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썼던거 재업했던거 재업해봄(...)
아 뭐 왜요 물들어오는데 예전에 만들었던 홈메이드 배 하나 띄워서 노 젓는게 뭐 그리 나쁜일이라고
뭐... '나기사는 인연스에서 충분히 케어해줬어야 했는데' 하는 댓글 보고
'제작진은 나름대로 나기사 캐릭터성에 맞게 최선을 다해줬다'라는 변?명을 해주는 것도 있고.
관심종자라 예전에 써둔거 재재업하는것도 있고
오늘 맘스땃쥐 코롯토 사러갔다가 품절로 쫓겨나서 짜증난김에 관심이나 받아먹으려는것도 있고
...아무튼 다시 또 면상에 철판 2중으로 용접하고 시작합니다(...)
대충 그때랑 현재 지금 초큼 달라진거 몇개만 수정함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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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까지 블루아카이브 메인스 최고점인 에덴조약...
물론 뽕 차오르는 건 최종장인 [그리고 모든 기적이 시작되는 곳]이겠지만... 최종장이 성립하기 위해선 앞서 존재하던 메인스들이 있어야만 하니까 그건 좀 제쳐두고 1~4장에서만 따져보면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을진 몰라도 가장 대중적인 픽은 에덴조약이 맞을거임.
그리고 에덴조약 전반부의 빌런(이라기보단 대적자)&중간보스 포지션인 키리후지 나기사,
모두들 익히 알고 있는 의심암귀로도 정말 많이 까이고 있지만
...의심암귀로 욕먹은건 에덴조약 3~4장에서 이래저래 수난을 겪으며 어느정도는 퉁쳐졌지만...
에덴조약의 모든 정황이 확인된 지금에 와서는 '나기사 시점에서는 충분히 의심하고도 남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뭐, 나기사 시점으로 재조명하는건 글이든 영상으로든 찾아보면 나오니까 넘어가고....
나기사에게 지적되는 문제점은 저 의심암귀만이 아니다.
나기사에게 내재되어있는 진정한 문제점은
[선생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학생 본인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해서 캐릭터성의 생명력을 가장 높일수 있는 기회]인 인연스토리에서
'한정 픽업'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개그 원툴로 퉁쳐지고 심심하게 종료되는 느낌이 진하게 나는 것...
...같이 실장된 동기인 토키가 선생에 대한 깊은 애정&신뢰를 표현하고 스스로의 캐릭터성을 선생(=유저)들에게 각인시키며 인기캐릭터 라인업에 바로 굴러들어가 박혀버린 것과 매우매우매우 대조되어 더욱 비참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솔직히 나도 나기사의 인연스가 매우 심심하고 재미 없는 편이다-를 부정하지는 못하겠지만...
...누구 한명정도는 나기사 편을 좀 들어줘도 되지 않을까? 해서.
추가로, 나기사의 인연스가 이렇게 심심할 수 밖에 없던 이유가 살짝 보이긴 해서 이걸 좀 설명하면 나기사에 대한 시선이 좀 나아질까 싶어서 써보게 되었음.
뭐 물론 이미 밈화된 이미지는 어쩔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인연스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정이었던 나기사의 픽업이 오기 전까지 나기사의 상황부터 다시 짚어보고 가자.
1. 공사다망
나기사의 픽업은 최종장 3장, 아트라하시스의 방주 점령전 시점이다.
...나기사는 메인스가 여기까지 올때까지 말 그대로 '파란나라를 보았니~' ...로 간단히 비유가 되는 떡락 일변도 상태.
나기사가 겪은 일이 에덴조약의 전개 그 자체이므로 다 읊으면 너무 길어지니 간단히 '인간관계' 면에서만 따져보도록 하자.
- 그렇게 이잡듯이 찾아 뒤지던 배신자는 소꿉친구인 미카가 진범이었고.
- 배신자 찾겠답시고 자기가 제일 아끼던 후배를 포함해서 무고한 학생 4명을 퇴학(=사회적 타살)시킬 뻔했고.
- 선생을 제일 처음, 진심으로 화나게 만들었던 학생이 되었으며 '의심암귀'라는 폭언까지 들었고.
-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로 절대 존엄이었던 티파티의 권력과 위엄이 박살이 나버렸으며
- 시스터후드와 구호기사단의 수장인 사쿠라코와 미네에게 조리돌림 당하고 있고
- 자신이 어떻게든 힘내서 진행시켰던 에덴조약도 흐지부지되어서
=>남은게 없ㅋ엌ㅋㅋㅋ젠장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미카가 티파티로서 받던 권한이나 혜택을 죄다 반납해버리고, 표면적으로 드러나서 직접적으로 몰매를 맞는 포지션이 되어서 그렇지. 나기사도 미카 못지않게 내몰려있는 상황일게 분명했음.
