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 수년째 하면서 방사진 갤에 자주 오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나도 방다운 방을 갖게되면 올려야지 올려야지 했었는데,
드디어 여기다가 글을 올리게 되네요. '~'
일단은 제목 그대로 32살 백수입니다.
스물 아홉살까지 집근처 회사해서 일하다가
서른살에 서울로 이직하게되어 첫 독립을 하게 되었는데
2년만에 백수가 되었네요.
4월달부터 강제로 백수가 되어버렸는데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딱히 백수가 되어도 당장의 큰 타격은 없는지라
5월달에 전에 살던 방 계약 얼렁 끝내고 새로 이사를 왔습니다.
근데 구하게 된 곳이 옥탑방이네요.
처음부터 옥탑을 목적으로 구한건 아니었고, 원랜 2층짜리 괜찮은 방이 있었는데
다음날 다시 체크하려 전화했더니 바로 나갔다는 말을 듣고 이방저방 전전하다
결국 이 방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옥탑은 처음 살아보는데, 지은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건물이라 외벽도 제법 두껍고 수압도 남들 걱정과는 다르게 괜찮고,
좋은건지 나쁜건지 건물주가 바로 아래층에 살아서 일주일에 두번 옥상 청소를 해주더라고요.
방세도 전에 살던곳보다 저렴한데다 평수도 넓어서
그냥 계약 해버렸습니다.
처음 서울 올라왔을 때 급한대로 반지하에 살던 친구 집에서 두달정도 지냈었는데
못해도 거기보단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는데
창문 열어놓으면 바람이 방 전체를 관통해서 그리 덥지도 않고.
아직까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암튼 서두가 길었네요 '~'a
현관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앞에 저 문은 화장실이고 옆에 모자이크는 빨래바구니인데 수건 밖에 없지만 그냥 모자이크 처리했어요.
오른쪽은 싱크대와 세탁기가 있고, 왼쪽은 냉장고입니다.
자취를 이제 갓 2년 넘게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집에서 요리를 해먹진 않고 있습니다.
그 흔한 후라이팬도 없어요.
그냥 냄비 하나 사서 이마트에서 팩으로 파는 찌개랑 반찬 몇개 사서 햇반이랑 데워먹는데,
그러다가 입맛 없음 배민으로 시켜먹고,
워낙 요리를 잘 못하는지라 차라리 이게 나은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화장실 문 쪽에서 바라본 현관입니다.
이 건물 통틀어서 제 방만 도어락이 없어요.
도어락 없는 집에 사는게 얼마만인지;
열쇠 잃어버릴까봐 외출시 매번 조마조마합니다.
모자이크 한 건 쓰레기 통이에요.
그리고 모기장은 이상하게 문을 열어놓으면 파리가 한두마리씩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설치한건데, 양면테이프의 접착력이 별로인지 윗부분이 자꾸 떨어집니다.
조만간 다시 붙이던가 해야할듯
여튼 도어락이 없어서 나갈때마다 열쇠를 챙겨야 하기에 작년 일러스트페어에서 산 키링을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하찮게 생긴 녀석이 참으로 귀엽다 생각되는데 보는 사람마다 다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더라고요
왜지? 귀여운데?
화장실은 별거 없습니다. 그냥 혼자서 쓰기 딱 적당한 사이즈
그리고 확실하게 느끼는 것은 화장실은 무조건 창문이 있어야 합니다.
전에 살던 방은 화장실에 창문이 없었는데 그 때문에 조금만 청소를 안해도 곰팡이가 피더라고요.
먹고 자고 일하는 공간입니다.
예전부터 밤에도 형광등 대신 간접등을 키고 지내와서 여기서도 이사오자마자 이케아 가서 스탠드부터 샀어요.
형광등은 특별한 일 없으면 밤이되도 어지간해선 키지 않습니다,
오른쪽의 큰 창문이 북향이라 처음엔 햇빛 안들어오면 어쩌지 했는데, 대신 저 앞의 창이 서향이라서 저녁때 되면 햇빛 직빵입니다.
노트북으로 작업하다가 저녁시간되면 햇빛이 왼쪽 팔부분을 데우기 시작하는데, 여튼 늦은 오후쯤 되면 햇빛이 방안 전체를 채워서 북향이라도 아직까진 그리 큰 불만은 없네요.
아, 그리고 여기 방 처음 왔을 때에는 왼쪽 옷장과 오른쪽 책상만 기본옵션이었고 나머진 전에 방에서 가져오거나 새로 구입한 것들 입니다.
