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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고통과 충격을 받으면
종종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꿈을 꾼다. 신지는
왜 이런 꿈을 꾸고 기차는 어디로 향하는 걸까?
신지의 꿈은 무슨 의미일까? 그리고 기차는 어디로 향하는 걸까?
정신분석학에서 꿈은 자아가 검열로 인해 의식하지
못하는 리비도, 특히 비인간적이며 비도덕적인 성적
욕망들이 충족 또는 해소되지 못한 상태로 무의식에
머물러 있다가 자아가 잠든 사이 약해진 자아의
검열을 피해 꿈의 형태로 그 일부가 충족, 해소된다고
설명한다. 자아가 잠든 사이 무의식 속 비인간적이며
비도덕적인 성적 욕망들은 검열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꿈-작업을 거쳐 꿈을 왜곡시킨다. 우리가
꿈을 해석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
이다.
무의식 속 성적 욕망들은 자아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작업을 거쳐 꿈을 왜곡하기 때문에 꿈을 해석하거나 이해하기가 어렵다.
신지의 꿈에 등장하는 기차의 몸체처럼 금속으로 된
길고 거대한 모양의 사물은 정신분석학에서 남성,
특히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 기차를 움직이는
구동부나 동력 전달 장치, 실린더와 피스톤처럼
복잡한 기계장치 역시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
신지의 꿈에 나오는 기차는 정신분석학에서 남성, 특히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가며 느낄 수 있는 소음과 진동,
기차 레일의 이음매로 인한 주기적인 상하의
움직임은 성교를 의미하는 것으로 성교 시의 그것을
상상해 보면 이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기차를 타면 느낄 수 있는 소음과 진동, 상하로의 움직임은 성교를 의미한다.
신지의 꿈에 등장하는 기차 내부에는 많은 창문과
문을 볼 수 있는데 이처럼 창문과 문이 있는
구조물은 정신분석학에서 여성, 특히 여성의 성기를
상징한다. 특히 기차의 내부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기와 맞지 않게 나무로 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는데
이처럼 나무나 가죽, 천으로 된 사물은 역시나 여성의
성기를 상징한다.
많은 창문과 문이 있는 구조물, 나무나 가죽, 천으로 된 사물은 정신분석학에서 여성, 특히 여성의 성기를 상징한다.
또한 신지가 꿈에서 기차를 타고 갈 때는 항상 해가
질 무렵으로 노을로 인해 기차 내부는 붉게 묘사
되는데 이 같은 붉은색의 긴 구조물의 내부도 여성의
성기를 상징한다.
노을빛으로 붉게 묘사된 기차 내부. 붉은색의 긴 구조물의 내부는 여성의 성기를 상징한다.
이처럼 신지의 꿈에서 기차는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고 그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은 남녀의 성교를
의미한다. 꿈에서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이 남녀의
성교를 의미한다면 신지의 자아는 왜 성교에 대한
욕망을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이라며 검열하여
무의식에 머물게 했을까?
신지의 자아는 성교에 대한 욕망을 왜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이라며 검열하여 무의식에 머물게 했을까?
신지는 기차를 타고 가는 꿈에서 미사토와 아스카,
레이를 만나고 이들은 기분 좋은 일이라며 신지와
몸도 마음도 하나가 되자고 한다. 이는 성교를 의미
하는 동시에 남녀가 성교를 통해 서로 하나가 되듯이
자신과 타인이 각자의 경계를 잃고 하나가 된 상태,
자신과 타인이 무로 되돌아간 상태, 바로 죽음을 의미
하기도 한다.
가차를 타고 가는 꿈에서 만난 미사토와 아스카, 레이는 신지와 성교를 원한다. 하지만 성교는 동시에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신지의 꿈에서 성교가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은
꿈-작업에 의한 왜곡의 결과로, 성교에서 남녀가 서로
'하나가 되는 기분 좋은 일' 이라는 요소와 죽음에서
자신과 타인이 각자의 경계를 잃고 '하나가 되는 기분
좋은 일'이라는 요소의 공통점으로 꿈-작업이 꿈에서
'죽음'을 '성교'로 대체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앞서
살펴 봤듯이 이 '성교'는 꿈에서 '기차를 타고 가는
것'으로 한 번 더 대체되어 신지의 자아가 그 무의식
속에서 성교를, 그리고 그 진짜 의미였던 죽음을 욕망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신지의 꿈에서 꿈-작업의 왜곡의 결과로 '죽음'은 '성교'로, 그리고 '성교'는 다시 한번 더 '기차를 타고 가는 것'으로 대체되어 버린다.
