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가을은 회를 즐기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밤은 술을 즐길 수밖에 없는 시간이고요.
퇴근 후 혼술의 시간을 갖는 재미도 좋지만,
이날은 오랜 회사 동료이자 친구와 회와 술 한잔 기울였습니다.
가을의 횟감은 맛으로 가득 찰 시기에 바짝 땡겨서 먹고 다녀야 합니다.
[ 마키세 ]
근래에 혼밥, 혼술로 자주 찾는 곳이에요.
원래는 '카이센동'을 다루는 곳이지만,
사시미 메뉴가 있어서 혼술 하고자 찾기도 합니다.
[ 산토리 생맥주 ]
친구는 항상 시작을 생맥주 한 잔으로 시작합니다.
다만 저는 소주파이기에 맥주 반잔 뺐어 먹곤 하죠.
시원하게 한 모금 마시는 생맥주는 참을 수 없잖아요 ㅋ
[ 오늘의 사시미 ]
친구와 제가 둘이 술을 먹을 때 가장 즐겨 찾는 안주는 회입니다.
한식, 중식, 일식 동남아식 별의별 것 다 먹고 다녔는데,
둘의 취향의 교집합은 일식이더라고요.
일단 소주 한발 장전
그날그날 준비되는 제철 횟감으로 한 그릇 담아서 내어주십니다.
이날은 고등어 빵과 기름짐이 좋다고 하셨고 두 점 더 담아주셨어요.
눈에 띄는 안주감
줄무늬 전갱이와 가리비 관자 위 우니
침이 츄릅~
감칠맛 좋은 참치 등살은 정말 좋아하는 횟감 중 하나입니다.
평소 술을 먹을 때 밥은 안 먹는 편인데...
점점 나이를 먹으니 밥심이 없으면 술 먹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마침 내어주시는 카이센동용 밥
고슬고슬한 밥의 단맛과 새콤한 초대리 맛이 좋아서 이게 또 술안주가 되네요.
소주 한잔 적시고 회 한 점을 혀 위에서 녹이고,
조미된 밥을 젓가락 떠서 맛을 보고 삼킨 다음...
뜨끈하고 구수한 미소 장국을 마셔서 마무리
이런저런 방법으로 맛을 봤는데 이 순서가 가장 좋더라고요.
올해 고등어를 못 먹고 넘어가나 했는데,
고등어의 기름짐도 좋았고 초절임 상태도 적절해서 맛 좋았습니다.
[ 에비 후라이 ]
회만 먹기에는 아쉽기에 주문한 새우 튀김
'결혼은 하셨는지... 편하게 먹은 새우...'
영원한 저주에 걸린 음식이죠...
안 그래도 평생 총각으로 살 것 같은데 이 댓글 쓴 놈 잡히면 진짜 죽...
왜 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생각나게 만드는지...
이XX 정체 제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오늘은 면죄부 얻고 먹습니다.
함께한 친구가 유부남입니다.
전 타르타르를 직접 만드는 업장을 높게 평가합니다.
왜냐하면 '타르타르소스' 성애자이기 때문이죠.
이 곳 또한 직접 만든 소스 맛이 좋았습니다.
피클과 레몬즙이 더 들어간 느낌? 새콤함이 좀 더 강했고 튀김과 먹기 좋았네요.
살짝 초절임한 줄무늬 전갱이
참치 등살임에도 기름짐이 좋아서 와사비 듬뿍 올려서 맛을 느끼고요.
불질한 광어지느러미살은 꼬소함과 꼬득한 식감이 참 좋았습니다.
[ 치즈 후라이 ]
마무리 안주
모짜렐라 치즈 튀김과 꿀을 같이 내어주십니다.
겉바속촉
바삭한 튀김 안엔 촉촉하게 녹아있는 치즈가 늘어집니다.
맛있는 안주 그리고 오랜 친구와의 이야기 덕분에,
막잔까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슈퍼울트라하이퍼갓제너럴빠오빠오멍멍이3세가 요즘 기운이 없어 보여서 걱정입니다.
집에 오면 꼬리 프로펠러 돌리며 반겨주는 건 여전하지만...
잠에 빠져드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는 게 느껴집니다.
잠을 잘 시간에 가족들의 품속을 파고드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불안한 생각을 떨치고 한 번이라도 더 쓰다듬으려 하는 요즘입니다.
사시미세트중에 고등어회가 젤 맛나보이네요 ㅎㅎ
늘 가시던 거기인가여!
바야흐로 회의 계절이죠!! 저도 어제 광어, 문어 먹었습니다.
메뉴 구성이 좋네요 멍뭉이 아프지말고 건강하렴!
합정역 근처에 살지 못하는게 안타깝네요 한번 꼭 가보고 싶어지는 사진들입니다.
크~ 사시미 구성 너무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