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발매한 지 일주일 된 기념(?) 블로그에 글 쓰면서 정리하면서 루리 게시판엔 정리해서 남겨볼까 합니다.
게임 요약 : 러브라이버의 메트로배니아 입문용 게임
게임을 하면서 느꼈던건 개발사인 인티크리에이츠가 만들었던 이전의 걸★건의 악마성화 게임인 "그림 가디언즈"에서 발전된 게임성과 오히려 만들다 말은건지 그냥 이대로 가볍게 게임을 끝낸건지 컨텐츠 대폭 간소화가 되어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그림 가디언즈를 시작으로 다른 ip에 있던 작품을 2D 플랫포머 게임으로 가져오려는 시도가 보이는데, 이번 환일의 요하네가 2번째 시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정보글 댓글에도 남기긴 했습니다만, 저는 러브라이브(본가) 애니메이션 까지만 보고 환일의 요하네의 원작인 선샤인은 아직 보지도 않은채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기존 캐릭터를 판타지풍 세계관으로 재구성하면서 평소에 알던 제작사에서 게임까지 낸다고 하여 관심을 갖고 제일 먼저 나온 애니메이션 시청을 했습니다만...
애니메이션 솔직히 너무 재미가 없었습니다..
뜬끔없이 단체 라이브씬 갑자기 나오는 것도 그렇고(원래 러브라이브니까 당연한가..?), 흑막이 따로 있는 갈등구조도 아니고.. 일단 꾹 참고 다 보면서 소감은 팬을 위한 애니메이션일 뿐이구나 싶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밝혀지는 라일라프스에 대한 설정은 마음에 들었네요.
그래도 애니는 애니고, 게임 자체는 꽤나 재밌게 했습니다.
스토리 자체가 없다시피한 점을 제외하곤 메트로배니아 요소를 매우 충실히 담아 플레이 하는 내내 오랜만에 메트로이드 드레드(원조) 이후로 즐겁게 한 메트로배니아 게임인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든 장점과 단점을 나열하자면
정석적이고 친절한 메트로배니아 구조로 게임 자체는 재밌습니다.
탐색-모험-진행으로 진행 중 막힌 곳이 보이면 일단 돌아가서 다른 곳에서 능력을 얻고 다시 얻고 진행을 할 수 있는 구조로 잘 짜여져 있습니다.
저장 구간은 즉시 모든 체력과 마력이 회복되고 워프 구역으로 활용이 가능해서 맵이 상당히 넓어도 능력을 얻고 평소에 못 가던 구역 근처에 저장 구역에 바로 이동이 가능하여 편의성도 상당히 좋습니다.
몇 번이고 도전 가능한 구조.
게임에 목숨 시스템이 따로 없어 악보 아이템을 입수하지 않는이상 체력이 0이 되면 그대로 본거지(점술집)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몬스터 헌터의 수레 타듯이 업혀가는데 다른 디메리트는 하나 없이 아이템을 사면서 재정비하고 바로 다시 도전 할 수 있습니다. 따로 게임오버가 없는 게임입니다.
다만 저장구역까지 도달해야 진행이 수월 해지므로 새로운 지역에 갈 때 마다 일단 저장구역이 어디있는지 찾아다니곤 하네요.
게임이 어렵다고 느껴지면 적당히 파밍하여 소비아이템을 마구 챙겨 도전만 해도 어느정도 다 클리어가 가능합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장점인데 그래픽과 음악이 매우 이쁩니다. 주인공 요하네 빼고
특히나 마지막 보스에 가는 배경 연출은 엄청 이뻐서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되돌아보면서 단점이 더 눈에 띄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우선 게임에 난이도 선택이 따로 없습니다.
메트로배니아 장르에 익숙한 플레이어라면 처음부터 어느정도 익숙한 게임이 가능하지만 이런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라면 길을 금방 잃어버리고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임 자체가 난이도가 높다곤 생각을 안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초반부에 다음 능력을 얻기까지 상당히 긴 구간을 가야하는데 하면서 이 길이 맞나? 길 잃고 엉뚱한 길을 가는게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난이도가 마냥 쉬워야한다는건 아니지만 초보자들을 위한 배려점이 많이 부족합니다. 또 게임을 클리어한다고 어려움 난이도가 따로 생기지도 아니긴 합니다.