아마 트리니티 상류층들 사이에서 나기사의 입지는 이미 개박살이 났지만, 징계로 퇴출된 미카나, 아직 요양이 더 필요한 세이아가 호스트를 맡을 수 없으니 나기사가 호스트로서 계속 있어야만 했고...
더 간략하게 줄이자면
- 히후미와 선생을 포함해서 기존에 나기사가 쌓아왔던 인간관계가 거의 박살나있는 상태
- 그로 인해 심리적으로 굉장히 위축되어있는 상태
정도로 보면 되겠음.
그러니까 나기사는 티파티의 분파 대표 중 한명으로서, 또 티파티의 호스트로서만 온전히 행동할 때에는 무자비하고 관용도 없으며 선생에게 의심암귀라고 들을 정도로 본인이 세운 원칙을 고수하고 밀어붙이며, 꺾여버릴지언정 절대로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일개 학생 키리후지 나기사 개인의 모습은 자기에게 그 누구보다 가깝고 소중한 단짝친구인 미카와 세이아에게 휘둘리고 전전긍긍하며, 본인이 아끼는 후배 히후미에게 미움을 살까봐, 미움을 사기 싫어서 눈치를 보고 조심스러워하는 등 매우 소심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즉, 나기사는 미카와 마찬가지로 외강내유형의 캐릭터라 봐도 될텐데... 문제는 선생님에게 의존하며 엉겨오는 미카와는 달리 나기사는 극도로 소심하고 체면치레에 민감해서 마음을 쉽게 열지도 못하고, 스스로 폐를 끼쳤다 느껴서 더더욱이 본인이 극도로 사양하며 거리감을 좁히려 들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
2. 인연스토리
보통 학생의 인연스토리는 선생과의 관계가 제로베이스거나, 아니면 메인스나 이벤트 스토리를 통해 어느정도 플러스 된 상태로 시작한다.
일련의 일상적인 사건들을 선생과 인연스 대상 학생이 함께 겪으면서 그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학생이 선생에게 신뢰와 존중, 존경, 친애, 혹자는 이를 넘어서 명확한 애정을 표현하는 게 인연스토리와 메모리얼 로비의 구성&빌드업인데...
나기사는 플러스나 제로베이스가 아닌, 마이너스인 상태.
그것도 '선생에게 폭언을 들었던' + '자격지심'이라는 안팎으로 마이너스가 산재해있는 상태다.
비슷하게 박살나있던 상태로 시작하는 사오리나 미카 같은 경우에는 자격지심이 당연히 있었지만, 적어도 선생이 메인스 내에서 감싸주는 묘사가 계속해서 나왔는데...
나기사는 선생이 두둔해주고 감싸주는 묘사보단 에덴조약 전반부에서 선생에게 '넌 의심암귀야'하고 폭언을 듣고, 상황에 그저 휩쓸려 다닐 뿐 선생이 보충수업부, 스쿼드, 미카를 더 우선해서 감싸주고 케어해주다보니 방치당해있었음.
...적어도 나기사라는 캐릭터가 이렇게나 힘든 상황에서 '아 나 다 몰라요 때려칠거야 엉엉'하고 본인이 짊어져야할 책임을 죄다 집어던지고 sos를 치는 학생은 아니기에 & 하지만 자신이 해놓은 전과가 있는 데다 선생에게도 극히 부정적인 말을 듣고 밀어내졌던 경험이 있었기에
선생에게서 심리적으로 굉장히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나기사 인연스의 핵심은 '이런 거리감을 캐치한 선생이 나기사의 체면치레&허례허식을 무장해제시키고 나기사와의 꼬여있는 관계를 리셋하는것'이라고 보면 됨.
...시1발 이거 한마디 하려고 앞에서 뭔 말을 이렇게 길게 했나...
그래서 인연스를 이제 좀 해체음미 해보도록 하자.
1) 인연스 1화
나기사와의 약속에 늦을까봐 땀이 날정도로 뛰어서 온 선생.
뜨거운 차만 준비해놔서 학생을 시켜서 아이스티를 내오게 하려는 나기사인데...
선생은 본인이 가져온 페트병 홍차를 마시겠다고 함.
선생과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선생과 약속을 잡았던게 분명했을 나기사.
그래서 선생님이 마시는 차를 한번 같이 마셔보겠다고 나눠달라고 하는데...
