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추측하는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서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특히 얼마전 루머로 베르서스 개발자가 유출 시킨 스토리가 저한테는 정말 인상깊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게임 시작 부분을 정정합니다.
파티 연회장에서 스텔라를 만나는 부분이 아닌 녹티스의 방에서 시작합니다.
제가 느꼈던점은 제작자의 입장에서 루시스 왕국이 함락되는 장면에서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느끼길 바란건
단순히「어떤 듣도 보도 못한 도시가 지금 하염없이 무너져내린다.」보다는 플레이어가 완전히 이 게임의 주인공들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내가 지금 껏 살아왔던 이 나라가 거짓말같이 무너져간다.」이었을겁니다.
그러므로 조금이라도 장소가 친숙해져야 좋은 시너지를 내지 않을까해서 그렇습니다.
때마친 컨셉아트중에 녹티스의 방과 전용 잠옷도 있는 것을 보니 계획상 개발이 진행되었던 부분으로 봅니다.
노무라의 과거 작품 킹덤하츠II에서 처럼 초반 프롤로그와 같은 느낌으로 진행합니다.
녹티스가 살던 이 도시를 꽤나 자유롭게 누빌 수 있게 됩니다.
스토리진행은 대체로 살짝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스토리가 진행되고 초반에 이그니스와 글라디올러스 그리고
프롬프토와 함께 어울려 다닙니다.
프롬프토는 자신이 루시스 토박이가 아님을 플레이어들이 알 수 있게끔 스토리 진행 중에 언급되어집니다.
외부인임을 알리는 칩을 어깨에 부착하고 다니죠.
그와중에도 녹티스는 죽어가는 영혼의 빛이 보여서 그것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에게 있어서 이 빛은 무의식적으로 상당히 꺼려지는 대상으로 묘사되고 있고 스텔라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흥미로운 현상이고 왕자와
함께 해답을 찾아나서려하기까지 합니다.
그럼 도대체 이 빛은 무엇일까요?
스텔라는 녹티스에게 다짜고짜 녹티스님도 빛이 보이시죠?라고 확신한다는 듯이 말을 합니다.
스텔라: 여신 '에트로'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맞이해 '문'을 여는순간
죽은 자의 나라를 비추고 있던 눈부신 빛이 하늘에서 새어나온다
그 빛을 볼 수 있는자가 드물게 나타나며 그 자는 죽은 자의 나라로부터 힘을 부여받는다.
이부분에 관해서는 추측하기가 상당히 모호해서 어렵습니다.
죽은자의 나라는 모신 무인이 있는 불가시의 세계인 것인가에 대해 저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기본적인 파블라 노바 크리스탈리스 신화 용어
무인 - 모신 부니벨제에게 죽어서 불가시의 세계에 몸을 숨긴다.
부니벨제 - 어머니 무인을 죽여서 이 세상을 손에 넣은 신. 그러나 이 세상이 점차 쇠태해가며 유한한 것을 보고 무인의 저주로 판단해
불가시의 세계로 숨어버린 무인을 찾으려 자신의 손발이 되어줄 존재들 팔씨들을 만든다. 부니벨제가 창조한 팔씨는 펄스, 에트로, 린제이다.
그리고서는 무인을 찾을때까지 크리스탈에 잠들어버린다.
펄스 - 불가시세계를 찾을 사명을 받은 팔씨. 수많은 또 다른 팔씨들과 르씨들을 만들어냈다. 인간들은 이 존재를 전능신이라고 여기고 있다.
에트로 - 부니벨제가 창조한 팔씨이나 어머니인 무인의 모습과 똑같아서 아무런 힘을 주지않은 팔씨.
슬픈 나머지 그녀가 흘린 피에서 인간이 태어나고, 마음이 부여되었다. 인간들은 이 존재를 사신이라고 여기고 있다.
린제 - 에트로를 대신해 태어난 팔씨. 잠들어 있던 부니벨제를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며, 불가시의 세계를 여는 문이 발견되면 부니벨제를 깨울 사명을 부여받았다.
많은 팔씨와 르씨를 낳았다. 인간들은 이 존재를 수호신으로 여기고 있다.
에트로라는 여신은 유한한 이 세계와 사후세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신인데
사후세계가 불가시세계와 다른 개념이라면 힘을 부여받을 수 있는것은 어찌보면 없습니다.
에트로는 사실상 팔씨이지만 부니벨제가 린제와 펄스에게 주었던 힘을 전혀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린제와 펄스처럼 르씨와 팔씨를 만들어내는 힘조차 없는데
누군가에게 힘을 부여(르씨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하는건 불가능 합니다.
그렇다면 사후세계=불가시세계라는 가설을 적용해보자면 불가시 세계에는 모신 무인이 있고
이 무인이 힘을 부여하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르씨와 팔씨와는 다릅니다.
르씨와 팔씨라는 존재자체는 부니벨제가 모신 부니벨제를 찾기위해 만들어진 존재들이기 때문에
르씨와 팔씨와는 다른 이름으로 불려지는게 맞습니다. 그러나 이 파블라 노바 크리스탈리스에서는 이에 관해
알려져있는 바가 전혀 없기때문에 칭할 수 있는 이름은 없는 상태입니다.
