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
어떻게 보자면, 상큼하다고 할 수 있는 소리가 인적 드문 도시에서 울려퍼지고, 머리가 함몰된 인간의 그림자가 쓰러진다
"그우우우우"
"키케케케케.."
그 소리를 듣고, 괴상한 소리와 함께 나타나는 그림자들.
소리를 낸 그림자는 고개를 들어, 다른 그림자를 둘러본다.
인간인가, 아니면 인간이 변한 무언가일까.
그 그림자는,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거대한 막대기...아니, 기병창을 들고 있었다.
은빛...그것은, 빛 반사 처리따위는 하지 않았다는 듯이 반짝이는 금속 갑옷.
피부 하나 드러나지 않는 판금 갑옷과 투구, 그리고 팔뚝에 달린 중앙이 고깔처럼 튀어나온 타지.
허리 뒤에는 검이 한자루, 그리고 쇠지렛대가 한자루 교차로 걸려 있고, 허리 옆에는 비실용적일 정도로 두꺼운 머리를 가진 철퇴가, 다른 쪽에는 피가 묻어있는 전투도끼가 달려 있었다.
그 사람의 주변에는 수도 없는 인간의 그림자가 누워있었고, 하나같이 머리가 함몰되어 있거나, 잘려나가 있었다.
-철컥
현대의 콘크리트 숲에는 어울리지 않는, 기사.
말은 없지만, 그럼에도 기사라 불리기에 아깝지 않은 장비를 가진 기사는, 피 묻은 기병창을 양 손으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거창돌격이 그림자를 휩쓸었다.
갑작스럽게 퍼진 역병으로 문명은 붕괴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죽거나, 죽은 것보다 못한 괴물이 되었다.
그 괴물은 뇌가 부서지지 않는 이상 움직이기를 멈추지 않는, 일종의 좀비다.
살아있는 인간보다 적극적으로, 몸을 아끼지 않고 덤벼드는 지치지 않는 일종의 야생동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공격수단은 무는 것과 몸통박치기. 그리고 할퀴기나 때리기.
지침 없이 공격이 적극적이라 강해보이지만... 결국 그 기본이 되는 것은 인간.
인간은, 좀비가 되더라도 도구 없이는 무두질한 가죽 하나 제대로 뚫을 수 없으며. 그게 금속 갑옷이라면, 수로 밀어붙여 짓누르는 것 외에는 대응할 방도가 전무하다.
-촤르르르륵
기사가 검을 휘둘러 좀비들의 목을 베고 두개골을 깨뜨리느라 피가 묻은 검을 휘둘러 기름과 체액, 그리고 피를 흩뿌렸다.
분명히 소모품일 검에는 손상은 커녕 이도 나가지 않았고,언제 수백 이상의 좀비를 도살했냐는 듯이 새 것처럼 깨끗해졌다.
기사는 떨어진 기병창을 한 손으로 어깨에 얹고, 자신이 도살한 수천의 좀비를 뒤로 하고 저 멀리 불타오르는 도시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기사는 이미 수개월동안 걸었지만, 그가 휴식을 취하는 일은 없었다.
좀비 VS 기사 -그냥 슬래셔물
현대 제철기술로 뽑아낸 풀풀레이트 메일은 얼마나 성능이 개쩔까? 썩은 인간이 상대니까 엄청 두껍게 만들 필요도 없고 자기 칼에 자기손 안베일 정도만 되어도 충분하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