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벌써 추운 계절이 다 가고 훌쩍 여름이 되어 버렸네요.
작년 여름 7 월 쯤에 컬드셉트를 구매해서 벌써 1 년이 가까와져 갑니다. 저도 문득 플레이 타임을 보니 700 시간에 가깝더군요.
하루에 한 두판 씩 정도만 한 것 같은데 언제 이렇게 됐나 싶기도 하고... =ㅅ=)>
(근데 하루에 2 시간 씩만 했다고 해도 1 년이면 700 시간 넘긴 하네요 ㅋㅋㅋ)
최근에도 컬드셉트를 질리지도 않고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컬드셉트 소프트를 하나 더 사서 새로 키우고 있습니다)
이미 카드 올 컴플릿해서 빵빵하게 꽉 채운 북을 사용하는게 아니라, 진짜 카드 모자라서 허술허술한 노멀 북 같은 걸로
온라인에서 대전하다보니 스트레스도 쌓이긴 하지만, 가끔 전략이 잘 맞아서 약한 북으로 상대방을 이기기라도 하면
상당히 기쁘거나 합니다.
요즘도 계속 일본 친구들이랑 컬드셉트를 Skype 에서 하고 있고, 개인적인 대회 같은 것도 자주 참가하고 있는 편입니다.
일본에는 "만텐 리그" 라고 하는 게시판에서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는 대회 같은 것이 있는데, 이 대회 같은 것에 참가도 하고
있고 말이지요. (다들 엄청나게 강합니다... 방심은 둘째치고 자기 땅 지키는 것 조차 힘들 정도)
사실 너무 일본 친구들이랑 플레이를 오래하다보니, 이전의 좀 공격적인 북은 많이 없어지고, 최근에는 방어적인 북과
방어적인 플레이 성향이 많이 늘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다른 플레이어의 토지를 공격으로 뺏는 플레이를 선호해서,
북에 크리쳐와 아이템의 비율이 꽤 높은 편이었는데, 최근에는 크리쳐 : 아이템 : 스펠이 2 : 1 : 2 정도의 비율로 들어가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온라인에 가면, 누구든지 상관않고 멈춘 토지에는 무조건 공격한다. 라는 성향을 가진 분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전투를 계속하는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경우는 거의 못 봤습니다.
그런 마구잡이 공격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게임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예측을 못하게 만들게 되고, 오히려 1 위를 도와준다거나
하는 행위가 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컬드셉트의 고수와 하수가 여기서 나뉘게 되는데, 3DS 로 오면서 예전 세컨드와는 달리,
잦은 전투를 벌이는 플레이어는 승리하기 어려운 게임 구조로 밸런스가 조정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투를 자주 한다고 해서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건 아닙니다만, 실제로 전투를 많이 건 쪽이 상당히 불리하도록 짜여져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전에는 크리쳐의 소환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것도 있었고, 마력을 모으는 수단 (미슬토, 콘포크 골드 구즈 등) 도 어느 정도 유효했기
때문에, 일단 다른 사람의 영지를 밟으면 무조건 때리고 보자. 라는 플레이가 유효했었는데, 이번 3DS 크리쳐의 소환 비용이 비싸진 대신,
요새 보너스와 성의 주회 보너스가 조금 많아지면서, 토지 레벨 업에 필요한 마력을 얻는 것이 빨라졌습니다.
(특히 매직 부스터 같은 스펠이 그걸 더욱 가속시킵니다만)
PS 2 판의 세컨드에서는 보통 3 레벨에서 4 , 5 레벨로 토지를 레벨 업 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이번에는 레벨업에 필요한 비용을
모으는 게 쉬워지게 되다보니, 1 레벨에서 4 레벨까지의 레벨 업이 쉬워지게 되어, 전투를 통해 다른 사람과 싸워서 서로가 서로를
깎아내는 전략보다, 전투하는데 필요한 마력을 아껴서 자신의 영지에 쏟아붓는 쪽이 훨씬 더 효율적인 플레이 전법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 3DS 에서, 크리쳐 소환비용 아이템 사용 비용에 따른 마력 코스트의 평균 코스트는 약 100 ~ 150 내외입니다.
