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자체는 시리즈 최고수준의 오픈월드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건물들은 매우 잘 만들어졌고 다양한 행동을 가진 수많은 npc들이 있어 맵을 돌아다닐 만 한 가치가 있습니다. 일정확률로 군중 이벤트가 일어나 맵을 돌아다니는 것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스킬트리와 장비를 다양화 하고 미션을 통해 스킬포인트를 얻게 한 점은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를 더해주고 게임플레이에 다양성을 제공해 주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게임플레이를 잘 보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플레이 하는 내내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전투는 답답하고 파쿠르 모션이 엉켜서 피할 수 있는 전투를 억지로 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연막탄이 없이는 전투를 이어나가기가 힘듭니다. 저는 아예 근접전투를 포기하고 엄폐와 원거리 무기를 써가며 플레이했습니다. 제가 어쌔신크리드가 아니라 메탈기어솔리드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근접전투를 하느니 차라리 이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스토리가 역대 최악인 점에는 아마 동의하실 겁니다. 게다가 스킬을 언락하기 위해 스토리를 진행할 필요가 있는데 모든 스킬을 해제하기까지 이 지루한 스토리를 9시퀀스까지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 생각엔 6~7 시퀀스쯔음 모든 스킬트리를 언락하고 엔딩까지 장비를 맞출 수 있도록 하는게 덜 지루했을 것 같습니다.
무료 DLC 데드킹즈는 지하맵의 분위기가 마치 다크소울을 연상케 합니다. 길로틴건을 사용하는 것은 아주 재밌었습니다. 적들을 유인해서 쓸어버리는 재미는 근접전투라는 선택지를 제 머릿속에서 없애버렸습니다. 스토리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이토록 잘 만들어진 오픈월드를 전투시스템과 메인스토리로 말아먹은 유비소프트는 신품을 구매했던 저에게 빅엿을 선사했습니다. 이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건 제 psn 프로필에 플래티넘 트로피를 추가 한 것과 제 인내심이 길러진 것 뿐이었습니다.
덕분에 앞으로 유비 게임을 사는 데는 좀 더 신중해 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