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레인하고 기대감에 했는데 그 이상이네요.
정말 재밌게 한 플스게임 중 하나입니다.
근데 게임 중 깊게 허를 찔린게 있네요.
1. 앨리스의 정체에서
게임을 하면서 안드로이드에 몰입하고 그들을 그저 기계취급하는 인간들을 보면서 저런 무정한 사람들하고 멸시하고 있었어요. 근데 앨리스가 안드로이드라는 것을 안 순간 그 동안의 연민과 애정, 어떻게든 지키고자 했던 마음이 약해지는걸 느끼면서 아 내가 멸시하던 게임 속 사람과 다르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 엔딩 후 클로이
엔딩 후 클로이가 자유를 찾아 보내달라할때 많이 고민했어요. 결국 보내줬는데 사라진 메인화면을 보면서 허무함, 공허함, 박탈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안드로이드 입장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싸웠는데 막상 메인화면에서 말동무 수준도 안되게 몇마디만 하던 클로이 없어지니까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정말 제 스스로를 위선자로 느끼게 하는 허를 찔린 장면이었습니다.
앨리스 회전목마 태울때, 마커스가 자유를 찾고 위 아 얼라이브, 위 아 프리라는 마지막 연설 기억남는 장면입니다ㅠㅠ 그리고 전 카라와 앨리스 보트 타고 강 건너자마자 둘다 얼어서 결국 죽게되는 엔딩 봤는데요. 그게 마커스가 시위로 자유를 찾자마자 바로 나온 장면이라 더 슬프고 애뜻하고 그랬네요. 그냥 건너지 말고 좀만 버텼으면ㅠ 배드엔딩이지만 저한테는 이 새드엔딩이 참 여운 남는 베스트엔딩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커스 시위에서 노래 부르는 거 오그라든다고 하는 분들 많으시던데 전 정말 좋았습니다. 그쯤돼선사는거 포기했었거든요. 거기 대사들처럼 명예롭게 죽고 역사에 기록되자는 식으로 비장했습니다. 그래서 옛날 우리 독립투사들이 일제한테 처형당할때 애국가, 아리랑 이런걸 부르면서 돌아가시는 그런 장면 생각났습니다. 선택지보자마자 바로 선택했는데 오히려 긍정적 효과가..
이상 제 소감이었습니다. 다들 즐겜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카라와 앨리스 이야기가 여운이 많이 남았죠..! 1번은 정말 공감합니다. 알고나서 제 행동에 조금씩 망설임이 생기더라구요 ㅠㅠ
1과2 확실히 허를 찔른듯한 느낌을 들었습니다.. 밑에글에 대한 엔딩부분은 저랑 다른 노선이라 잘 모르겠지만 위에 두개는 진짜... 2의 여담으로 엔딩을 안봐도 대충 70퍼정도 진행했을때부터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다가 엔딩을 안봐도 놓아달라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