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오픈케이스는 코나미의 간판 슈팅 '그라디우스' 의 넘버링시리즈로서는 사
실상 최종작에 해당하는 '그라디우스 5' 입니다. 2004년작으로, 3, 4편의 합본작
이었던 '부활의 신화' 이후 5년만의 후속작이자 업소용을 거치지 않고 가정용 오
리지널로만 출시된 몇 안되는 작품의 하나였죠(일설에 따르면, 전작의 실패이후
코나미가 더 이상 업소용 슈팅은 만들지 않기로 한 까닭이라고도).
재미있는 점은, 본작은 그간의 시리즈들과 달리 코나미에서 직접 개발한 것이 아
닌, 이카루가나 레디언트실버건 등으로 유명한 '트레저(TREASURE)' 를 통한 하
청으로 제작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기존 그라디우스 시리즈에서 벗어나려
는 모습이 많이 보였지요.
시리즈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었던 모아이나 화산연출 등이 사라졌다는 것, 엄
하기 이를 데 없었던 피탄 판정의 완화, 격추시 일정지점으로 백(Back)시켰던 전
작들과는 달리, 사라만다 식의 부활(REVIVAL) 방식을 적용, 해당 지점에서, 바로
시작하면서 일부 파워업 및 옵션을 회수할 수 있도록 변경해, 상대적으로 난이도
를 완화시켰다는 것입니다(그렇다고 본작이 쉽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님).
본작은 국내에 정발됐고(한글화는 이루어지지 않아 인게임 자체는 일판과 동일)
저 또한 정발판을 보유중이나, 이번에 굳이 일판을 다시 구입한 이유는 기존 소
장중이던 부활의 신화와의 프로포션적 통일성, 그리고 매체 프린팅 때문이었습
니다.
시각에 따라 그리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있지만, 전체이용가 등급색에 맞춰 매
체 프린팅 일체를 녹색으로 처리한 정발판은 소장판으로서의 격조가 많이 하락
한 느낌이랄까요(흑청톤을 사용한 일판의 프린팅은, 도형적으론 같으나 느낌이
상당히 다름). 또한 일판과 정발판이 인게임상 차이가 없을 경우, 개인적으로는
오리지널에 해당하는 일판 쪽을 좀 더 높게 쳐주는지라, 중복구입을 하게 된 것
이랍니다. 이제 조만간 정발판 5편은, 장터에 방생하던가 해야 쓰겠네요... (^^;)
비주얼은 전작 이후 5년이 지난 작품답게, 상당한 향상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PS2 초기, '그라디우스 3 & 4 - 부활의 신화' 가 나왔을 때 이미 꽤 고전작이었던
3편은 그렇다쳐도 4편은 당시기준으로 한차원 높은 하드였던 PS2로의 라인업이
었기에, 이에 걸맞는 비주얼의 천지개벽적 향상을 기대한 분이 많았었죠. 유감스
럽게도 해상도가 좀 올라가고 그래픽이 미끈해진것을 제외하면 폴리곤 사용으로
인한 차별적인 무언가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에, 아쉬움도 많이 남겼습니다만...
아마 당시 4편 출시전의 완성도를 기대하신 분들은 본 5편수준의 비주얼을 기대
하신 게 아닐까 하며(저도 그중의 한 사람), 현세에 재평가되기 전에는 가스트의
괴작 반중력 레이싱 게임 '후레스베르그(HRESVELGR)' 와 동급 취급을 받은 흑
역사도 있었죠. 차세대에 걸맞는 그래픽적 향상이 이루어진 건, 본 5편부터 였습
니다.
PS2용 횡스크롤 슈팅중 가장 비주얼적으로 손꼽히는 작품이 알타입파이널이었
는데, 카메라워크라던지 오브젝트의 세밀함 등은, 이를 능가하는 수준이라 하겠
습니다. 아울러 세가에서 테크노 소프트 판권을 받아 졸속개발자 '졸겔 테츠' 의
프로듀싱을 통해 출시한 '썬더포스 6' 의 비주얼적 미흡함은, 몇년 전 출시된 본
그라디우스 5와 많이 비교되면서 지탄받았죠. (--;)
- 스토리 -
오랜 옛날, 깊은 어둠의 영역에서 태어나 그라디우스 행성으로 진격하던
파괴 생명체들은, 그라디우스 군의 필사의 노력에 의하여 괴멸되었다.
그러나, 당시 파괴되어 우주에 흩날리던 세포 일부는, 어두운 우주 한 구
석에서 오랜시간 증식을 시작, 신종 박테리안 세포로서의 형성을 시작하
고 있었다.
시간은 흘러, 그라디우스 력 8010년.