??? '...대체 뭔가요 이 설탕덩어리는... 이딴것도 차라고 부르는건가요'
'향도 거의 없는 설탕물 따위를 마시게 될줄은 몰랐어요'
'차알못들이나 마실법한 음료네요.'
...불평불만을 하고 싶지만, 티파티 호스트인 자신의 체면도 있고, 선생이 가져온 차를 호의로 나눠줬는데 그에 대해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모습을 보여서 거리감을 줄이려던 노력을 오히려 거리감을 더 늘리는 결과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 나름대로 타협해 돌려돌려 은근슬쩍 불만을 표출한 결과가 저 비꼬는 말들인 셈임.
물론, 나기사가 선생 정도면 이런 비꼬는 말 안에서 '나기사의 현재 처지'와 '선생에게 대놓고 싫은 말을 해서 미움을 사고 싶지 않다'는 걸 캐치해서 적당히 두루뭉술하게 넘겨줄거라 기대해서 자기 나름대로 스스로 허락할 수 있는 선의 어리광을 부린 건데...
...선생의 선택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강경하게 나가는 것.
(동공지진)
=싫으면 싫다고 제대로 말을 하렴.
아마도...
나기사 "죄송해요 선생님! 하지만 이딴게 차라고 마시는 건 도저히 용납할수 없어요! 설탕덩어리를 차랍시고 마신다니, 차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구요!! 기다려보세요! 제가 트리니티의 자존심을 걸고 제대로 된 최고의 홍차를 대접해드릴테니까!"
...라고 말했으면 선생은 굳이 더 권하지 않고 페트병 홍차를 조용히 가방에 밀어넣은 다음 나기사에게 어울려 줬을거임.
하지만 나기사는 미움받기 싫다+자신의 체면을 지키고 싶다...라는 두 가지 마음이 뭉뚱그려진 상태로 고집을 부리는 걸 선택함.
...그 결과가 이거임.
즉, 인연스 1화에서
- 선생은 애초부터 나기사가 그닥 좋아할리 없었던 페트병 홍차를 가방 가득, 그것도 종류별로 챙겨오면서 나기사의 심기를 건드릴 생각이었음.
- 억지로 체면차리면서 움츠러들어봤자 개선이 되지 않는다는걸 가르쳐주려 한 거임.
- 하지만 나기사의 가드는 여전히 강했기에 입에 1도 맞지 않는 페트병 홍차를 5잔 마실 때까지 대놓고 싫다는 말을 하진 못한채 컨디션 핑계를 대며 나기사가 도망침.
이라고 요약하면 되겠음.
2) 인연스토리 2화
...인연스토리 1화 때와는 달리, 어느정도 '개인적인 불만사항'에 대해 선생에게 말할수 있게 된 나기사.
확실히 선생과의 관계가 어느정도 개선된 느낌임.
'티파티의 호스트'로서...
아가씨 학교인 트리니티이니 만큼 학생들의 교양에 대해 신경쓰고 관리하는 것도 학생회의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직책에 여전히 매몰되어있는 듯한 사고방식과 태도에 선생은 '키리후지 나기사 라는 개인'은 어떠한가를 슬슬 찔러보기 시작함.
천연덕스럽게 '티파티의 호스트' ... 직책을 앞에 내세우며 뒤로 도망가는 나기사지만,
하필 체면치레를 제대로 못하게 계속해서 들어오는 보고들.
?? "아하하, 나기 쨩 내숭 다 들통나버렸네★"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나기사도 화날때는 터뜨려도 괜찮으니까..." 와
어떻게든 변명하려는 나기사의 모습임.
즉, 스스로 무덤을 파고 수동적인 대처로 인해 곤혹을 치뤘던 인연스토리 1화 때와는 달리,
2화에서의 나기사는 선생에게 또 다시 실수를 했지만 이번에는 아닌척, 모른척 하는게 아니라 열심히 변명하려 했으며.
그거에 앞서 본인이 먼저 나서서 선생에게 불만사항에 대해 이야기하는, 좀더 격의 없는 태도를 보여줬다는 게 가장 큰 진전이라고 볼 수 있음.
1화 때와 달리 선생에게 느끼는 거리감이 많이 줄어들었고, 그만큼 친근하게 느끼기에 변명하거나 험담하거나 하는 등 서로 예의만 차리는 관계에서 벗어난 걸 명확히 보여주고 있는거ㅇㅇ
...눈치만 살살 보고 미움 안 사려 전전긍긍했던 메인스~인연스 1화까지와는 확실히 온도 자체가 달라지지 않았음?
3) 인연스토리 3화
...다시마 국물과 과자의 대환장 콜라보... 메모리얼까지는 일단 넘어가자.
