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는 1974년 야심찬 신작, A300을 내놓게 된다. 허나 이 신생 항공기 제작사의 기종을 감히 누가 도입하랴. 에어버스의 모국인 프랑스(에어프랑스), 독일(루프트漢字)에서나 운영하고 미국에선 이스턴 항공에서나 운영하던 시점이었다.
신생회사 에어버스 입장에선 아직 판로가 열리지 않았다. 유럽에서의 내수만으론 살아남을 수 없다. 미국에 배팅해도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였다.(결국 성공하지만) 아시아 시장까지 확대하는데, 태국의 한 저비용 항공사에게 주었지만, 그나마도 고작 1년만 임차하고 끝나서 별다른 효과를 못보았다. 풍전등화였던 에어버스는 그렇게 위기를 맞게되나 싶었나.
그러나, 상황이 역전된다. 바로 외교-국방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흔히 거론되는 설이, "엑조세 미사일 살때 에어버스도 같이 사겠다"며 프랑스와 딜을 했다는 것이다. 두번째 설은 바로 북한이 끼어들었다. 당시 북한은 2억 달러치 건설장비를 프랑스에 요구했는데, 이에 위협을 느낀 韓 정부는 부랴부랴 에어버스 구매해서 북한 겐세이 놓기를 한 것이다. 어느쪽이든, 에어버스는 초우량 고객을 손에 넣게 되었고, 그것이 성공했다. 물론 당시 대한항공 내부에선 "미쳤다고 저런걸 사오냐. 그돈씨 더글라스나 보잉산다"라고 거세하고 반발했지만 아무도 남산가서 코렁탕 먹고싶지 않았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도입한 것이다.
그렇게 욕하면서 산 에어버스 A300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대한항공에서 안정적인 운항 성능을 보여주자, 다른 해외 항공사들이 앞다투어 사겠다고 한 것이다. 이 인연은 지금도 계속되어, 에어버스는 대한항공이 오면 극진한 대접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