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사람이란 뭘 먹어야 사는 법이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식량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으며
이는 크롬과 사이버웨어로 신체를 떡칠할 수 있는 2077년에도 변하지 않는다
우선 본격적으로 소개하기에 앞서 알아두어야 할 사실은
먼저 사이버펑크 2077의 세계관은 우리의 자랑스러우신 메가코프님들에 의해 환경이 아주 썩창이 되다 못해 망해버렸다는 것이다.
설정상 유럽은 국가도 아니고 대륙의 20%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고하니 다른 곳은 대충 감이 올 것이다.
당연히 이러다보니 대부분의 식량자원으로 쓰이는 생물종은 멸종을 앞두거나 멸종당했고
그러다보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먹는 것들은 요즘과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대충 뭐가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기업 얘기를 하자면, 사이버펑크 세계관, 더 자세히는 나이트 시티의 식품 산업은 사실상 이 두 기업에 의해 지배된다고 보면 된다. 올 푸즈(All Foods)와 바이오테크니카(Biotechnica)
역시나 사펑 세계관 아니랄까봐 뒤가 구리구리한 기업이지만 어차피 중요한 내용이 아니고(?) 현실에서도 카길 같은 대형 종자회사들이 영향력이 크다는 걸 생각해보면 나름 고증이겠지만
아무튼 바이오테크니카는 원재료를, 올 푸즈는 그걸 공급받아서 가공식품을 만든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구할 수 있는 음식을 보면 죄다 올 푸즈 찍혀있는 게 대다수임
의외인 점이라면 이 둘이 그나마 최후의 양심을 버리진 않았는지, 식품들의 가격이 게임상으로는 크게 비싼 편은 아니라는 것.
즉 수많은 이유로 죽어나가는 나이트 시티에도 적어도 굶어죽는 일은 매우 적게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소화 잘 되는 고기다. 사이버펑크 2077 세계관에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기'는 최상류층만 먹을 수 있는 식품이라고 보면 된다.
당연하다면 당연할텐데,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우리의 기업님들 덕분에 소나 돼지 같은 건 싹 다 멸종 직전까지 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시민들은 고기를 먹을 수 있는데, 이쯤에서 눈치깠겠지만 이 고기들은 상당수가 배양육, 혹은 윗짤의 단백질 농장에서 대량 사육되는 애벌레들을 갈아서 만든 고기들이다.
이게 바로 사펑 세계관에서 흔히 유통되는 배양육 이지 비프(Eezy Beef)다. 꼴에 소고기 흉내는 내고 싶었겠지만 진짜 소고기 맛이 나는지는 아쉽게도 우리 입장에선 알아볼 수 없다.
인벤토리 칸에서 클릭 한 번 하나면 사라지고 체력 회복 되는 식이라 저런 실험실 샬레 같은 거에 담긴 걸 어떤 식으로 먹는 지도 알 수가 없다. 적어도 먹는 애니메이션이라도 넣어주지 그랬냐
그나마 이런 배양육 같은 것도 공급은 잘 되는 편이지만 그것도 없다면?
윗짤의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서 사먹을 수 있는 메뚜기 페퍼로니 피자같이 벌레고기를 먹으며 살아간다.
뭐 충식이야 우리 사회에서도 고단백 중요 식량으로 주목받는다고 하지만, 영 찝찝한 건 어쩔 수가 없다. 차라리 갈아서 만들어준다는 정성을 들일 수는 없는 것일까
그래도 소일렌트 그린 같은 건 안 먹으니 형편은 비교적 낫다고 자위할 수는 있다.
당연히 고기가 저따구니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는 더더욱 구하기 어렵다.
위의 올 푸즈사의 베지 딜라이트(Veggie Delight) 같은 인공합성 채소맛 페이스트 같은 게 나이트 시민 주민 99%의 비타민 보충을 책임지는 식품이다.
게임 내에서도 진짜 과일이 나오긴 하는데, 더럽게 구하기 힘들고 얼마나 구하기 힘들면 설명문에서도 '이건 진짜 과일이에요!'하고 몇 번이나 강조한다.
물론 전부다 저런 딱봐도 입맛 떨어지는 것만 먹고 살아가는 건 아니고 나름 이렇게 음식의 형태를 갖춘 것들도 있다.
물론 이것들도 죄다 자연산이 아닌 100% 인공합성식품들이다. 여기서 웰빙 따지면 굶어죽는다.
위의 노리마키즈시(김초밥) 같은 것도 놀랍게도 합성식품이다. 김도 합성일까?
정리하자면 의외로 나이트 시티에서도 먹고 사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먹고 사는 거하고는 백만광년 떨어져있다는게 문제지
조그마한 아이템 하나하나에도 디스토피아적인 요소가 녹아있는게 사이버펑크의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ps. 저딴 쓰레기같은 걸 어떻게 맛있게 먹나요?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간단하게 답을 해주자면 저걸 맛있게 해주는 임플란트가 있다. 역시 사이버펑크
게임 중반 즈음에 타케무라가 길거리에서 야키토리 사먹고 톱밥 맛 난다고 욕한 적도 있었지ㅋㅋㅋ
솔직히 충식되는 시대가 오면 갈은 다음 식용색소 입혀서 지금 먹는 햄이나 닭가슴살처럼 만들거 같음, 저렇게 말고;
게임 중반 즈음에 타케무라가 길거리에서 야키토리 사먹고 톱밥 맛 난다고 욕한 적도 있었지ㅋㅋㅋ
타케무라상이 인정한 그 맛
닌자 슬레이어 못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