아마 인연스 2화 정도의 거리감이었으면 나기사는
"선생님, 그게 아니라... 제가 분명히 엄선한 브랜드의 찻잎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준비되어있던게 다시마였어요-아, 그러니까, 저희 티파티의 임원들이 일을 제대로 안한게 아니라... 뭔가 착오가 있었겠지만, 아무튼, 기껏 선생님을 그동안 제가 실수해서 폐를 끼쳤던거에 대해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담아 선생님을 초대해서 차를 대접해드리려고 불렀던 건데, 그래놓고 찻잎이 없어서 좀 기다리셔야겠어요, 같은 경우 없는 짓은 도저히 할 수 없어서 엉겁결에 다시마라도 우려서 차로 내가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버렸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일부러 다시마 우린 물을 대접해서 선생님을 골탕먹이려거나 했던게 절대로 아니에요 믿어주세요..."
...라고 변명했겠지.
하지만 3화의 나기사는 부끄러우니까 잊어라! 라는 느낌으로 선생에게 달려들고 스킨십을 시도할 정도로 거리감을 굉장히 줄인 상태였고, 선생 앞에서 감정 표현에 거리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친근해진 상태임.
선생한테 "넌 구제불능의 의심암귀다"라고 선 그어진 때와 비교하면 이 얼마나 괄목할만한 성과냐고...!
히후미한테 미움살까봐 두렵다-하고 벌벌 떨던 나기사의 모습을 생각하면, 선생한테 분명 미움사고 있을거다-라고 아마 확신하고 있었을게 분명했을텐데... 거리낌 없이 기억을 지우겠다고 선생을 때리려는 식으로 스킨십을 시도한다라...
4) 인연스토리 4화
(여기 구성은 나 혼자 생각한게 아니라서 시행착오 겪은거 그대로 다시 가져옴)
4화는 진짜 별거 없음.
'거리감이 리셋되어서 다른 학생들처럼 선생에게 격의 없이 친근하게 굴 수 있게 된 나기사와의 일상' 뿐이니까.
방디부나 히후미처럼 평범한 애들애게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고 별 거 없는 이런 '일상'
하지만 에덴조약 전체에서 케어도 못받고, 선생과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아서 트리니티의 그 누구보다도 선생과 거리감을 느끼고 부담스러워하고 미움살까봐 두려워했던 나기사에겐
그런 어마어마했던 마이너스 요소를 리셋하고 제로 베이스에서 평범한 다른 학생들처럼 선생과의 관계가 다시금 쌓아나갈 수 있게 되었다-는 정말 의미 깊은 순간이기에 인연 스토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짧고 굵은 화였다-라고 보면 될거 같음.
4)-(1) [New!]
...라고만,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나기사가 수를 쓴거 아니냐'라는 의문 제기에 바로 망상 회로 풀가동한 끝에 내가 도출해낸 생각들이 저거임.
-일단 1번째인 '선생의 방문' 정도는 티파티 호스트라는 점에서 충분히 인지하고도 남을 거란 생각. 아니, 오히려 알아야 정상이 아닐까 싶음.
블루아카를 플레이하면 다들 뻔히 아는 이야기지만... 샬레의 선생이 키보토스에서 갖는 입지는 현실에서 바티칸 교황 그 이상일게 분명해서, VVVIP의 방문에 당연히 신경써야하는게 맞음.
그래서 이건 내 억측이 아닌 블루아카 세계관에서의 키보토스라면 따질 필요가 전혀 없는 당연한 수순일거고,
...2번째부터는 전부 망상회로.
-그런데 저거, 정말 가능성이 없다고 봄?
2번째는 인연스 4화에서 나온 내용이 아니긴 함. 저런 언급이 없었음. 다만, 저런 가정을 깔아두면 뒤의 3&4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니까 if로 달아둔건데...
저 날 트리니티를 방문했을 때 말한 게 아닌, 선생이 샬레나 아니면 여타 다른 장소에서 무심결에 지나가듯 말했던 걸 캐치해 둔 거라면?
이게 더 소름돋는 가정 아닐까?
-선생이 방문한 지역&그리고 빵을 먹고싶어하는 걸 캐치해서 점심메뉴가 뭘지를 미리 인지하고 있다면야 위 짤에 써놨듯 매우 짧은 시간내에 그 주변 가게의 모든 빵을 거덜내는건 어렵지 않은 일임.
트리니티가 어디 조그마한 소규모 학교도 아니고, 키보토스에서 세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초대형 학원인데...
티파티 일반 멤버들이나 임원들만 조금 동원해서 '오늘 점심은 빵으로 하시죠.' 해서 싸그리 먹이는게 어려운 일일까?
