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힐F 분석 칼럼-2 : 카시마시, 걸 미츠 걸 반갑습니다. 지난 한 주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사일런트힐F 4회차를 플레이하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이제 그 재미도 끝내고, 좋은 감정을 안고 현실로 돌아갈 때가 되었군요. 다만, 아직 제가 할수 있는 일이 하나 남은 것 같습니다. 바로 남겨두는 일 말이죠. 여러분들은 사일런트힐F의 스토리를 어떻게 이해하셨는지 궁금하군요. 이 게임의 스토리는 '해석의 여지'라는 말을 아주 폭넓게 응용하고 있으며, 따라서 스토리를 해석하는 과정이 없으면 제대로 즐기기가 어렵죠. 아무 생각하지 않고 진행하면 이야기의 앞뒤가 하나도 안 맞으니까요. 제작진들은 일부러 여러 해석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이야기했으며, 엔딩 역시 각자가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나름대로 해석하며 각자의 정답을 찾아 안개 속을 헤매이게 되었죠. 물론 저도 그 헤매는 사람들 중 하나였고요. 그리고 이제, 저는 4회차 플레이를 통해 저 나름의 답을 찾아냈고, 제가 찾은 답을 정리해 이곳에 남겨두려 합니다. 제가 게임을 하며 찾아냈던 것, 해석했던 것, 그리고 고찰했던 것에 대해 정리해 남겨두는 이 몇 개의 칼럼은 사일런트힐F에게 바치는 제 작별 인사이며, 이 커뮤니티의 다른 분들께 바치는 선물입니다. * 추가로, 이 글은 원래 레딧에 게시하기 위해 작성했던 글이며, 영어로 썼던 글을 다시 한국어로 수정한 것이기 때문에 어투나 어순, 혹은 일부 용어가 어색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최대한 다시 다듬기는 했지만, 보시면서 혹시 말이 좀 어색하게 느껴지시더라도 너른 마음으로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의도치 않은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서론을 살짝 길게 쓰고 있사오니 양해바랍니다. 이제 본론인 "사일런트힐F 분석 칼럼-2: 카시마시: 걸 미츠 걸”편을 시작하겠습니다. - 들어가기 전 주의! 이 글은 사일런트힐F의 등장몬스터 '카시마시'에 대한 사진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사진들은 사람에 따라 혐오감이나 불쾌감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 목차: 1. 여성성의 정의 (1) 카시마시, 시끄럽지만 말하지 않는 괴물 (2) 말하지 않는 '시끄러운 괴물'이 말하고 있는 것 A. 흉터 투성이인, 고깃덩어리를 이어 붙인 모습의 몸통 B. 기분 나쁜 미소와 떨어져나가는 얼굴 C. 내게도 같은 상처를 입히려는 괴물 2. 여성성의 굴복 3. 여성성의 종말 4. 환각이 열변하는 것 5.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 1. 여성성의 정의 (1) 카시마시, 시끄럽지만 말하지 않는 괴물 역사는 여성의 침묵으로 이루어진다. - 버지니아 울프 좋은 이야기는 좋은 빌런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죠. 주인공만큼이나, 혹은 주인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빌런이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특히 작중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빌런, "최초의 대적자"는 이야기 전체의 인상을 좌우하기 때문에 아주 공들여서 만들어지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일런트힐F에서 최초로 나오는 빌런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작중 최초의 '걸 미츠 걸' > 그럼 지금부터, 이 게임에서 등장하는 최초의 빌런 '카시마시'를 살펴봅시다. 이름부터 보자면, 카시마시라는 말은 '소란스러움, 시끄러움, 성가심' 등을 일컫는 일본식 관용어입니다. 한자로는 姦라고 쓰는데, 여자(女) 3개를 하나로 묶은 형태입니다. 저 글자로 만들어낼 수 있는 단어들은 대표적으로 '간사하다, 간음하다, ㄱㄱ하다'등이 있죠. 보시는 것처럼 썩 좋은 뜻은 아니지만, 괴물의 이름이니 적절하게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겠군요. 즉 카시마시는 "시끄럽고 성가신 괴물"이라는 뜻입니다. 이 카시마시의 대표적인 특징 세 가지를 꼽자면: A. 이 '시끄럽고 성가신' 괴물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카시마시의 항상 웃고 있는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말이 아니라 가축의 울음소리니까요. 돼지를 실제로 본 경험이 있다면, 카시마시의 울음소리가 돼지의 울음소리라는 것도 금방 눈치챌 수 있습니다.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