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얻은 순서대로 나열 했습니다.
11장 시작시 나오는 글 부터 끝날 때 나오는 글까지 포함했습니다.
[시작 부분]
피안호에서 유리를 도와준 미우는,
골동품점에 몸을 의탁하고 있었다.
어머니 「히나사키 미쿠」가
히카미산에 있다고 믿고,
그 그림자를 쫓기로 결심하는 미우.
하지만 어머니의 그림자를 뒤쫓으려면,
유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영기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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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소카의 수첩 3 - 密花の手帳 三]
아카리가 왜 실종됐는지,
끝내 알아내지 못했다.
결국 그녀가 사라진 진짜 이유는 당사자밖에
모르는 일인 것이다.
남이 볼 때는 지극히 별 거 아닌 사소한 일도
본인에게는 정말로 중요한 경우도 있으니까.
인간은 진실로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법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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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소카의 수첩 3]
유우리는 간신히 뜯어말릴 수 있었다.
유우리가 실종된 진짜 이유는 모르겠다.
내가 만져 봐도 아무 것도 안 보인다.
어쩌면 이유가 없는 건지도 모른다.
캄캄한 암흑을 들여다본 것마냥 불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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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소카의 수첩 3]
유우리는 언젠가 떠나 버릴지도 모른다.
이유를 모른다 해도 좋다.
진실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좋다.
내가 꼭 끌어안고 있는 동안은
유우리는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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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히나사키 미쿠 - 失踪者 雛咲深紅]
대상자: 히나사키 미쿠
의뢰자: 이야마 사치(대상자의 지인)
기향: 있음(본인의 사진)
상세: 어릴 때부터 오빠와 둘이서 살았다.
사건에서 실종된 오빠를 쫓아 행방불명
됐으나 산 속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그 후에는 사진가의 조수를 하다가 출산.
아이의 아버지는 불명. 3년 후 실종.
메모: 의뢰인은 딸의 신원 인수인.
기향은 사진가에게서 제공 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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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히나사키 미쿠]
결과: 수색을 포기했음.
몇 차례 그림자 보기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존재가 점점 약해지는 탓에 그림자 추적 불가.
살아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강한 힘이나
새로운 기향이 필요하다.
본인이 찾는 것을 원치 않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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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가 남긴 종이조각 2 - 深紅の残した紙片 二]
나는 남겨졌다.
4년 전 그때... 나는 미우를 얻었다.
하지만 이 아이를 남겨 두고 가야만 한다.
난 이제 곧 끝이다.
끝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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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가 남긴 종이조각 2]
죽을 때는 혼자다.
혼자서 끝난다.
나는 유혼(幽婚)을 알게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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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리의 노트 2 - 夕莉のノート 二]
남들과 다른 게 보인다는 것을 깨달은 때는
언제쯤이었을까.
죽은 사람의 말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언제쯤이었을까.
그 사람들은 내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푸념처럼 허구헌날 같은 소리를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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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리의 노트 2]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일 것만 같아서
귀를 틀어막는다.
들어 버리면 알게 된다.
알게 되면 받아 들이게 돼 버린다.
내게 말을 걸어 오는 수많은 목소리, 목소리, 목소리.
나는 아무 것도 받아 들이지 못한다, 아무 것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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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리의 노트 2]
차라리 내가 중얼대는 쪽이 된다면
평온하게 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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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의 메모 - 蓮のメモ]
또 그 꿈을 꿨다.
축제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소녀에게 다가가서
칼을 내리치는 꿈.
칼을 내리치기 전에 소녀와 눈이 마주친다.
그때 마음 속 깊은 곳까지 꿰뚫리는 듯한 공포감에
사로잡혀, 영문도 모른 채 칼을 내리쳤다.
그리고 소녀는 상자 속으로 떨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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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의 메모]
그 꿈은 사실이었을까.
사실이라면 그 소녀는
어떻게 됐을까.
꿈에서 깨어난 뒤, 심장고동이 거세게 뛰고 있었다.
격렬한 후회의 심정이 날 덮쳐들었고
괴롭고도 슬픈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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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의 메모]
그 축제는 아지랑이산(陽炎山)에서 열리는 축제인 것 같다.
어릴 적에는 여름철 동안만 나루타키 맞은편
아지랑이산(陽炎山) 산기슭에 자리잡은 아소가의 분가에서 지냈다.
근처에 사는 아이와 함께 널따란 안채와 오래된 물건들이
즐비하게 들어찬 광, 그리고 아지랑이 신사의
경내에서 해질녘까지 놀곤 했다.
그 무렵부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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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의 메모]
언젠가 아지랑이산(陽炎山)에 가 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는 사이
꽤나 긴 시간이 흐르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그 꿈이 현실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게 무섭다.
현재 그 분가는 철거됐고, 안채와 광도 없어졌다고 들었다.
그 꿈이 사실인지 아닌지 밝혀 줄 물건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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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표지의 수기 - 白い表紙の手記]
유혼에 의해 기둥은 더더욱 오래 살게 된다.
기둥이 되는 무녀에게는 역시 언약*을 나눈 상대가
있어야 한다.
가엾게도 어떤 무녀든 간에
혼자서는 이 상자 안의 고통을
견뎌내지 못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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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표지의 수기]
오우세의 언약은 숱한 손님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을 바꾸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
어쩌면 그 아이는 아소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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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표지의 수기]
그리고 아소님이 오시더라도
손님이 누구를 택할 것인지만큼은
아무도 모른다.
설령 약속을 했다 할지라도
손님의 변심만큼은 알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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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 : 부부의 연을 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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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부분]
역시 미쿠는 히카미산에 있었다.
환상의 집인 「맺어짐의 집」에서
미쿠는 유혼의 의식을 끝냈던 것이다.
「다시 한 번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 그대로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마지막 소원」
이렇게 말하면서 미우에게 용서를 구하는 미쿠.
미우는 미쿠를 골동품 가게로 데리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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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서로 몸을 기대고
이윽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