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서로 바쁘게 돌아가던 삶이 멈춰 버렸다

[Nang A]

외주 문제로 밤 늦게 서류 챙겨들고

낯선 회사로 방문했다

주소만 보고 찾기에는

건물도 많고 설명도 상세하지 않아

다 퇴근하고 휑한 건물숲 사이에서

길을 잃어 버렸다

겨우 겨우 찾아간 건물 입구는 잠겨 있었고

살짝 피곤함에 전화를 걸어

건조한 말투로

입구 폐쇄 되었는데 어디로 가야하나요

라며 전화를 하니 

지금 마중 나온다며 당황한 듯한 목소리가

전화기 넘어로 들려왔다

기다리며 여기저기 둘러보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이곳도 한참이구나 싶었다

나의 하루는 별보다 빛났을까..?

나는 정말 잘하고 있는걸까?

한참을 기다리며 센치한 기분에 빠져있는데

저멀리서 마중나오는 모습이 가까워 올수록

가슴이 두근거리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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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절친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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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환영회 때

어색하게 인사하며 한 테이블에 앉아 술 마시고

죽이 잘맞아 좋은 친구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스럽게 보내보자며 떨리는 마음에

써클이라는 곳에 가입했을 때

그 써클에 그 친구도 가입해서

과동기겸 써클 동기로 

너무나 친해져 버린 친구를 만났다

세월이 그렇듯 서로의 삶에 치여

점점 소식도 희미해 지다가

10 여 년 만에 업무관계로 방문하게 된

회사 사장이 되어 있었다

서로 바쁘니 반갑게 웃으면 업무얘기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서는 길에 

야근할게 뻔해 보이는 친구가

우리 밥이라도 먹자 

그냥 어떻게 헤어지니..

라는 한마디에

서로 바쁘게 돌아가던 삶이 멈춰 버렸다

그시절스럽게 막걸리부터 한병 시키고

서로 저녁도 못먹어서 김치찜에 밥 한대접

잘구운 고등어도 시키고

계란말이에 술이 술술 들어간다

밥 먹기로 했는데 밥 시켜놓고 

밥은 안 먹고 막걸리만 한없이 마셨다

헤어지기 못내 아쉬워

2차에 가서 튀김에 맥주 한잔하다

나오는 길에

밥 생각은 없는데 대학시절 했던 거처럼

해장국에 소주 한잔 더 하고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치킨가게고양이]

[oldes]

좋군요..ㅋ

[TekkamanBlade]

인연은 본인도 모르게 이어져 있을 수도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더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공허의 금새록]

우앙 머야
거래처 사람 만났는데
옛친구라니!?!?

[MadMaxx]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막걸리로 대답했습니다. 꺼억~

[촘촘]

꺼억~

[공허의 웬즈데이]

좋은 만남 좋은 시간이었군요!

[모리야파블]

아닛 시인이신줄

[Erusiel_S._Kram]

[호이미]

저도 7년인가 8년전에 영업사원과 거래처 사장으로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었지요 ㅋㅋ
지금은 폐업하고 머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지만.... 그땐 오랜만에 만난만큼 오랜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LCH]

계란말이가 대박이네요~ +_+

[스케이]

힘든하루를 마무리하며
읽기 좋은 글이네요

[루리웹-6885585758]

허어, 정말 멋진 글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