더군다나, '샬레의 선생님을 구워삶아서 트리니티의 이익을 더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정치적인 명분도 등에 업고 있을테니 인원 동원하는건 더더욱이 쉬운 일일거고.
-트리니티에서 가장 해야할 일이 많을 '티파티 호스트'가 뭐 그리 여유롭다고 저런 한가한 지역을 어슬렁거리고 있을 수 있었을까.
이렇게 주변 점거를 해놓고, 짐짓 아무것도 모른척 우연찮게 선생님이 온 지역에, 우연찮게 선생님과 마주친다는 설정.
선생님이 액면가 그대로 우연으로 봐주면 그냥 넘어가는거고...
행여나 선생이 통찰로 이 일련의 사태가 전부 나기사의 책략이었다는걸 꿰뚫어보더라도 나기사는 전혀 거리낄게 없어졌다-라는게 이 인연스 4화의 진짜 의미가 아닐까 싶음.
즉, 이 밋밋해보이고 아무 의미없이 종료되어버린 인연스 4화의 진정한 의미는...
- 나기사는 선생에게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과, 자신의 직위가 가진 권한을 적정수준에서 최대한 활용하여 선생에게 최대한 어필하려 했고.
- 설령 이 모든게 들통나더라도 별반 거리낄게 없어져서 당당해졌다.
라는게 내가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임.
...그러니까 이거 단순히 선생이 마리 앙투아네트의 그 왜곡된 대사를 떠올리고만 한 말 뿐인게 아니라,
나기사 얘가 이미 폭군처럼 지 목표-선생과의 단둘이 케이크 데이트-를 위해 모든 수단을 총 동원한걸 어렴풋이 느껴서 나온 대사일거같아...
물론 아닐수도 있음ㅇㅇ
반박시 님들 말이 맞음
3. 정리
나기사의 인연스는, 단순히 겉보기의 내용과 인연스 마지막에 선생과의 거리감에 있어서
다른 한정&페스 픽업 캐릭터들이 선생에게 보이는 신뢰&애정도에 비하면 매우 보잘것 없는 수준이어서 비교하면 당연히 저평가 당하는게 맞다.
하지만, 키리후지 나기사라는 캐릭터가 에덴조약 내내 선생과의 관계, 나아가 주변 인간관계가 얼마나 작살이 나있었는지를 생각하면 인연스 시작 시점->인연스 종료 시점까지의 선생과의 관계&거리감 변화치는 다른 한정 캐릭터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을 거라 생각함.
한줄 요약하자면,
"에덴조약의 빌ㄹ..아니 대적자 의심암귀 키리후지 나기사가 다른 학생들과 같은 출발선에 서기까지의 이야기"
가 나기사의 인연스라고 보면 됨ㅇㅇ
4. 여담
인연스가 요약하면 '선생과의 관계 0로 리셋하기'였으니까,
나기사가 참여할 이벤트는 못해도 '주변 학생들과의 관계 0으로 리셋하기'가 들어갈거임.
이게 '나기사가 이미 씽나게 조져놓은 거리감의 학생들(=히후미를 비롯한 보충수업부)이 같이 이벤트에 들어가는 대상이 될지, 아니면 나기사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비선실세 보충수업부'나 여타 정치적 파워를 가진 거대 동아리들이 아닌 평범한 학생들-방디부, 시미코, 레이사, 스즈미(...?) 등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진지하게 사과해서 히후미나 보충수업부 학생들과 다시 마주보게 될 기회를 얻게 된다-가 될지.
...오소리 아조시가 잘 케어해주겠지 뭐.
방생된 미싱노는 잊읍시다
아무튼 나기사가 에덴조약 때 참 지지배 모때게 굴었어도 마냥 미워만 하지 말고 미카한테 그러듯 초큼은 이쁘게도 봐주세요...
+)
에덴 초반부 당시 센세가 나기사한테 워딩이 너무 셌던거 아니냐 vs 아니다 에덴 앞부분 나기사는 그정도로 욕먹어도 쌌다...
...로 지금 또 불이 붙었던 것도 같은데.
사실 꾸준히 언급되면서 존재감 계속 어필하는게 나기사한텐 이득 아닐까...?
아무튼 우리 의심암귀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정성추
양심적으로 재재업이라 추탭갈은 안할라구... 슬슬 사골도 우러날게 없는 수준이라;
어느정도 친근한것과 별개로 선생과 나기사는 중간과정이 뭉터기로 잘려나가느낌임 서로의 감정을 해소하는 부분 자체가 없어서
...그으렇기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