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민감한 과일 농사하는 농부들이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직종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음.
작년에 작황 좋은거 믿고 송이 많이 달았다가
1개월 넘어가는 장마에 9월 말까지 더운 날씨에 농사 쫄딱 망함.
9월 중순이 지났는데 온도계가 30도에서 놀더라.
덕분에 포도 숙기는 작년보다 더 밀렸는데
이 정신나간 인간들이 왜 익지도 않은 포도를 추석 대목이라고 내놔서 도매 평균가를 다 작살내어 놓은건지.
난 아직 당도계로 측정해보니 당도 덜 올라서 본격적인 수확도 못하고 있는데 가락시장 도매가가 박살나있네? ㅅㅂ?
올해 추석 빨라서 난리 날거라 예상은 했는데 그 정도가 상상하던것 이상이다.
성질나서 당도계로 체크하다가 상품성 떨어지는거 때와서 먹는중.
19브릭스 넘어가고 망고향 살아있고 과육은 물포도가 아니라서 쫄깃하고 천상의 맛이다 후후 소비자들은 이런거 먹기 힘들겠지.
문제는 갈수록 농약값 비료값 인건비 자재비는 올라가는데 샤인 가격은 떨어지고 있으니 참 힘들어 질거 같음.
아무리 국내 소비가 위축되어도 물건만 좋으면 적당한 가격에 팔리면 되는데 지금 다같이 죽자고 절벽으로 다이빙 하는 중임 닶없다 이건.
특히 날씨가 이대로 가면 방법은 다른걸로 품종을 바꾸거나 적게 다는 수밖에 없음.
현재 여기서 시설투자 더 할 엄두는 안나고 내년엔 얌전히 적정량만 달고 송이 자체 무게도 줄여야 겠다.
내년엔 그나마 추석이 늦어서 천만다행이다... 시바 생각할 수록 뭐같네 포도박스에 브릭스 표기 의무화 해야되 진짜.
샤인 아직두 나옴? ㄷㄷ
노지포도는 서늘해지기 시작한 지금부터가 적기임. 원래 만생종이여서 숙기가 다른 포도보다 느려.
장날가서 두상자 사와서 먹고있슴 한창 맛있던데
오홍
진짜 샤인머스켓 청포도로만엇어서 내는덴 겁나 패야됨 ㅋㅋㅋ
작년에 동네 마트에서 그냥 샀더니 씨있는 청포도를 위장해서 파는놈들한테 한번 당해서 그 이후론 믿음이 안가서 샤인머스켓이라면 걍 거르는중
샤인은 진짜 인기라니까 걍 대충 재배해서 파는 농가들이 샤인 이미지 다 망친거 같던데
댓글에 씨있는 청포도라는 말이 나오는걸 보면 그냥 만드는거 자체를 할 줄 모름. 아니 아무것도 모르고 맨땅에 헤딩한 나도 첫 수확에 씨는 안나왔는데 도대체 씨가 왜 나오는 거야.
고생하는구나...직판은 농협 지원 때문에 못하는거지?
농협이랑 직판이 관련 있는지는 모르겠음. 올해는 본문에 썼듯이 욕심부리다 망해서 남에게 팔만한 물건이 안 됨.
우리집도 올해 날씨때매 골치아팠음.....올해 보일러시설 다시 설치해서 해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