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 시리즈 중에서도 스토리 평이 좋았던 작품이라면 베스페리아가 있는데,이것도 아마 개발기간의 압박탓이었던지 후반전개가 소드마스터 야마토가 되어버린탓에 엔딩의 감동이 너무 약했습니다.
엑실리아의 경우도 흥미로운 소재와 개성강한 케릭터는 좋았지만,게임 자체가 흐름이 중간에 끊어지는듯한 (...아마 이것도 개발기간 문제인듯)것때문에 미완성인 스토리였는데,
엑실리아2에서 비로서 하나의 작품으로 완결되었다는 느낌.
무엇보다 칭찬해주고싶은건
중2병요소가 없어요!중2병이 없다구요!! ㅠㅠ
게임자체는 재미있었지만 주인공의 마모루 드립때문에 스토리가 별로였던 그레이세스와는 달리,전반적으로 스토리가 꽤나 진지하게 흘러가면서도 세카이니 나카마니 이런 드립은 일절 없더군요.
도리어 옳은 선택이 반드시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사상의 바탕으로,에리제의 에피소드나 가이아스의 에피소드등에서 보여준 전개는 정말 좋았습니다.
2개국의 갈등이란 요소도 심포니아때의 것과 닮아있으면서도 훨씬 세련스럽게 다듬어진터라,스토리 그 자체를 즐기는 맛이 훌륭했습니다.
결말이 꽤나 비극적인 요소를 포함하지만,딱히 신파적인 것도 아니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희생이라는 댓가를 치룰수밖에 없는 주인공들의 갈등같은것도 부족함이 없이 묘사된턱에 상당히 감동적이었습니다.FF10의 감동에 비견할 수준,
유일하게 지적할것이라면 캐릭터 에피소드에서 너무나도 타이밍좋게 걸려오는 분사세계퇴치 임무 정도인데 (아예 미라 에피소드에서 스킷으로 자학개그를 하더군요)게임...이라는 한계상 어쩔수 없는 부분이었겠죠.개연성에 매달린 나머지 자잘한 당위성 부여를 위해서 스토리가 늘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선 눈감아줄만한 부분.
여담으로 쥬드와 미라의 로멘스가 꽤나 직접적으로 묘사되더군요.연애요소 자체가 곁다리 정도이거나 아예없는 작품도 많은 테일즈 시리즈인걸 생각하면 이 정도로 밀어주는 커플도 처음 봤네요.물론 이 둘도 약속된 이별이 전재인탓에 아쉬운감도 있긴하지만,그래도 쥬드와 미라 에피소드는 꽤나 달달하네요.
제 마음속에서도 어비스랑 투탑입니다. 차기작도 이 시나리오 라이터한테 맡겼으면 좋겠네요
그러고보니 어비스와 엑실리아2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엔딩이 공통점이 하나있군요................... 명작은 그런겁니다..ㅠㅠ... 개인적으로 슬픈 내용은 감정이입이 심해져서 잘 안하는데 그걸 커버할정도로 둘다 명작인지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