돌연 워프아웃해 나타난 제로스 포스(ZELOS FORCE)의 기습에
위성궤도 상공에 띄워져 있던 우주정거장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라디우스군은 즉시 반격작전을 개시, 이에 광범위 공격지원 유닛을 새
로이 탑재한 초시공 전투기, 빅바이퍼가 출격하게 되는데...
매뉴얼의 목차 부분.
본 게임의 조작체계 설명(PS2 패드 기준).
게임 화면의 구성 설명. 전작(4편)에 비해 엄청난 비주얼 상승이 느껴집니다.
게임 시작시의 진행 설명.
스타트 후 무기 체계를 선택하며(단계별 선택 및 부분 에디트 가능), 선 클리어한
스테이지는 선택 가능합니다.
시리즈 대대로의 파워업 아이템 캡슐 및 섬멸 캡슐. 이 부분은 초기작부터 지금까
지 항상 변하지 않았죠. 다만 무기체계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경된 부분이 보이
며, 각단계별 무기는 원하는 것으로, 커스텀(Weapon Edit)도 가능합니다. 다수의
기체 별로 무기 체계를 달리 만든 시도는 외전부터 있었으나, 무기 체계를 에디트
하는 것은 그라디우스 5편 본작에서 처음으로 시도되었죠.
각 무기의 설명. 사진을 곁들여 해당 효과를 구체적으로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옵션의 운영도, 기체를 따라다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4개 타입 중 하
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죠.
인터넷 랭킹 관련 설명. 정해진 인터넷 계정을 통해, 자신의 기록을 등재할수 있
습니다. 아울러, 그라디우스 본편 기체의 와이어프레임으로 된 도면이 보이네요.
사진상으로 볼 때, 본편 기체는 T-301 기종이라 하는 듯.
매뉴얼과 함께 별도 동봉된 빅 바이퍼 개발사.
그라디우스 시리즈의 간판 기체인 빅 바이퍼 시리즈에 대한, 각종 제원 및 설정
을 서술한 책자인데 국내 정발판에도 완전 번역판이 동봉된 바 있었죠. 다만 연
대 별로 어떤 작품에 등장한 빅 바이퍼는 어떤 기체더라... 이런 식의 접근이 아
닌, 그간의 전개와는 별도로 갑자기 급조한 듯한, 다소 뜬금없는 설정이 주였던
지라 아쉬움이 있었습니다(개인적으로 대부분의 시리즈를 접해보았음에도, 공
감되는 내용이 썩 많지 않음). (^^;)
빅 바이퍼 양산형의 각 모델별 컬러 마킹 설명.
속표지. 본작 빅 바이퍼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빅 바이퍼의 프로토타입으로 추정되는 '스타 파이터' 에 관한 설명. 시작기라서
인지 현세대의 빅 바이퍼 시리즈들에 비해, 매우 둔중한 모습이네요. (^^;)
무장을 중시한 듯한 폭격기 형태의 기종.
'바이퍼(Viper)' 란 이름이 처음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스타 바이퍼 AX-
MK1.
빅바이퍼의 양산형으로서의 검증을 위해 개발되었다는 설정의 TX006.
듣도보도 못한 시리즈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이 설정대로라면 그라디우스 1편에
첫등장했던 빅바이퍼조차 상당한 개수를 거쳐 만들어진 마스터피스였던 거군요. (^^;)
빅 바이퍼의 내부 디테일. 끝이 뭉뚝한 것으로 볼 때 4, 5편에 등장했던 현행기로
추정됩니다.
빅 바이퍼의 각종 무기 및 설명.
설정관련 내용인 바이퍼 증설 계획. 계속되는 외계침공의 효과적 방어를 위해 빅
바이퍼의 양산을 염두했던 듯 합니다.
초기 / 후기 양산형, 역습형, 장사정형 등 전술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의 빅 바이
퍼기 계획되었던 듯.
설정으로만 존재하는 빅토리 바이퍼 XX03. 상세스펙이 비밀에 싸여 있는 궁극기
체로, 실제 그라디우스 시리즈에 등장한 적은 없지요. 세계관 상의 숙적, 빅 코어
와 형태적으로 흡사한 부분도 보이네요.
매뉴얼, 빅 바이퍼 개발사의 후면 및 첨부 엽서.
마지막으로 현재 소장 중인 그라디우스 본가 시리즈 일체와 함께 찍어 보았습니다.
