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오픈케이스는, 국내에도 친숙한 동명 애니메이션을 일본의 유명(?) 업체인
D3 퍼블리셔에서 게임화한, '미래소년 코난' 의 PS2용 버젼입니다. 코난 소재의
게임으로서는 두 번째 작품이죠(코난 더 바바리안, 명탐정 코난은 논외... ^^;).
국내에서도 80년대 첫 방영이래 다수의 재방을 하면서 꽤 폭넓은 세대들에 어필
한 원작은, 일본애니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첫 감독작이자 NHK 최초방영
의 셀 애니메이션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작품이었죠. 개성있는 캐릭터및 메카 디
자인, 진지하고 흡입력강한 스토리, 작화와 설정에서 보여주는 극한의 리얼리즘
등 현세대 애니도 따라가지 못하는 디테일함은 원작을 수작이라 평가하는 데 부
족함이 없게 하는 요소들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KBS에서 선방영한 뒤 MBC로 넘어갔으며 이후 몇몇 케이블 TV 등에
서 수차에걸쳐 재방하였는데 주제가는 KBS가 원작의 그것을 압도적으로 넘어선
레전드급의 오프닝곡을 시연한 이래(아직도 응원가 등으로 활용 중) MBC에서도
이것을 따라갔고, 양 방송사의 차이는 가수와 성우진이 다른것 뿐이었죠. 주인공
코난, 라나는 KBS판이 손정아님과 김정애님, MBC 판이 박영남님과 성유진님이
었는데, 개인적으론 코난이라는 애니의 첫 기억을 심어준 KBS쪽 더빙을 더 높이
칩니다. 80년대 낭만이 묻어나는 타이틀의 도안도 그렇구요. (^^)
애니에 관한 부분은 워낙 유명하니 이 정도로 해 두고, 원작을 게임화한 본작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사실 코난이 게임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
었으며 이미 PC엔진 시절 허드슨의 유능한 서드파티의 하나인 라이오트(RIOT)
에서 횡스크롤 액션게임으로 관련 작품을 낸 적이 있었죠.
기본적으로 애니메의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각각장소마다 적들을 물리치며 주파
해야 하는 횡스크롤 던젼을 통과하는 식으로 제작했는데, 적절한 난이도의 안배
와 아슬아슬하지만 어떻게든 통과할 길을 마련해 둔 게임디자인은 한 번 클리어
해 본 입장에서 훌륭했다고 평가합니다. CD 트랙을 사용한 원곡의 BGM과 전체
음성지원, 스프라이트로 구현된 깔끔한 애니메이션 등, 지금 플레이하기에도 큰
부족함이 없죠(개인적으론 SFC급 횡액션 게임들과 거의 비슷한 퀄리티로 평가).
원작의 두 번째 게임버젼인 PS2용 본작은 매체를 DVD로 갈아타면서, 원작애니
의 동영상을 적시적소에 삽입하여 보는재미를 높였고, 3D로 제작되어 미래소년
코난의 세계를 좀더 드넓게 맛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홀로남은 섬 편, 인더스트
리아 편, 기간트 편의 3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각편마다 다수의 에피소드(일종
의 스테이지 개념)를 탑재해, 해당 이야기마다 어떤 과제를 달성하면 클리어 되
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성 자체는 그리 흠잡을데 없고, 일단 2005년에 코난을 PS2로 이식한 것 자체
가 원작팬으로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 개인적으론 이식자체를 환영했으며, 상
대적으로 현실적인 가격에 장터에 매물이 나타날 때까지 오랜동안의 기다림 끝
에 얻은 작품이기도 하죠.
(RWAYS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
다만, 저가의 심플 시리즈를 휘리릭뚝딱 양산하는 D3 퍼블리셔답게, 메이저업체
라면 충분히 잡고 넘어갔을 만한, 게임 전체의 완성도를 2% 부족하게 만드는 부
분을 남겨놓았으니 바로 시점변환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일본쪽에 출시될 당시
에도, 상당히 회자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일단, 시점은 우측 아날로그 스틱으로
조절하는데 상하는 비행시뮬레이션 게임들처럼 리버스된다 쳐도 좌우를 리버스
시켜놓은 건 사람이 아닌 배경을 움직인다 치고 임해도, 익숙해지기 어렵더군요. (--;)
또한 지형의 요철이 있기 때문에 코난을 조종하다보면 구덩이 안으로 빠지는 경
우가 발생하는데, 이 때는 시점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빠져 나오기 위한 주변
환경을 살피는 데 애로사항이 발생합니다. 이 부분은 익숙해져야겠지만, 아직은
멀미가 많이 나네요. 특히 GTA4나 세인츠 로우로 익숙해진 뒤로는 더욱 더... 일
단은 팬심으로 시점 문제를 극복해 봐야겠습니다. 어릴적부터 코난을 보면서 항
상 증오했던 인더스트리아의 악당, 레프카를 직접 단죄하기 위해 말이죠. (^^;)
본작의 흐름 설명.