기본적으로 쓸 만한 크리쳐, 인기 있는 크리쳐의 가격이 70 ~ 90 사이, 그리고 공격에 필요한 아이템의 비용이 50 ~ 100 정도이므로,
전투 한 번에 필요한 소모마력은 결코 적은 것이 아닙니다.
반면, 1 레벨 영지를 레벨 업 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100 / 300 / 700 / 1500 입니다. 맵에 따라 약간 다른 경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이 정도 비용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 정도의 비용입니다. 보통 주회 보너스는 약 300 ~ 400 정도, 요새 보너스는 150 입니다.
만약 플레이어가 맵을 한 바퀴 돌 동안, 기본적으로 2-3 회의 전투가 일어난다고 하면, 그 플레이어가 불필요한 전투를 3 번 정도만 회피해도
그 플레이어는 다음 번에 1 레벨 영지를 4 레벨 까지 레벨 업 할 수 있습니다. 5 연쇄 5 레벨 영지의 가치는 약 3600 G 입니다.
보통 승리에 필요한 목표 마력이 7000 G 인 것을 생각하면, 5 연쇄 5 레벨을 빨리 달성하는 것이 얼마나 유리한 것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시겠지요.
(하지만, 초반의 영지 레벨 업은 위험합니다. 초반에 다른 플레이어가 마력도 크리쳐도 아이템도 넉넉한 상황이라면, 그리고 어떤 카드를
북에 숨기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어중간한 레벨 업은 다른 플레이어들의 좋은 먹이감이 됩니다. 특히 다른 플레이어가
자신의 고레벨 영지 옆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보통 영지의 레벨 업은 어느 정도 연쇄를 갖추거나, 혹은 다른 플레이어가
지나갈 수 밖에 없는 좋은 위치를 선점한 후에 하기 마련이죠.)
또한 전반적으로 일본 플레이어들은 주사위를 믿지 않기 때문에, 홀리 워드 8 , 텔레포트, 리콜 등의 이동 스펠을 4 장씩 꽉꽉 채워서 다닙니다.
40 R 동안 일부러 들어가서 그 토지를 뺏기 위해 공격을 하는 것 이외에 다른 플레이어의 고레벨 영지를 밟아주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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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 컬드셉트를 할 때 몇 가지 주사위의 징크스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2 칸 앞에 자신의 영지가 있어서 매직 부스터를 쓰면 주사위가 1 이 나올 확률이 매우 높음
2) 텔레그노시스, 리빌레이션 같은 영지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스펠을 쓰면 꼭 주사위가 요새나 성이 나오도록 나옴
3) 상대방의 고렙 영지 앞에서 그 해당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스펠 (드레인 매직, 섀터 등) 을 사용하면, 꼭 그 플레이어의
영지를 밟게 됨
4) 초반에 성 근처에 자신의 색깔을 가진 크리쳐가 없어서, 그 크리쳐를 맞는 색깔에 놓기 위해 일부러 멀리 돌아가면,
꼭 크리쳐를 놓을 수 없는 특수 지형만 밟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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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최근의 제 플레이도 얼마나 전투로 다른 플레이어의 영지를 "잘 빼앗는가" 보다는,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영지를 밟지 않고
내 땅을 빨리 키워서 성에 골인 하는가. 라는 방식의 플레이가 주가 되어 버렸습니다.
