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금 도쿄 재너두를 하는 분들은 "왜 이 게임이 스토리 평가가 나쁘지 않았던 거지?"라는 의혹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나름 팔콤빠로서,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무려 2년 전에 나왔던 도쿄 재너두 일어판 원판을 했던 유저로써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스토리 플롯 자체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는데...
사실 도쿄 재너두의 스토리적 문제점은 스토리 그 자체가 아니라, "스토리 전달력(스토리텔링)"이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2015년 당시에도 겁나 깠었는데, 당시 제가 했던 말이 이랬죠.
"타케이리가 이 괜찮은 스토리의 텔링을 발로 했다"
이 부분은 제가 계속 해왔던 말이므로 넘어가고...
좀 더 짚고 싶은 부분은 다음파트입니다.
2. 한국과 다른 일본에서의 발매시기
현재 한국과 2015년 당시의 일본에서의 팔콤의 느낌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2015년 당시 도쿄 재너두의 직전작은 "영웅전설 섬의 궤적 2"였습니다.
이 게임은 "영웅전설 하늘의 궤적 FC"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죠.(한국도 마찬가지고)
섬궤2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3년 전 게임(...)이라 기억이 잘 안나시겠지만 대충 스토리를 보자면
도쿄 재너두와 정반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섬궤2에서 X같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도쿄 재너두에서 죄다 수정되서 나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보면
겁나 깝깝하고 제대로 지 의견 표현도 못하다가 망한 주인공 -> 자기 할 말 다하고 결국 흥한 주인공
아무것도 못하고 공기가 된 메인히로인 -> 확실하게 이야기를 이끄는 메인히로인
돌아오지 못한 키 캐릭터 -> 결국엔 돌아온 키 캐릭터
그냥 공기화된 주인공 일행 -> 비중이 골고루 돌아간 주인공 일행
떡밥을 주구장창 뿌리는 X같은 인연이벤트 -> 나름 평타는 친 인연이벤트
결말같지도 않은 결말 -> 떡밥은 남겼지만 그래도 깔끔한 결말
파괴당한 왕도 -> 그냥 왕도
제일 절정은 사에키 고로의 마지막 대사였죠.
"역시... 해피엔딩은 좋구나..."
팔콤놈들은 이걸 알면서도 직전작인 섬궤2 엔딩을 X같이 냈다는 메세지마저 담겨있다고 느낀 유저가 많았습니다.
덕분에 도쿄 재너두의 스토리 자체는 꽤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습니다.(텔링은 그때도 말이 많았지만)
특히 섬궤2에서 실망했다가 도쿄 재너두에서 다시 희망을 찾았던 유저들도 많았구요.
대표적으로 제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렇게 될 수 없었습니다.
일본어판 도쿄 재너두의 직전작이 섬궤2였던 2015년과 달리,
2017년에 발매된 한국어판 도쿄 재너두의 직전작은 무려 이스8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스8이 어떤 게임인가요.
취향 자체에 아예 맞지 않는 유저들의 의견만 제외하면 거의 모든 부분에서 팔콤의 마스터피스 급의 경지에 올랐던 작품이자,
근 15년간의 팔콤게임중 가장 스토리 평가가 좋은 작품이 이스8입니다.
15년동안 이스8과 비슷한 평가를 받은 작품이라고는 영웅전설 하늘의 궤적 SC 단 한 작품일 정도였죠.
벽궤의 경우는 인정하지 않는 분도 있겠지만 실제론 호불호가 꽤 갈렸습니다.
이스8도 엔딩만큼은 약간 호불호가 갈리지만 대놓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써버린 도쿄 재너두보단 훨씬 평이 좋구요.
그리고 2017년 시점에서 무려 3년 전 게임인 섬궤2의 스토리는 다 희석되고 잊혀졌습니다.
도쿄 재너두가 섬궤2랑 엔딩빼고 똑같다고 여기는 유저들이 많이 보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위에 썼듯, 섬궤2랑 완전히 이야기를 정 반대로 푼게 도쿄 재너두입니다.
요약하자면,
도쿄 재너두의 비교대상이 섬궤2인 2015년도의 평가와
한국어판 도쿄 재너두의 비교대상이 이스8인 2017년도의 평가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 3가지가 제일 문제라 그렇습니다
일본에서는 섬궤2로 낮아진 기대치와 달리 한국은 이스로 높아진 기대치가 절정인 상황에서 극도로 호불호가 갈린 셈이네요. 저도 4장까지의 루즈함과 지나칠 정도의 오글거림은 참기 힘들더군요. 타케이리의 시나리오가 항마력을 요구한다는 건 둘째치더라도요
그렇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한국은 이스8이 먼저 나오고 제나두 그다음에 나온게 안좋았던거였죠.
뭐 도쿄제나두 자체가 애초에 섬궤에서 많이 가져온게 많아서... ㅋ
재너두도 좀 스토리 가다듬으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없이 잘만 해결할 수 있는데. 진 최종보스 능력은 잊어버린건가....
어.. 제나두 스토리 평가가 안 좋나요? 풀어내는 방식이랑 연출, 대사가 올드하고 유치할 뿐이지 스토리 자체는 흠잡을 데가 없다고 보는데...
어떻게좀안될까요
그 3가지가 제일 문제라 그렇습니다
아무리 좋은 스토리라도, 결국 풀어내는 방식이 별로면 거시기하죠. 게다가 대사가 올드하고 유치한 건 뭐 궤적에서도 그랬지만, 그걸 현대물인데 그대로 가져와서....
문제점이 고쳐졌나요? 음...제가 보기엔 고친 건 인연 이벤트랑, 히로인 강화 외에는 없는 것 같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