먼저 시나리오를 선택한 뒤 각 시나리오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를 선택합니다. 각
에피소드는 클리어조건이 따로 있어 이를 달성하면 클리어되며, 각 상황에 맞는
원작영상을 본 뒤 다음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주인공 코난의 다양한 액션 설명.
공격, 점프, 달리기, 매달리기를 행할 수 있는데, 달리기는 지속 시 우리가 과거
코난 애니를 볼 때 자주 접했던, 속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거의 공중부양수준
의 넓이뛰기를 하는 모션까지 재현해 놓았더군요. (^^;)
본작에 등장하는 아이템 일람.
체력회복을 위한 빵, 코난의 친구인 짐시(국내명 포비)가 좋아하는 말린개구리,
다이스 선장을 처음 만나게 되는 플라스틱 섬의 작업용 로봇 로보노이드, 각 에
피소드에 3개씩 숨어 있어 클리어 후의 특전과 관계있는 두루마리.
국내 분들께도 친숙할, 본작의 등장인물들 소개.
코난 - 솔직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년.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홀로 남은 섬'
에서 살아온 덕에 강한 힘과 발군의 운동능력을 지녔다. 특히 오랜 시간 잠수하
기와 발가락의 악력이 특기점. 직접 만든 작살을 애용하며, 자신의 동료가 되어
줄 사람들을 찾고 라나를 구하기 위해 홀로 남은 섬을 나오게 된다.
라나 - 라오 박사의 손녀이자 텔레파시 능력자. '하이하바' 에서 평화롭게 지내
고 있었으나 은둔중인 라오 박사를 꾀어내려는 목적에 의해 인더스트리아인들
에게 납치당한다. 상냥한 마음씨와 강한 의지의 소유자로, 코난과 함께 험난한
여정을 헤쳐나간다.
짐시(국내명 포비) - 플라스틱섬에 사는 식욕 왕성의 야생소년. 자신이 만든 활
로 작은 동물들을 잡아 먹으며 살아왔다. 코난과 친구가 된 이후론 항상 의기투
합하고 있으며 코난과 함께 인더스트리아를 향해 떠난다.
라오 박사 - 라나의 할아버지이자 태양 에너지의 개발자. 그로 인해 레프카에게
협력을 강요당한다. 헤어졌던 라나와 다시 만나기 전까진 파찌라는 인물로 위장
해 살베지섬에서 인양작업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라나의 텔레파시 능력은 바로
라오 박사에게서 물려받은 것.
할아버지 - 지각대변동시 동료들과 함께 로켓으로 지구를 탈출하고자 하였으나
로켓의 문제로 인해 홀로남은섬에 불시착한다. 생존한 동료들과의 사이에서 코
난이 태어난 뒤 동료들이 하나둘 사망, 현재는 혼자 살아남아 코난을 길러 왔다.
코난에게 있어선 유일한 가족.
다이스 선장 - 플라스틱 회수선 바라쿠다 호의 책임자. 레프카의 명령으로 라나
를 하이하바로부터 납치했으나 라나를 불쌍히여겨 인더스트리아를 배신하고 코
난의 편이 되어 활약한다.
몬스리(KBS명 몬스키) - 인더스트리아의 유능한 행정국원(후에 차장으로 진급)
이자 비행선 파르코의 선장. 지각대변동 당시 가족을 잃고 바다에 표류중이었으
나, 인더스트리아 선박에 의해 구조된다. 행동력이 강하고 냉정한 여성이었지만
코난과 만난 뒤로 그녀의 마음도 점차 바뀌어 간다.
레프카 - 인더스트리아의 행정국 국장. 최고 위원회의 지시를 받아 일하고 있으
나, 실은 인더스트리아를 독재로 억누르고 있다. 태양 에너지를 손에 넣고 초거
대 우주비행기 '기간트' 를 부활시켜 하늘 위에서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심에 불
타고 있다.
매뉴얼의 후면.
D3 퍼블리셔는 본작 외에도 미야자키 / 다카하타의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를 기
반으로 한 퀴즈게임을 출시한 듯 보입니다. 내용상 일정 점수에 도달하면 원하
는 작품의 명장면을 볼 수 있도록 한 듯.