만약 위의 가설들을 확장시켜보자면
스텔라와 녹티스와 같이 이 빛을 볼 수 있는 자들은 무인이 힘을 부여해준 존재들이 되는 것이고
이들은 르씨가 아닙니다. 르씨와 팔씨들을 대적할 존재들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세계는 부니벨제가 이끌어가고 있는 세계입니다. 모신 무인을 내쫓아버리고 부니벨제가 손에 넣은 세계이고
수많은 팔씨와 르씨들을 만들어서 세계를 쥐락펴락하고 있습니다.
부니벨제로 부터 부여받은 힘이 아닌 이단의 힘을 이용하고 있다고 묘사된 루시스 왕국의 힘은 모신 무인의 힘인 것입니다.
이 작중에서 그럼 르씨들은 누가 될 수 있을까요?
이쪽 인물들은 무조건 르씨와 팔씨와 관련되어있습니다.
레이브스는 1부의 메인빌런이자 녹티스와 대적하는 인물이고 녹티스와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테네브라에의 소환수 '펜릴'을 다룰 수 있는 르씨입니다.
겐티아나의 경우는 글라디올러스의 가문 아미시티아의 인물입니다.
겐티아나의 이름과 글라디올러스는 둘다 꽃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본편 XV에서는 이리스라는 인물이 추가되었지만 원래는 존재하지 않았던 캐릭터이며
글라디올러스와 마찬가지로 꽃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이리스의 이름을 지은 형태가 겐티아나의 이름을 지었을때의 잔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겐티아나 역시 르씨이며 본편 XV와 같이 직접 시바가 된다거나 그런 형태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좀더 전투적인 모습이며 글라디올러스의 아버지 클라러스와 함께 주인공들에게 있어서 상당히 위협적인 상대가 됩니다.
그 외의 인물들은 차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스텔라와의 대화로 돌아가서 살펴보면 스텔라는 빛을 보는 능력에 대해서
자신이 특별하게 어떤일을 꼭 해야만한다고 무의식적으로 느낍니다.
그녀는 모신 무인으로부터 선택받았고 전달받은 사명을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녹티스도 모신 무인으로부터 선택받았습니다.
그러나 녹티스가 선택받은 이유에는 상당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스텔라와 녹티스는 파티연회장에서의 초면이 아닌
어릴적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였으며 성년이 되어서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연인사이가 됩니다.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햄릿에 이어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역시 베이스를 두는데 다들 알다시피
이들의 사랑이야기는 원수지간의 집안싸움으로 인해 슬프게도 이루어지지 못한채 끝이 납니다.
루시스 일가는 무인에게서 힘을 부여 받아 르씨들로부터 맞서 싸워온 가문입니다.
그러던 녹티스는 영문을 모를 상황에 루시스가 보호하고 있던 크리스탈의 팔씨가 내린 사명에 르씨가 됩니다.
(크리스탈의 정체는 팔씨, 세계를 균형잡는 팔씨가 사라짐으로서 세계가 점점 몰락하고 있는게 묘사됩니다.)
녹티스에게 주어졌던 사명은 다름아닌 무인의 힘을 부여받은 스텔라를 제거하는 것이었고
녹티스와 스텔라는 결국 연인에게서 너무나도 가혹한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점점 녹티스는 크리스탈에 잠식되어 스텔라를 공격하게되자 스텔라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저 공격을 받아 죽어버리고 맙니다.
녹티스는 자기손으로 연인을 죽였다는 사실에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정신착란증세를 보이는 중에 크리스탈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크리스탈화가 풀렸을때 녹티스의 아버지 레기스는 루시스의 역대왕들의 힘을 빌려
녹티스의 기억을 모두 잠재우게됩니다. 그러나 녹티스는 때때로 환각과 꿈을 통해 옛 기억들의
파편이 조금씩 보이게 됩니다.
그가 무의식적으로 그 빛을 꺼려하게 되는 이유는 자신이 죽여버린 연인 스텔라와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스토리상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녹티스의 환각에 의해 보이는 존재가 됩니다.
레이브스는 이런 녹티스에게 복수하게 됩니다.
-3부에 이어서-
+추가
파이널 판타지 베르서스 XIII의 3부작은 대략
1부 제국으로부터 스텔라를 구출. (메인빌런 - 레이브스)
2부 왕좌를 되찾는다. (아딘)
3부 신들에 대적한다. (나이츠 오브 라운드 역대왕들)
정도입니다.
오오 재밌게 봤습니다. 흥미로운 설정들이 많이 있었군요. 확실히 지금의 15보다는 훨씬 무거운 내용 이군요. 추추 다음 글도 기대 됩니다 !
빨리 완결내주세요. 파판15는 잊고 이걸로 기억하고 살게 ㅜㅜ
멋진 글이네요. 추천드립니다ㅎ
멋진글이군요 운명에 비관하고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싸우게 된다는 점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