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절반 좀 넘게 읽었는데
역사 알못의 입장에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보면, 인명이나 지명이 존나게 쏟아지다보니까 흐름을 놓칠 때도 많단말야.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나오는 연설문이 기깔나게 맛있어서 계속 읽게 되드라.
상반된 입장을 가진 두 인물이 자기들의 주장을 정리해서 연설을 하는 것도 재미있고
애국심이나 전의를 고양시키기 위해 정치인들이 하는 연설도 재미있었어.
그리고 연설은 존나게 이상적이고 화려하지만, 막상 행동은 개망나니나 다름없는 이중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드라.
특히 스파르타 왕들의 연설문들이 인상깊었음. 스파르타하면 과묵하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거든. 널리 알려진 "스파르타식 화법"이라는 것도 달변과는 거리가 멀고. 근데 아테네 정치인들에 버금갈 정도로 존나 논리정연하고 화려한 연설을 하드라. 이 의외성 때문인지 아테네 정치인들의 연설문보다 더 깊은 인상을 심어줬음. 그래도 연설 자체는 아테네 쪽이 더 잘하는 것 갈아.
투키디데스가 연설 부분은 직접 또는 남에게 들은 것만 기억나는대로 맥락만 살려서 재구성했다는데, 그런 것 치고는 연설문들 대다수가 개쩌는걸로 봐서 필력을 숨기지 못한 것 같드라.
어크 지도 보면서 읽으니까 이해하기 편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