이상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푸른바다~저멀리~새희망이 넘실거린다~
달려라~ 하모니카(X) 땅을 힘껏(O) 박차고~♪ (^^;)
나도 어렸을땐 하모니카로 들었긔....
아마 열에 아홉은 그리 들었을 듯 합니다(KBS판 주제가는 이 부분에서 발음이 다소 흐려지기도 하고... 원더키디도 비슷한 부분이 있음). 다만 MBC에서 방영했을 때는 김국환님께서 매우 정확한 발음으로 '땅을 힘껏' 이라 부르시기에 이 부분에 대한 가사가 명확해졌죠. (^^;)
엔진판은 참 재미없었는데... 이건 어떤가요?
일단 익숙해지면 흥미로울 듯 합니다만 일단은 서술했듯 시점변환 문제가 플레이를 좀 어지럽게 합니다. 조작의 직관성, 시원한 플레이 면에서는 PC엔진용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개인적으론 무척 재미있게 클리어함). (^^;)
미래소년 코난 게임이 있었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ㅎㅎ 예전 일본 애니 경우는 대부분 우리나라 주제가와 멜로디가 같던데, 미래소년 코난 주제가는 다르더라구요. 우리나라 방영 주제가가 훨씬 좋았습니다 일본판은 처음 들어보는 낯선 주제가였네요.
과거 요괴인간, 마징가 Z, 황금박쥐, 타이거 마스크 등 70 ~ 80년대를 아우르던 일본 애니메들은 국내에 들어와도 가사만 번안되고 멜로디는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랜다이저나 코난같은 예외도 가끔 있었죠. 당시 원작 오프닝곡의 무수정 사용이 대세였던 건 아니지만, 원곡을 살리는 경우가 더욱 많았던 건 사실입니다. 다만 90년대에 와선 원곡을 쓰기보단 국내 오리지널곡으로 바뀌는 경우가 9할 정도로 거의 대부분이었는데(당시 유명하셨던 분이 바로 마상원 님), 대부분 유소년 지향의 가사와 음력이 떨어지는 아동 싱어를 통한 취입이 주가 됐기에(김국환님의 일부 곡은 예외) 원곡에 비해 수준이 극심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죠(일례로 '빨간망토 챠챠' 의 원작 오프닝곡과 국내판 오프닝곡의 수준차이는 거의 넘사벽). 그나마 투니버스를 필두로 애니전문 케이블 채널이 활성화된 뒤로는, 개작은 했으되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는 식으로 가거나(환상게임 등), 원곡을 훼손하지 않는 쪽으로 선회했으니 팬 입장에서는 다행이라 해야 할까요. 단, 미래소년 코난의 주제가만큼은 국내 쪽이 훨씬 월등했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
댓글 잘 읽었습니다 애니에 대해서 많이 아시네요 정보 감사합니다.ㅎㅎ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이나 극장판 지브리를 좋아해서, 니노쿠니가 재미있더라구요. 언젠가 추억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이나 극장판 지브리 게임이 발매하면 좋겠네요.^^ 이웃집 토토로 같은 게임이 발매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3용 니노쿠니는 언제고 꼭 한 번 플레이해보고픈 작품이랍니다(가급적 완전판으로). 지브리가 참여 및 감수한 화풍에, 음악도 무려 히사이시 조님께서 참여하셨다지요. 주로 서정성이 높은 지브리 작품의 게임화라면, 액션보다는 어드벤쳐 쪽이 어울릴 듯 합니다. (^^)
진짜. 요즘 플삼 .엑박 게임 보다 플스2 시절이 게임이 엄청 다양한것 같습니다. 개임성도 다양... 게임적으론 그래픽 보단 게임성이라..플스2 게임 아직도 즐기네요.
맞습니다. PS2용 게임 뿐 아니라 PS1, SS용 게임들도 아직 즐기는 작품들이 있을 정도로 제겐 현역이죠. PS1 시절까지만 해도, 존재했었는지도 모를만큼 신기할 정도의 별별 작품이 다 나왔었고, PS2 시절에도 전 세대만큼은 아니었지만 다수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선보였었죠. 현행기종의 작품들은 최대한 영화같은 느낌을 지향해 블록버스터 스타일의 게임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뭔가 기발한 아이디어라던지, 유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부분에 있어선 오히려 퇴보한 듯한 느낌입니다. (^^;)
언제나 상세한 설명ㅎㅎ ㅊㅊ^^
추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