책상은 별거 없습니다.
데스크탑을 사는게 낫지 않냐는 지인들의 말도 있긴한데, 어차피 컴퓨터 게임을 그리 자주 하는 편도 아니고,
제가 작업하는 선에선 적당한 게이밍 노트북 사양으로도 충분하기에 데탑은 여태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구입할 생각은 없어요.
저니 액자는 예전에 실크스크린 수업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마지막 수업으로 에코백에 자신이 그린 그림을 인쇄하는 과정이 있었어요.
그래서 평소 좋아하던 개임인 저니를 그려서 인쇄를 했었는데
수업용으로 받은 에코백인지라 질이 그닥 좋지 않아서, 몇번 쓰고 구석에 박아놓았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이사오면서 마냥 구석에 묵히자니 아깝고해서 인쇄한 부분만 잘라서 액자에 끼워넣었는데
제법 그럴싸해서 혼자 뿌듯해하는 중입니다.
바로 위 책상 사진 속에 있는 비모 그림이랑 옆에 무지개 머리 그림(?)도 실크스크린 수업 때 직접 인쇄한거에요.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입니다.
여기서 유튜브도 보고 밥도 먹고 게임도 합니다.
티비는 자취하면서부터 안봤는데 여기로 이사오니 조그만한 티비가 하나 있더라고요.
관리비에 유선도 포함이라 건물주는 그냥 모니터에 유선만 꽂으면 티비 볼 수 있다곤 하는데
하도 티비를 안봐버릇 하다보니 어떤 방송이 재밌는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요즘은 대부분 공중파나 케이블도 유큐브 / 넷플릭스에 나오니
굳이 티비를 볼 필요를 못느끼겠더라고요.
옆에 달그림은 갤러리 테이블이라고, 평상시엔 저렇게 액자처럼 쓰다가 밥먹을 땐 뒷면의 상다리 펴서 테이블로 쓸 수 있습니다.
근데 그런거 필요없고 그냥 달 그림이 좋아서 샀어요. 나중에 친구들 와서 같이 밥먹을 때 넓직하게 그 때 쓰면 되기도 하고
요즘은 플래그 테일을 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비모 관련 굿즈가 꽤 있죠?
생전 어느 한 캐릭터에 꽂혀서 굿즈를 사본 적이 없었는데 비모는 이상하게 계속 하나 둘 씩 사게 되더라고요.
옷장 쪽에서 바라본 방입니다.
왼쪽 밑에 빨간 쿠션 달린 서랍장 저거, 저것도 기본 옵션인데 무려 책상과 한 세트입니다. 저거 의자에요. 저게 의자라니...
오른쪽의 가림천은 처음 여기 방 보러 왔을 때부터 아 저긴 저렇게 가림천으로 구분지으면 되겠다 싶어서 샀는데 역시 사길 잘한거 같아요.
부엌/화장실과 생활공간이 일단 저렇게라도 분리가 되니 제법 집다운 느낌이 들어서 좋더라고요.
침대는 이케아 매트리스에다가 오픈마켓에서 원목 파렛트 구입해서 매트리스 받침대로 쓰고 있습니다.
원랜 이케아서 침대하나 사서 조립하려 했었는데, 옥탑이라....나중에 이사갈 때 그거 다시 분해하고 들고 내려갈거 생각하니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그래서 저렇게 했는데 저는 맘에 듭니다.
그리고 저렇게 갬성아닌 갬성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파렛트 안의 간접등이랑 달모양 등 모두 본가에 있을 때 산것들인데
여러모로 연출하기 좋은 아이템인 것 같아요.
무선충전기 생전 안쓰다가 이번에 이마트에서 9천원짜리 샀는데, 왜 이걸 여태 안썼나 싶습니다.
그리고 왼쪽 비모 인형은 원래 각져 있었거든요. '~'a
저도 그렇고 집에 오는 사람 모두가 쟤를 보자마자 바로 등받이로 써버리니 저렇게 둥굴 넙적해졌습니다.
이제 방사진 다 올렸네요.
다른 게시물처럼 저고 이방은 뭐고 저방은 뭐고, 거실과 부엌은 이러이러하고 여튼 그렇게 쓰고는 싶은데
뭐, 방이 방인지라. 그럴 공간도 안되고 여튼 그렇게요.
아, 옥탑이라서 옥상 사진도 올리면 좋인간데, 밤이고, 그리고 옥탑이 그리 넓진 않아요. 그냥 혼자서 빨래널고 어슬렁거리며 바람쐬기 좋은 사이즈입니다.
