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자작이라기엔 그냥 난 돈 주고 산 거 뿐인지라 자작은 딱히 아니지만...
어쨌든 내가 돈을 내서 산 거 잖아~ 한 잔 해~
기존에 8Bitdo라는 회사에 대해서 내가 갖고있는 이미지가 좋았음.
내가 딱히 패미컴 같은 고전기기들 써 본 적이 없는 사람이고, 레트로 컨셉을 그다지 좋아하는 사람도 아닌데...
얘네들 물건이 전반적으로 되게 퀄리티가 좋고 쓰기 좋아서 그 점이 맘에 들어갖고 말야.
사진의 8Bitdo 패미컴 40주년 기념 한정판 컨트롤러는 처음에는 패미컴을 모르는 내가 봐도 색이 예쁘다...
를 넘어서 너무 취향 직격인 색이라 아름다워갖고, 멋모르고 한번 사본 거였는데.
이게 의외로 컨트롤러의 퀄리티가 진짜 죽여주더라고?
연결 모드 3가지(유선-블투-2.4G 동글)를 다 지원하는 거 뿐 아니라
특별히 특이한 기믹을 넣는 기교는 부리지 않았지만 홀 센서 스틱, 터보 기능, 매크로 기능 등 필요한 기능은 다 넣어놔서 쓰기 굉장히 편리하고
구성품들도 의외로 존나 충실해서 부족함이 없고(위에 보이는 레자인지 가죽인지하는 재질의 전용 케이스랑 충전 독,
2.4G 연결용 동글, 전용 색깔의 케이블은 물론이고 스틱 커버, 열쇠 고리 등 각종 기념용 악세사리까지)
쓰기에도 대단히 편리에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맘에 들어서
2개나 더(...) 주문해서 쟁여두고 게임 패드로는 요즘 얘만 쓰고 있을 정도거든.
근데 이렇게 내 마음에 존나 맘에 든 제품을 만든 회사가,
딱히 게임용 기기라고만은 할 수 없는 기계식 키보드에 도전을 했다길래 예의주시 하고는 있었는데.
기계식 키보드는 처음 만드는 건데도 평이 의외로 좋길래 검색을 한번 해봤고, 그랬더니 색 선택권이 2가지 있었음.
그 중에 가장 내 취향에 맞는 색이던 '레드'를 가장 처음, 직구로 주문했었지.
그 때는 지금이랑 달리 국내에 정발하는 회사도 없더ㆍ 시기라서 구할 방법이 그거 밖에 없었어서 뭐...
일단 레드는 그냥 검붉기만 한게 아니라, 위에서 보여준 패드처럼 패미컴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 위해서인지
색 배색들이 전체적으로 패미컴을 떠올리게 하는 컨셉이야.
그리고 패미컴이 당연히 일본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니만큼, 컨셉을 확실히 하기 위해 중국제 키보드인데도 특이하게 영어 외에 일본어 각인이 처음부터 되어있음.
위에 사진에선 한글도 보이는데? 싶겠지만 저건 내가 따로 업체에 맡겨서 한글 각인도 한 거. 원래는 저기는 비어있고 영어, 일본어만 새겨져 있어.
써보니 이거, 첫 작품이라기엔 키보드 자체로서도 완성도가 상당히 훌륭하길래 쓰면 쓸 수록 마음에 들더라고.
모든 바리에이션들이 카일 백축으로 동일하고, 본체가 전부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었는데,
그 탓인지 타건음이 되게 경쾌하고, 차각차각거리는 타건감이 무척 느낌이 좋아서
과장 좀 더해서 마치 피아노 건반 두드리는 느낌마저 들 만큼, 자판을 치면 칠 수록 묘하게 기분이 좋아짐.
물론 그만큼 소음은 상당히 큼... 업무용으로 조용히 쓸 필요가 있다면 절대 쓸 수 없는 키보드야. 집에서 혼자 놀 때 써야됨(...)
키보드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이 상당히 쓸만한 거에 더해서, 일단 디자인이 엄청 이쁘면서도 키보드로서 필요한 편의 기능들도 갖추고 있어서
(상술한 패드처럼 유선-블투-2.4G 동글 모든 연결 방식 지원, 자기 마음대로 키 조합 지정해서 매크로 키 설정 가능 등등)
저 한정판 패드만큼이나 물건이 마음에 쏙 들어서, '아 이거 진심 개 맘에 드는데 가능하면 바리에이션 다 갖고 싶다' 싶더라.