한편 자신과 타인이 각자의 경계를 잃고 하나가
되는, 무로 되돌아가는 죽음의 과정인 임팩트로 인한
보완의 과정에도 여성의 교성과 함께 성교를 연상
시키는 묘사가 이어지는데 이 역시 신지의 꿈에서
성교가 죽음을 의미하는 것과 같은 맥락의 묘사
이다.
신지의 꿈에서 성교가 죽음을 의미하듯, 죽음의 과정인 임팩트로 인한 보완의 과정도 성교를 연상시키는 묘사로 그려진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기차를 타고 가는 신지의
꿈은 신지가 무의식 속에서 자신과 타인이 각자의
경계를 잃고 하나가 되는, 죽음이라는 기분 좋은
일을 하고 싶어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은 죽음이 왜 기분 좋은 일인가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신지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고통과 충격을 받았을 때 이런 꿈을 꾼다는 것과 이
해석을 연관 지어 보면 그 진짜 의미를 알 수 있다.
신지의 자아는 이런 큰 고통과 충격을 받을 때마다
무엇을 욕망할까?
육체적, 정신적 큰 고통과 충격을 받고 기차를 타는 꿈을 꾸는 신지. 큰 고통과 충격을 받을 때마다 신지의 자아는 무엇을 욕망할까?
그것은 아마도 그런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고통과
충격에서 벗어나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신지 자신
에게 그런 큰 고통과 충격을 주는 대상은 다름 아닌
사도나 겐도 같은 또는 미사토나 아스카, 레이 같은
타인들이다. 즉, 신지에게 있어 큰 고통과 충격의
근본적인 원인은 타인의 존재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타인이 경계를 잃고 하나가 되는
것, 죽음뿐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죽음으로
타인에 의한 큰 고통과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신지에게 죽음은 '기분 좋은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죽음으로 타인에 의한 큰 고통과 충격에서 벗어 날수 있다고 생각하는 신지. 그런 신지에게 죽음은 '기분 좋은 일' 일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신지는 자신에게 있어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고통과 충격을 주는 타인만 존재하는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한 수단으로 여러 번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런 욕망은 서드 임팩트
과정에서 더욱 강해져, 결국은 자신과 타인이 각자의
경계를 잃고 하나가 된 상태, 모든 생명체가 무로
되돌아간 죽음으로 임팩트의 결과를 이끌기도 했다.
육체적, 정신적 큰 고통과 충격으로 가득했던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신지. 결국 임팩트를 통해 모든 생명체를 무로 되돌린다.
그렇게 자신과 타인이 각자의 경계를 잃고 하나가
되는, 모든 생명체가 무로 되돌아가는 임팩트의
보완의 과정 동안 신지가 기차를 타고 가는 꿈을
꾸고 있었다는 것에서 이 기차가 향하는 곳, 즉
신지가 무의식 속에서 욕망하고 있는 것이 자신과
타인이 각자의 경계를 잃고 하나가 되는, 모든
생명체가 무로 되돌아가는 죽음이었다는 걸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다.
자신도 타인도 존재하지 않는, 모든 생명체를 무로 되돌리는 임팩트의 과정에서 기차를 타는 꿈을 꾸는 신지. 죽음을 욕망하고 있다.
철덕들이 전철에서 자아도취를 하는듯한 느낌이였음
정신분석학으로 꿈을 해석한다는 측면에서 글을 쓰긴 했지만... 철덕이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기차 모델 그리고 싶어서 넣은 장면일 수도 있죠!
1. 꿈은 무의식의 발현. 2. 무의식의 개인차가 크기에 함부로 해석하면 안됨. 3. 좋은 꿈인가 나쁜 꿈인가는 꿈의 내용보다 꿈이 기분이 좋았는가 기분이 불꽤한가가 더 중요하다고 함.
괜찮습니다! 꿈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면담이 중요하지만 다행히 신지는 안노 감독에 의해서 은밀한 사생활과 내면의 심리까지 온 세상에 발가벗겨져 버렸으니까요...;
뜨아. 결과적으로 제가 한방 먹었네요! ^^a 작성자님과 본문에 대한 댓글이 아니라 그냥 꿈 이론 일반론을 적은건데 오해를 드렸네요. 사과드립니다. ^^;;;
앗; 저도 농담으로 받아친다고 쓴겁니다만...! ㅋㅋㅋ;
평소 무의식에 관심이 많아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부실한 내용이었을텐데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