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서 여러분과 소통할 소재로 어떤 게 좋을까 생각하던 중에 떠오른게 켠왕이었습니다. 플레이 후기를 하나하나 표현해나가는게 저에게도 다소 생소한 과정이었으나, 다행히 쿡아웃이 스테이지로 딱딱 나뉘어 있어 조금 더 편하게 글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보니 저도 이 시리즈에 꽂혀 앞으로 다양한 VR 게임 켠왕기로 인사드리게 될 거 같은데요. 오늘은 쿡아웃 싱글플레이를 마무리 하며 그동안 느꼈던 점들을 써볼까 합니다.
# 겉모습을 완벽히 배신한 마라맛 VR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처음 쿡아웃을 시작한 건 첫 켠왕 소재로 가장 만만해보여서였습니다(...) 오버쿡드 같은 것도 해봤기에 왠만큼 맵지 않으면 쉽게 깰 수 있을 거라는 생각 하에 글을 남기게 되었는데요.
이는 완벽한 제 오산이었습니다. 이 게임 겉모습만 보고 평화로운 요리 시뮬레이터를 생각하였다면 완벽히 속으신 건데요. 싱글 플레이 기준으로 초중반부까지는 거의 스테이지 하나를 깰 때마다 장애물 하나가 추가되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떨 때는 새로운 손님이 오는가 하면, 나중에는 새로운 식기구까지 등장해 환장하게 만들지요.
특히 스테이지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손님 중 하나인 '왕족'은 플레이어가 완벽한 샌드위치를 만들지 않을 시 즉시 게임오버시키는 악랄한 패턴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몇번 즉사하면 생각보다 과몰입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 어렵다. 그래서 재밌다!
게임이 스테이지 내내 쉽지 않다는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그렇기에 조금 더 긴장되고 성취감도 배로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초반부에는 매 에피소드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해 난이도 커브를 확 올리다 보니 그 당시엔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바로 다음 스테이지되면 이전 거는 금방 깨겠다는 느낌이 들게 하더군요. 쉽게 말해 실시간으로 강해지는 게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특히나 각 스테이지는 세가지 미션으로 묶여있는데, 이 중 최소 하나는 깨야지 다음 스테이지로 진행이 가능하기에 유저로 하여금 점차 유연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느낌이더라구요. 저는 누가 알려준 적도 없는데 서빙을 단체로 보류시켜 시간을 버는가 하면, 나중에는 퀄리티보다는 빠르게 서빙을 헤치우는 식으로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기도 하였습니다.
# 상당한 볼륨의 게임
켠왕에서는 싱글플레이만 조명하였는데요. 이 게임 꽤나 즐길거리도 많습니다. 싱글 플레이만 하더라도 20가지 스토리 모드에 무한 모드, 크리에이티브 모드가 존재하구요, 여기에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요리할 수 있는 코옵 멀티 플레이 또한 존재합니다.
크리에이티브 모드에 대해 좀만 자세히 얘기 드리면 재료부터 기구까지 그 어떠한 제약 없이 플레이어 입맛대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손님에게 제공할 수 있는 모드인데요. 기본적으로 싱글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재료가 포함되어 있어 요리의 선택지가 넓은데, 여기에 레시피라고 해서 적당히 수집욕을 자극할 만한 요소도 넣어 각 잡고 하면 되게 오래할 수 있겠더라구요.
코옵 멀티는 다소 난잡한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애들이 많거든요. 다만 굳이 스테이지를 깨는 것보다 부대끼는 것 자체가 재밌으시다면 충분히 재밌는 즐길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애들이 식칼로 칼부림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종합하면 첫 VR 켠왕 게임치고 매웠지만, 그래서 더 즐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풀 한국어화 지원에 2만 3천원대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나쁘지 않은 볼륨이라 생각되며, 먹는거 좋아하시거나 적당한 난이도의 VR 게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강추드리옵니다.
멀티에 외쿡 잼민이들이 많아서 트롤급 어리버리 유저들이 많기도 하지만 마음 맞는 유저끼리 모여서 멀티 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overcooked 시리즈를 재밌게 했었는데 그 느낌이 나서 저에게는 VR게임중에 최상위의 재미를 주는 게임이네요
오니 댓글이 ㅎㅎ 저도 정말 재밌게했었습니다 프리모드하면 플탐도 되게 길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