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집에 가는 전철에서
갑자기 오줌 찌릉내가 진동을 하길래
ㅁㅊ 뭐지? 내가 쌋나?
거지 아저씨가 들어왔나?
하면서 순간 주변을 두리번 거렸으나
추례한 행색을 한 사람은 없고
이정도의 찌릉내는 정말 쉽지 않은데?
이건 내 입냄새인가? 하다가
방금 옆에 앉으신 분이 숨을 쉴 때마다 찌릉내가 올라오는 것을 보곤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사람 뭐지? 싶다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것을 확인한 저는
확신하고 말았습니다.
취기+입에서 나는 오줌 찌릉내
아 이분은 제대로 삭힌 홍어에 한잔 걸치고 오셨구나
그걸 깨달은 순간 저의 감정은 불쾌함이 아닌 부러움으로 바뀌며
와 그 비싼 홍어를 제대로 삭혀서 냄새 지리게 나는걸 드시고 오셨네
부럽다
어디서 먹었는지 물어볼까? 하며 속으로 전전긍긍 고민하던찰나
그분은 본인이 내려야 할 역에 도착했는지
조용히, 그리고 냄새를 풍기며 내리셨습니다.
무튼
냄새로만 사람을 의심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며
(근데 홍어 좋아하는 사람도 갑작스럽게 그정도의 냄새가 나면 당황할수밖에 없음)
약간의 변명과 함께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
잘삭힌 홍어에 소금 찍어서 빨간딱지 소주 한잔하고
홍어랑 묵은지랑 삼겹살 수육 삼합으로 막걸리 걸치고싶다
근데 너무 비싸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