너무 기능 없는 점술집
기본적으로 아이템을 살 수 밖에 없는 기능만 딸린 상점 같은곳 입니다. 동료들을 만나면 능력을 올리기 위한 퀘스트를 받아야해서 한 번씩은 반드시 들려야하는데, 그 이후에는 그냥 소비 아이템을 살 수 있는곳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수레타는곳
특히나 아이템 파밍을 하면서 쓰이지도 않을 소재가 남아도는데 이걸 팔 수도 없고 적어도 판매 기능이라도 있었음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그나저나 점술집은 요하네(주인공)의 집일텐데 왜 굳이 자기 집을 돈 주고 상점으로 설정한거지..
게임 내에 정보가 너무 없다.
메트로배니아 장르가 스스로 길을 개척하면서 모험하는 재미는 맞지만, 그 외 요소에 대한 힌트라던지 특히 캐스트 소재에 대한 힌트가 전혀 없습니다.
적어도 몬스터 도감 기능이라던지 누구에게 나오는 힌트만 조금씩 준다면 최종 장비 맞추는 재미라도 있을법하지만 전혀 알려주는 요소가 없습니다.
몇몇 소재들은 플레이어가 유추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소재들이 전혀 엉뚱한 이름을 가진 소재들이 많아 추측하기도 어려워 요즘 게임에 이런 고전게임 같은 요소를 넣어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2회차 요소가 전혀 없다.
저는 이 게임을 깨는데 7시간 걸렸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게임은 난이도 선택이 없고 게임을 클리어해도 추가로 해금 되는 요소가 없습니다.
앞서 말했던 "그림 가디언즈"에서는 보스 러시라던지 아이템 수집 요소, 멀티 엔딩으로 2회차 플레이에 대한 의욕을 불어넣어주었는데, 게임 내에 일체 정보도 없고 10시간도 안 되어 게임을 클리어 하고 추가적으로 할만한 요소가 없다시피 하여 뭔가 더 하고 싶은 욕구가 거의 안 드는 게임이네요.
덕분에 PS에서는 플래티넘 트로피 따기엔 아주 좋은 게임이긴 합니다(...).
근데 요즘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한 번 하고 치우기 딱 좋은 게임이긴 할지도..? 저도 요새 게임 사놓고 제대로 깨는 게임이 얼마 없는데 오랜만에 엔딩 하나 제대로 봤네요 ㅎ..
이래저래 단점은 많이 말했지만 역시 제일 큰 문제는 가격
가격이 2-3만 원 정도만 했으면 다 용서되는 부분이었습니다만, 패키지가 6만 원이 넘는 게임이고, DL정가도 5만 원이 넘다보니 가격 값은 못 하는 게임입니다.
애초에 팬게임인 만큼 가격 부분은 생각 안 하는게 편하긴 하겠지만, 러브라이브의 새로운 ip개척 시도인 만큼 가격을 싸게 하여 입문 폭을 넓히는 시도가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타사ip다 보니 가격을 싸게 내는게 힘들기도 하지만.. 팬들만 사라는 수준의 가격 정책은 아쉽습니다.
이래저래 단점은 들긴 했어도 7시간 동안 재밌게 한 게임이긴 합니다.
앞에 여러번 언급해듯이 이런 메트로배니아 장르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작에선 충실히 그 요소를 구현했고, 게임 내 캐릭터 능력 설정이 다소 어이없긴 (특히 하나마루..) 하지만 귀여움 요소로 커버 가능하고.
이번 BitD는 환일의 요하네로 시작하여 러브라이브의 새로운 장르 개척에 시발점을 알리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후에 슬레이더 스파이어 게임 방식과 비슷한 게임도 출시 예정이라 이것도 기대되긴 하는데, 국내 정발이 될 가능성이 낮아 아쉽네요. 그나마 BitD는 인티크리에이츠와 대원게임이 서로 교류하던 회사라 쉽게 들여왔던거 같은데, 수요 낮은 팬게임을 감안하고 한국어화 정발할 만한 회사가 과연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