막, 옥탁하면 떠오르는 로망마냥 테이블놓고 고기 구워먹고 그럴만한 사이즈는 아니데요.
근데 뭐, 다른집들 실외기도 없고, 완전 저만의 독립된 공간이니, 그리고 옥상만 넓고 방은 좁은 것보다 방이 넓고 옥상이 좁은게 더 나으니까요.
이제 올릴건 다 올렸으니 아까 사온 닭강정이나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Moon Sonata
뜬금없이 뭔소리지?
침대 튼튼한가요?
넵, 원목이고 두께도 있어서 튼튼해요. 위에서 막 방방 뛰지 않는한은 부서질것 같진 않네요.
직접 만드신거? 팔레트 형태인거 같은데
아뇨. 인터넷에서 구입했습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파킴치
방에 뭐가 없다보니 딱히 어질러놓을 것도 없는지라 ;;
삭제된 댓글입니다.
ims21c
음...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진짜 백수는 방이없음 ㅠㅜ
엄밀히 따지면 저것도 월세니 진짜 제 방은 아니지요. ㅠ (??)
실크 스크린 자작 가방을 액자로 리폼한다는 발상이 참 재밌네요. 집 분위기랑 잘 어울려요...
예전에 잠깐 취미로 배웠는데 요즘 다시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뭐든 만들면 어디에든 쓸데가 있나봐요.
백수라도 돈이 많아야 하는 군요 ㅠ
저 돈 안많은데.. '~'a
흔히 생각하는 옥탑방 이미지랑은 다르네요 ㅎㅎ 신식이라...
넵, 안그래도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마다 다들 그렇게 한마디씩 하더라고요. 건물이 나름 신식이라 그런듯.
https://www.youtube.com/watch?v=oFtmhFBGojQ 여름에 흰색 페인트만 칠해도 덜 덥데요
아, 저거 저고 봤어요. 여름에 한번 지내보고 안되겠다 싶음. 집주인께 말하고 칠해봐야죠.
비모라 추천
비모는 사랑입니다. '~'/
먹고 자고 '일'하는 방이라면 백수가 아니잖아요?! 하는 일 없이 놀아야 백수 아닙니까?! 이세계 백수신가요?!
사실 이게 백수라 하기에도, 프리랜서라 하기에도 좀 애매한 포지션이라, 저도 제가 백수라 말해야 할지 프리랜서야 말해야 할지 헷갈릴때가 있어요;
우앜ㅋ 모니터 나랑 똑같은 거당
전에 살던집에서 실수로 몇번 쓰러뜨렸는데 의외로 내구성 좋더라고요. 스피커 음질이 상상 이하인건 별로지만;;
제가 알파스캔 매니아인데 ㅎㅎ 여기가 내장 스피커는 별로래도 불량도 없고 A/S도 괜찮고 좋아요 튼튼 별 건 아니지만 반갑네용!! 방 이쁩니
액자 해놓은 것만 봐도 센스 좋으신것 같네요ㅎㅎ 돈 많이 버셔서 집 구입하면 인테리어 멋있게 하고 살것 같네요. 성공해서 얼른 집 사시길 바랄게요ㅎㅎ
얼른 그런 날이 왔음 좋겠네요 ^^
저 침대는 애인하고 못올라갈거 같은데....약해보이네
사진으로는 약해보이나봐요. 실재론 원목도 두껍고 튼튼한데. 근데 폭이 800mm라 둘이 눕기엔 확실히 좁긴 하더라고요.
둘이서 침대에서 스포츠 하면 부서질듯 ....
빠레트 괜찮아 보이네 하고 찾아보니 120x100 한판에 5만원 정도 하는군요. 6개 쌓으셨으니 30만원; 저려미 프레임들보다 비싸군요
대충 그정도 가격이었던 것 같아요. 슨데 처음 사려했던 이케아 침대도 매트리스 포함해서 36만원 정도였고 운송비+조립비 포함해서 예산 짠게 40중반대여서 그냥 파렛트로 구입했어요.
상당히 깔끔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
닭강정 !
전 백수라도 소득이 많으면 괜찮다고 봅니다..
화장실 깨끗하시네용 부럽.. 침대 어디서 사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혹시
옥탑방이 싼 이유는 귀신이 많아여.. 옥상은 항상 객귀들이 지나 다니는 장소에여. 옥상에서 한번씩 돌굴러 떨어지는 소리나 미세한 발소리 같은거....다 객귀들 흔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