데 잡을때 마다 아슬아슬했다.
어느순간 뚱빼미 공장은 누워서 말하고 있었다. 본인이 전부 해줬다.
그래도 공장이기에 공대생존기는 공부해왔다. 잘 안되는 발음으로 방벽...
'저 신사인데여'
'아..? 신사는 뭐죠?'
'찬가'
'네 찬가.'
뚱빼미는 또 누워서 말하고 있었다.
그렇게 두 세번의 광폭을 보고 결국 킬 했다. 다들 와아~
존오즈로 가서 ...5.5 뭐 그런 택틱으로 갔는데 이것도 공부는 꽤 해온 듯 했다.
흔한 구슬 벽에 날아가서 몇트. 근딜들 미처 못 빠져서 몇트. 보기탱 급사.
여기서 한시간 이상을 끈 듯 하다.
뚱빼미 공장은 또 누워서 공대 생존기를 지시했다.
'방벽'
신사는 찬가를 시전했다.
본인은 뚱빼미를 전부 시켰다.
몇번의 광폭화를 봤다. 파전 분위기였지만 다 같이 힘내자고 했다.
뚱빼미는 또 누워서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극~딜~'
사실 그런 지시는 서로 무안했다.
그렇게 또 기적적으로 킬했다.
아이템 시간이 다되어 아이템 진행 좀 하고 하가라로 이동했다.
몸과 마음이 피곤했지만 공장이 하가라까지만 잡아보잔다.
존오즈 잡고 기세등등해진 공대원들이 울트락시온까지 가자고 한다.
그래도 공부를 해온 공장은 울트락시온은 딜이 안되서 못잡는다고 만류하고
하가라까지만 넘겨 보잔다.
뚱빼미는 럴커에 누웠다. 본인이 전투부활 시켜주었다. 뒤에 오는 럴커에 또 누웠다.
몇몇이 얼음덩어리 맞고 럴커에 누웠다.
하가라가 광폭화 했다.
몇번의 광폭화를 보고 끝내 하가라를 킬했다.
모두 인사 하고 각자 다른팟에서 울트락시온을 잡으라고 건승을 빌어주었다.
한 3시간 이상 했다.
그때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본인도 탱으로서는 탱고자였다.
힐고자들, 딜고자들, 초보들...내내 누워서 진행하는 뚱빼미 공장.
헬 종합선물셋트 팟이었지만 누구도 딜, 힐, 무빙을 원망하거나 서로 탓하지 않았다.
딜이 약하면 탱,힐러까지 물약마셔가며 깨알같은 딜을 더 내려고 했고
힐이 약하면 탱,딜러 모두 생존기와 생석을 더 돌려가며 살려고 발버둥 쳤다.
공장이 어버버 하면 욕하기 보다 충실히 따라줬다.
우리가 하가라까지 몇번의 광폭화를 보고서도 끝내 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서로 탓하고 원망하고 조소를 보내기 보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다 안고 감싸며 서로 채워주려 노력했고 더 원대한 목표를 향해
하찮은 능력들을 모두 합쳐 맞서 싸웠기에 가능했다.
그날의 쾌감과 감동은 오랜만에 레이드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해주었다.
이런게 레이드의 진솔하고 진정한 재미가 아닐까.
레이드 프로그램 인공지능, 설계 자체의 재미를 논하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한다.
잘만든 레이드, 못만든 레이드가 있을까. 다 기본적인 완성도를 가지고 있지 않나.
결국 레이드는 사람들과 어울려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함이 가장 큰 재미가 아니던가.
클리어 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 과정이 레이드의 재미가 아닌가.
모두 고자 고자 하면서 욕하고 획일적으로 물흐르듯, 기계적인 플레이만을 바라기에
클리어는 매끄러우나 변수가 없으니 레이드가 점점 지루해지고 재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결국 아무리 블리자드가 레이드를 잘 만들어 내어 놓아도 그건
좋은 후라이펜일 뿐이고 그속에서 뒤섞이며 볶일 다양한 재료는 바로 우리 유저들이고
음식의 맛은 결국 유저들이 섞여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대들은 그 다양한 재료들을 구멍,고자라며 하나 하나 없애지 않는가.
그대들은 늘 같은 프로그램의 레이드에 늘 새로움과 변수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인 구멍,고자(사람)를 하나 하나 없애 버려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지 않는가.
그대들은 사람들과 어울릴수 있기에 와우를 하고 레이드를 하는 것이다.
그러할진데 어찌 부가적인 골드와, 아이템, 공략실패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려하고
없애려 하는가.
그립읍니다 니뿡매님
헉; 이름 기억 안났는데 ㅋㅋㅋ 덕분에 기억남
와우 삼대 성기사+1 니뿡매, 영구와레오형,뿌뿌뽕, 박휘순
ㅋㅋㅋ 생각보다 유명하신 분이었구나 전 드군까지만 하고 하차했는데 당시에 인벤에서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슴다
사실 영구와레오형이 실력으로 뿌뿌뽕님은 팀의 채력을 책임지기 때문 니뿡매님은 사사게 꾸준글로 박휘순은 당시 성기사를 성박휘라고 불러서, 기사순이라고 불러서 성기사로 유명해진거라 전부 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