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전차, 장갑차, 자동차 모형도 디테일 업의 재미가 있지만 항공기 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동차는 도어가 모두 열리게 하고 엔진을 포함한 파워 트레인 모두 살려주는 등의 디테일 업을 하게 되면 엄청난 노가다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해봐야 늘상 보는 자동차라 그런지...별 감흥이 없고 전차의 경우는 내부 디테일은 신경도 안 쓰니까요. 해봐야 밖에서 내부가 전혀 안 보이니..
하지만 항공기는 랜딩기어 베이와 랜딩기어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전선, 유압선 등을 살려주고 프롭기의 경우 엔진 전체를 디테일 업 하고
제트기의 경우 제트 인렛부터 엔진 팬, 애프터버너 튜브(이거 정확한 명칭이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내려와 있는 플랩, 에일러론, 조종석 등의
디테일을 올려주면 제대로 기계를 만드는 느낌도 나고 실제 항공기 보는 듯한 생각도 들고 해서...항공기 디테일 업이 가장 재미 있습니다.
그런데 항공기 킷 디테일 업도 상당한 노가다라...하나 만드는데 오래 걸리는 게 흠이긴 하네요. 저도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디테일 업에는 크게
신경 안 쓰고 기체 외부 디테일에만 신경 써서 하나 만드는데 길게 걸려도 세 달 안에는 끝났는데....지금은 점점 더 디테일 업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듯... ㅋㅋㅋ
그런 면에서 타미야 1/48 F-35는 프라모델 계에 획을 그은 제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발매 가격이 12만원 정도 하는 것을 보고 타미야도 너무
비싸졌다는 생각을 했는데....킷을 직접 보니까...저는 20만원을 받아도 살 것 같네요. 그 어떤 회사도 항공기 킷의 디테일을 그 정도로 살린 적이
없었으니까요.
타미야에서 1/72 F-35를 발매한다고 했을 때 예상 가격이 5만원 정도로 상당히 기대를 했었는데...디테일을 다 죽여버리고 나와서 좀 실망스러웠
습니다. 1/72 F-16 만큼은 해 줄 것이라 기대했었는데...예상 밖이더군요.
암튼 아카데미 F-18E 작업을 하고 있는데...
2만원도 안 하는 킷에 뭘 바라겠냐만....랜딩기어를 두 조각으로 나눠서 조인트가 구현되게 해줬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그래서 그냥 핀 바이스로 뚫고 아트 나이프로 조각을 했네요. ㅎㅎ 1mm 핀 바이스로 조인트 축을 뚫고 금속제 클립 잘라서 조인트 축에 박아
넣어줬습니다. 이렇게만 해도 훨씬 보기 좋게 되는군요. F-18은 해군기라서 랜딩기어 스트럿이 튼튼하고 붙어있는 기계 장치들이 많아서...
휑한 부품에 디테일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을 좀 하고 있습니다.
에어픽스 B-25는 이제서야 기본 작업이 끝났습니다. 메탈릭이 기본 도색이 아니라 저건 치핑을 위한 밑색일 뿐이고 본 도색은 아크릴 바니쉬 한 번
올려주고 그 위에 할 겁니다. 나름대로 내부 구조, 날개 골조(이건 보이지도 않지만 ㅋㅋㅋ 그래도 날개를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그 구조 덕에
날개가 안 눌리고 튼튼합니다. ㅎㅎ) 살려주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라...그냥 도색도 앞으로 천천히 진행할 생각입니다. 랜딩기어 수납 공간
잘라내고 랜딩 기어 구조 만들어 붙여줬더니 확실히 느낌이 다르네요.
노가다 작업을 하면서 타미야, 반다이같은 업체에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건담은 거의 안 하지만 반다이 요즘 제품들은 가격도 높지만
그 가격 만큼 디테일도 상당하더군요. 그 정도 퀄러티라면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레벨은 그닥 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잘 다듬으면 쓸만한 킷들이 많아서 사게 되는 것 같고...에어픽스는 요즘 가격이 엄청 올랐더군요. 예전에는
1/72 2차 대전 프롭기들이 만원도 안 하는 물건도 제법 있었던 것 같은데...요즘은 다들 2만원 이상이네요. 흠....
가장 저렴한 건 아카데미인데...아카데미는 좋은 킷은 좋은데 아닌 건 너무 어중간해서...ㅎㅎ
요즘 에어픽스는 가격은 비싸고 품질은 그저그런 중국제 보는것 같아요 런너상태로 볼땐 괜찮은데 뭔가 좀 요상한 프라재질과 어딘가 안맞는 조립, 그러면서도 가격은 타미야 하고 맞먹을라고 하고 있고요 그나마 데칼은 카르토 그라프제로 넣어주는 경우가 많아서 데칼만 쓸때도 생기더군요
에어픽스도 킷마다 품질이 천차만별이라 킷 사기 전에 scalemates같은 곳에 검색해서 충분히 알아보고 구매를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믿고 구매할 수 있는 업체는 타미야 뿐인 듯 합니다. 타미야라고 무조건 다 좋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잘못 골랐을 때 평타 이상은 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