(사라만다나 외전 등도 있지만 여기서는 일단 논외)
PS1, PS2용으로의 합본이 워낙 시리즈별로 잘 나와주어서, 이 3작품만 모아도 넘
버링시리즈 일체를 올 컬렉팅할 수 있지요. 이후, 본작 시리즈의 전개는 잠시 중단
되고, 오토메디우스가 해당 사상을 이어받아 시리즈 전개중에 있지만, 개인적으로
는 현세대의 트렌드를 따르는 작품보단, 그라디우스 본가 시리즈의 전개가 끊기지
않고 계속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성이 담긴 글이네요~ 잘보았습니다~ 저는 정발판을 두장 소장중이네요~추천!
추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
삭제된 댓글입니다.
추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본작의 설정을 기반으로 새로이 전개 중인 오토메디우스는 그라디우스의 후계작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토메디우스는 오토메디우스, 그라디우스는 그라디우스죠. 본작의 정식 넘버링을 단 후속전개가 꼭 다시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이 게임 정말 대박임~!!! 안해보신 분 계시면 꼭 한번 구해서 해보세요... 다만 물량이 거의 없어 구하기가 힘든 레어급이라 가격도 만만찮다는거...;;;
그래도, 초레어급까지는 아니랍니다. 최근 이곳 장터에서 일판 중고 최고가 35,000원까지 본걸요. 게다가 정발판은 더욱 저렴하구요. (^^;)
그다리우스 정말 재미난 게임이죠. 이글 보니까 이거 정발 살려고 은행가서 통장입금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ㅎㅎ
전 어느정도 가격안정이 된 후 정발판 중고로 구입해서 클리어한 뒤, 상당한 시일이 흘러 본 일판을 구했답니다. (^^)
저도 이거 정발판으로 보유중인데 지금것해본 슈팅겜 베스트3 안에 넣음. 스토리 중에 초반에 미래에서 온 자신이 보스까지 델꼬 와서 자기 좀 도와달래서 도와줫는데 겜후반에 미래에서 왓던 자신이 왜 글케 도와달랫는지 알게대고 자신도 과거에 가서 똑같은 행동을 하게 대는 부분이 기억에 남네영.
네, 또한 최종보스에 해당하는 두뇌체 베놈을 왜 첫 스테이지에서는 건드리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지도 그때서야 알게 되었죠. (^^)
멀더와 스컬리/저도 멍때리고 하다가 나중에 재미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아직 즐기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서 덧글 수정 부탁드립니다.
괜찮습니다. 스포일러긴 하지만, 이미 9년이나 지난 게임이니 이미 게임 내 전개는 충분히 퍼져있을 겁니다. 약간 오픈되는 것도 이제는 구작인 해당작의 재조명을 위해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
역시 따개비님의 정성어린 오픈샷은 추천. 저도 정발판으로 보유중인데 지금 해봐도 정말 재밌는 작품입니다. 웨폰 에디트 시스템으로 무장을 입맛대로 커스터마이징하고 타입별로 옵션들의 공격 각도/패턴을 바꿔서 운용할 수 있죠. 타입1은 후방 방어가 용이하고 타입2는 레이저와 결합해 맵 전체에 파도치기 공격이 가능했으며 타입3은 보스 일점사에 유리했죠. 죽었을때 바로 그 지점으로 돌아와서 옵션을 회수할 수 있게 되었고 피탄판정을 완화시켰지만 난이도는 여전히 죽음이었습니다.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짜증나던 점은 없애면서도 전통은 최대한 그대로 이어가게 한 매우 바람직한 변화인듯 싶습니다. 보스들도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관절로봇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를 않네요. 발매 당시의 반응은 특별하게 열광적이지는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역시 이런 작품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더 평가를 받는것 같습니다.
추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그라디우스 시리즈가 전통적으로 매니아분들께는 지속적인 지지를 얻어왔지만, 출시 때마다 대중적으로 열광하는 타이틀은 아니었지요. 다만, 초기작부터 해온 입장에서는 말씀하신 내용들이 매우 신선하고 또 포지티브한 변화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어찌보면 고집스러웠던 시스템을 일부 개수해, 새로운 유저들이 본작을 더욱 쉽게 받아들이게 되었으니 바람직한 일이지요. 이러한 시스템이 4편 정도부터 도입되었더라면, 상당히 과소평가된 4편의 인지도와 차기작의 전개에 더 큰 변화를 기대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
그라디우스V를 정발로 샀는데 게임오버때 나오는 랭킹등록코드가 삭제된걸 나중에 알고 엄청 빡쳤던 기억이 나네요.
정발판에 삭제가 있었습니까? 전 인게임 자체가 일판인지라 완전히 똑같은 줄 알았는데... (@.@;)
정발판과 일판의 다른 점은 랭킹등록코드 삭제 하나입니다. 저도 그거 때문에 일판으로 갔습니다. 정작 랭킹등록을 한 번도 안한건 함정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