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친해질수 있겠다고 말하며
선생이 그녀를 처음 소개시켜 주었을 때,
발칙하게도 나는 또 선생님이
죄송스러운 노력을 하고 계신건가 싶었다.
그녀가 방독면을 벗음에
그 아래 무척이나 연약하고 아름다운 외모가
나를 반겼으니.
작고 볼품없는 나와는 정반대에 위치한
마치 한 송이의 꽃과도 같아보이는
소녀의 모습에
내 머릿속은 여럿 감정들로 뒤섞여
선생님에게 또다시 나쁜 말을 던질뻔 하였다.
무척이나 죄송하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녀과 제가 친해질수 있을거 같지는 않다고.
자신이 무척이나 어울리지 않을거 같다고.
꽃을 돋보이는 잡초의 역할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하고서.
그러나 나는 기어코 그 말을
선생에게, 그녀에게 건네지 못했다.
그녀의 옷에 뭍어 있는 먼지 때문이었을까?
닳고 닳은 양말과 신발 때문에?
어쩌면 그녀의 소매에 남겨진
갈색의 흙자국과 비릿한 풀내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 꾀쬐쬐한 모습이
단순한 온실속의 화초가 아닌
야생속 잡초에서 피어난 작은 꽃과도 같아보였기에.
나는 떨리는 마음을 품으면서도
한 손을 그녀에게로 내밀었다.
하루카라고 자기 소개를 하며
잘 부탁드린다고 얘기하기 위하여.
그 태도에 선생도 그녀도 살짝 놀란 눈치이지만
얼마 안가 소녀는 건치가 돋보이는 미소를 짓고서
그대로 내민 내 손을 붙잡아주었다.
그렇게 나는 아츠코라는 이름의
새로운 아이를 알게 되었다.
-
아니, 괜찮아. 잘 해나갈수 있어보여.
분명 첫인상은 선생님에게서 전해 들었던 것처럼
어딘지 못미덥고 소심하여 주볏거리는
왜소한 길거리의 잡초처럼 여겨졌지만.
그 아이가 내게 손을 건넸을때,
그 아이에게서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느껴졌어.
당장이라도 꽃잎을 열고서
화려하진 않아도 아름답게 피어날
작은 꽃봉오리처럼 보였어.
화단의 많은 들풀들이 제각기 꽃을 피워내는 것처럼.
그 아이가 어떠한 꽃을 피워낼지를 봐보고 싶어.
응, 전화줘서 고마워. 사오리. 걱정해주지 않아도 될거야.
그리고 하루카가 흥신소에 아츠코를 데려갔더니 사오리와 만나는 아츠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