가급적 전투를 회피하고, 마력을 모아 적당히 상대방이 침략하기 어려운 곳에 고레벨 영지의 거점을 만들면, 승리하기가 매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투가 거의 없는 컬드 셉트는 웬지 한국인의 취향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따라서 3DS 컬드 셉트가
지금 한국에서 별로 인기가 없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나름대로 조금 공격적인 북을 선호하긴 합니다만, 그런 북을 사용했더니
게임이 끝나고 일본 친구들에게 많은 불평 불만을 듣는다거나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당신이 나를 공격하는 바람에 다른 플레이어가 이겼다. 라거나, 당신이 사용한 스펠 때문에 게임의 순위가 바뀌었다. 등등의
얘기가 몇 번 오갔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단순히 게임이니까, 다른 플레이어가 어떻게 플레이 하든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실제로 어떤 플레이어 한 명이 자신이 이기는 것을 포기한 채 한 사람만 집중 공격해서 같이 게임에서 진다거나 하는 행위는
당하는 쪽이라면 그다지 기분 좋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보드게임을 자주 즐기는 사람들은 "킹 메이커" 라고 해서, 동점 상황이 나오는 상황에서 마지막에 어느 한 사람이 한 쪽
편을 들어서 특정 플레이어를 이기게 해주는 행동을 일컫는 말이 있는데, 컬드셉트에서도 은근 이러한 상황이 자주 벌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컬드셉트의 경우 꽤나 진지하게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도 많아서, 단순히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공격하는 북을 싫어하는 플레이어가
생각보다 꽤 많더군요. 그 때문에 몇 명과는 게임을 이제 못 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컬드셉트의 북 만들기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당신의 북에 들어있는 어떤 카드나, 어떤 특정한
플레이를 싫어한다면, 내가 양보해서 그런 카드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나 자신이 그런 걸 일일히 신경 쓰는 사람과
어떻게 같이 플레이를 하겠어! 라고 하며 대전을 피하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요.
가끔은 정말 다른 사람이 어떤 플레이를 하든 신경 쓰지 말고 내 할 일만 해보자. 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서로 대전하는 것이 재밌어서 쉽게 그만두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역시 게임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즐기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말로 하면 쉬운 문제인데, 실제로는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어려워지네요.
머리가 복잡하니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세요!
소지마력, 총마력 0 의 굴욕... OTL 차라리 마력 고갈을 시켜라 이 더러운 놈들아
음..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군요. 컬셉까지 한글화 해준다면(이미 한발 늦은것 같지만요...)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가 있는 듯 하네요. ps2 때 처럼
한글화 해준다면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을 것 같다구요? ^^
굉장히 심오하네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저는 지금 온라인하고싶은데, 싱글플레이 통해서 맵이 모아지지않으면 참가조차 못하게 되있는것 같더라고요. 궁금한게 몇개 있는데, 1. 온라인 하는 유저들 많나요? 2. 랜덤하게 붙는 유저들은 친절하나요? 음성채팅가능하다 그러는데 일본어로 욕이 오가면 ㅋㅋ. 제 일본어로 가능할지 걱정되기도 하고. 3. 온라인대전 매너나 불문율 같은거 무엇이 있나요? 상식적으로 빨리빨리 진행일거 같습니다만.
캐나다 인상파 > 1. 네 지금 온라인 매치가 노멀 / 랭킹 / 코옵 이렇게 3 개로 분리되어 있는데, 노멀 하고 랭킹은 생각보다 저녁 9시 ~12 시 사이에 매칭 잘 되는 편입니다. 가끔 매칭이 되려다 말고 끊기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접속하시면 매칭이 붙을 겁니다. 서로 간의 통신 상태에 따라 매칭 시도를 반복하기 때문에 잘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계속 시도하시면 됩니다. 2. 친절하다는 건 뭘 말씀하시는 건가요? 져 주는 거요? ㅋㅋㅋ 농담이고, 음성 챗은 기본적으로 안 하구요. 다들 시작할 때 인사 정도 하고, 가끔 이모티콘 날리는 정도임다. 보통 온라인 대전에서 일본 사람이랑 직접 대화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저도 그렇고. 3. 시작할 때 이모티 콘으로 (_ _) 같은 인사 정도? 그리고 아까도 얘기했지만 마이크 off 하구요. 매너나 불문율은 딱히 없습니다. 그리고 노멀, 랭킹 매치에서는 한 사람당 40 초 정도 시간 제한이 있어서 빨리 진행하지 않으면 시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진행되구요. 그렇게 몇 턴 방치하면 자동으로 방에서 강퇴당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접속해서 맵 다운로드 받으시면, 스토리 모드 딱히 다 진행 안 하셔도 온라인 대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또 궁금한 게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자세한 대답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에 한번 시도해봐야겠군요.
네~ 나중에 기회 있으면 대전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