그 때부터 다른 바리에이션들 수집이 시작됨.
1년 정도 지나 어느 정도 여유 자금이 모였다 싶어서, 다음 바리에이션이 '그레이'를 구했지.
이것도 직구품이긴 한데, 얼마 쓰지도 않는 물건을 중고로 누가 엄청나게 저렴하게 팔길래(원 주인 말로는 키 감이 자기 취향에 영 맞더라던...)
누가 채가기 전에 바로 당근해 왔다.
레트로라기보단 패미컴 스타일에 가까웠던 레드에 비하면,얘야말로 레트로 컨셉에 맞게, 고전 키보드들에 가까운 디자인.
전체적으로 회색-흰색 뿐이라 되게 심심해질 수 있는 색 배열이라 그런지 ESC랑 매크로 키, 그리고 키보드 각인을 특이하게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줘서 나쁘지 않음. 키 축이나 그 외 다른 기능들은 레드와 모두 상동.
얘를 구한 뒤로는 2개월 정도를 메인 키보드로 아주 만족스럽게 쓰면서 자금을 또 모았음.
얼마 정도 기다렸더니 프론티어텍이라는 회사에서 이 8Bitdo 레트로 키보드 시리즈를 정발해왔더라고??
거기다가 심지어 레드, 그레이에 이어 '차콜'이라고 새로운 바리에이션까지 생김 ㄷㄷ
그래서 좋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정발품으로 사자 싶어서 차콜을 구매했어.
동시에 발매했던 다른 2 바리에이션들에 비해 얘는 꽤 시간이 지나서 발매한 모델이라 그런가, 이전 것들이랑 비교해 좀 특이한 점이 있더라.
사용한 축이랑 기타 기능들은 이전 거랑 똑같음. 그래서 이 것들은 크게 볼게 없는데,
특이하게 키캡이 이전 것들이랑 전혀 다르게 생겼어.
이전 두 모델은 키 캡이 그냥 평평한데, 사진에서 보듯이 얘만 특이하게 모든 키캡 가운데가 오목하게 안 쪽으로 들어간 생김새를 하고 있어. 그리고 그거에 이어서 모든 키캡들도 잘 보면 다른 모델이랑 달리 좀 더 키보드 중앙으로 모이듯이, 오목하게 경사지게 생겼더라고.
이거 탓에 축은 카일 백축으로 똑같아서 타건음이 다른 모델이랑 똑같은데도 불구하고, 타건감은 좀 많이 다르더라. 뭔가 손가락에 좀 더 끈적하게 감겨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 탓에 바로 직전까지 그레이를 썼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 제품에 익숙해진 상태인데도, 얘는 타건감이 너무 달라서 묘하게 오타가 좀 나더라. 지금은 또 익숙해져서 그런 건 없어졌지만.
어쨌든 이후에 혼자 따로 나온 모델이라 혼자만 느낌이 특이해서, 얘도 역시 꽤 맘에 들더라고.
결국 현재까지 나온 세 가지 색상 바리에이션을 다 구매하는데에 성공함.
컨셉이랑 색 배열은 다 똑같은데 색상만 바뀌는 단순한 팔레트스왑이 아니라, 바리에이션 세 개가 다 컨셉이 다르고 그거에 따라 색 배열도 전부 달라서
모두 다른 종류의 키보드를 모으는 느낌이라... 이거 의외로 수집하는 맛이 상당하더라.
그래갖고 처음에 레드 샀을 때만해도 굳이 다른 거를 살 생각은 없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이렇게 됐다...
키보드이쁘다 그런데 저렇게 덮개 안씌우고 쓰면 먼지 안들어가?
얘는 번들 커버가 없어갖고, 안 쓸때는 담요같은걸 위에다가 늘 덮어놓음.
그럼 넘패드도 가야지
이것도 눈여겨 보고는 있는데, 내가 딱히 숫자 패드를 많이 쓰는 일을 하는게 아니다보니 얘야말로 진짜 사면 안 쓰고 냅두기만 할 거 같아서 선뜻 사기가 그렇더라고...
차콜은 옛 코모도어64 PC 가 모티브일 겁니다.
아 그렇네요. 진짜 비슷하게 생긴거보니, 그게 확실한가봅니다.
8bitdo 차콜은 오목을 너무 과하게 한 느낌이네요.. ㅎㅎ 차라리 키를 살짝 더 둥글게 라운딩 시켜주지 !!
그래갖고 처음 쓸 때, 다른 바리에이션이랑 키감이 많이 달라서 좀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