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린네는 기본적으로는 타카하시 루미코의 작품의 특징인 Boy Meets Girl 원칙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
남주인공의 설정이 이누야샤와 이래저래 비슷하여(특이한 머리색, 신비한 옷을 걸치고 다님,
비인간과 인간의 혼혈, 부모의 부재), 이 점 역시 루미코 작품의 특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타카하시 루미코라는 이름, 그리고 사신이나 유령 등의 초자연적인 소재들이 등장하는 세계관 때문에
언뜻 보면 전작인 이누야샤 스타일의 판타지 소년만화를 연상할 수도 있지만,
경계의 린네는 시끌별 녀석들 혹은 란마 1/2같은 가벼운 옴니버스 개그 스타일의 만화이다.
하지만 자극적인 소재가 적고 상당히 잔잔한 이야기라는 점이 앞의 만화들과의 차이점.
전작들이 명랑 개그만화였다면 린네의 코미디는 병맛 코드에 가깝다.
같은 개그만화풍인 란마 1/2나 시끌별 녀석들 후반 특유의 발랄한 그림체보다는
이누야샤풍의 다소 잔잔한 그림체를 사용하며, 캐릭터 설정도 어느 정도는 상식선이다.
툭하면 커다란 망치를 꺼내들거나 사람을 날려버리는 과장된 개그연출 없이,
평이한 시점에서 피식피식 웃을수 있는 장치를 작품 전체에 깔아둔다.
여러 특징들이 합쳐져서 기존 루미코 여사들의 다른 장편 만화들만큼의 인기는 끌지 못했으며,
다소 조용히 연재하다가 조용히 끝난 감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작품 자체의 평가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특유의 잔잔한 듯 하면서도 병맛끼가 진하게 녹아들어가있는 작풍을 즐기는 팬들도 많다.
또한 무겁고 진지한 느낌이 강했던 이누야샤라는 장편을 완성시킨 루미코 여사에게 있어서 보다 편하게 그릴 수 있었던,
일종의 쉬어가는 만화라고 보는 팬들도 있다.