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10년이란 세월을 우리 가족이 담당했는데
( 뭐 담당이라 해봐야 요양원에 모셔놓고 연락 오면 찾아가고 하는 정도였음 )
맨날 친할머니가 핸드폰으로 전화하고 요양원에서 난리쳐서 연락오고
이거에 아버지가 지병이 악화되고 악몽에 시달릴 정도였고
우리 가족 전체도 피로감에 극에 달했었음
특히 당시 나는 요양병원에서 근무중이라 근무 시간 내내 알츠하이머 노인환자들에게 시달렸는데
( 근무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 애초에 말이 안 통하는 환자들이고
이미 병증으로 본능 , 그러니까 식욕 성욕 같은 원초적인 욕구만 남아서
일하는 내내 진짜 엄청 스트레스 받음 )
퇴근 이후에도 친할머니 관련해서 아버지 부재중일 때 내가 해결해야되는 일이 생겨서
머리가 좀... 아팠지
오죽하면 나중에 친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아버지 왈
" 나는 증세 나타나면 내가 그냥 알아서 약을 먹든 어쩌든 스스로 죽을라니까
그때 나 없어지면 절대로 찾지 마라 너 원망 안한다 "
라고 하심
( 심지어 이거 녹음도 해놓으셨고
변호사 친구분하고 법적 상담 및 조언까지 받으신 모양임 )
그 말 들으면서 오죽하면 저러실까 싶더라
긴병에 효자 없는데 치매는 더 힘들었겠지.. 고생많았네
어머니가 어머니였던 무언가가 되어가는걸 보면서 시달리는게 정말 고통스러우셨나 보다... 상상만 해도 속이 뒤틀리게 끔찍한 일인데 실제는 상상과 비교할수도 없겠지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